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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하루 종일 강의했다. 나도 내 삶에 주인 되어 살고 있겠지?

by 달그락달그락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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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강의했다. 오전에는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책을 주제로 강연했고 청소년들 고민도 듣고 대화도 나누었다. 이후 책 사인회도 했다. 저자 강연까지는 좋은데 사인회 행사는 매번 어렵다. 부끄럼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청소년들 덕에 즐겁게 잘했다.

 

 

점심에 익산 다꿈에 전문위원님 두 분을 뵈었다. 한 선생님은 길청 멤버(6기 회장)이고, 한 분 위원님은 첫 만남이었는데 매일 보는 것 같다고 하신다. 페친이기도 하고, 여러 관계가 이어져 있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의 관점 등 많은 부분이 생각이 같아서 좋았다. 다꿈에 새로운 전문위원이 조직되어 활동이 시작된다. 이분들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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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도 모 지역 청소년들과 선생님들 만났다. 지역 정책을 개발하는데 청소년의회 의원, 참여위원 등을 그룹핑해서 교육하며 지역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삭감된 예산과 국가 정책 기조, 현재 지역에 추진 중인 청소년정책과 사업과 예산 거기에 이전에 선배들이 제안했던 사업과 실행 정책까지 설명했다.

 

조별로 토론했고, 이후 지역 청소년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설정하도록 안내했고 발표까지 마쳤다. 다음 마지막 강의 때에 정책 방향에 따른 세부적인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오후 달그락에서는 청소년대표자회 주관으로 달그락 체육대회가 열렸다. 선생님들이 장소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후원자 중 한 분이 장소를 후원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이 컸다. 저녁이 다 되어 달그락 들어갔는데 청소년들과 선생님들은 여전히 분주하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가을이었고 눈이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 종일 환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가슴의 설렘, 소통, 관계, 공동체, 연대, 참여 등의 여러 단어가 생각나는 하루다.

 

톡으로 받은 몇 장의 사진들 보다가 내 모습을 자세히 보게 된다. 나영 샘이 가장 좋다면서 보내 준 몇 장 사진. 하루가 이렇게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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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청소년들에게 이번에 쓴 청소년진로진정서 책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그 요지는 아래와 같아요. 청소년 진로, 직업, 취업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은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삶은 패키지여행이 아닌, 모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키지여행도 싸고 편하기는 하지만 관광에서나 통용되는 문제이지, 청소년의 삶을 관광하듯이 누군가의 안내에 따라 살아가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진로를 관광하듯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누군가 지시하고 관리하는 대로 살면 생각하지 않으니 편할 수 있다. 다만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닌 노예로 살게 된다. 노예는 자기 일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주인) 시키는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뿐이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선택하는 순간이 긍정적인 진로의 시작이다. 내가 결정하는 일을 참여라고 표현한다. 참여는 내가 선택해야 하므로 그 과정에서 경험하며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누군가 시키는 일 하는 것보다 힘들다. 하지만 자유롭고 그 안에서 자치하기 때문에 삶이 풍요로워진다.

 

진로 가이드라고 자청하는 이들이 많은데 문제는 이들이 청소년 미래의 길(진로)을 관광회사 직원처럼 미리 답사해 보고 나서 관광을 위해 계획하는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청소년 삶을 계획할 수 없는 일이다. 청소년 미래를 가 보지도 않았고 가 볼 수도 없다. 그들의 진로는 당사자인 청소년 자신이 끊임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뿐이다. 안내자는 지시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청소년 진로 곧 은 모험이(어야 한). 모험은 무작정 떠나는 게 아니다. 가 보지는 않았고, 발견되지도 않았으며, 지도에도 없지만 어떤 이상향에 목적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 목적지를 가는 과정과 근본은 인간적인 삶에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렇다. 그래서 실패도 자연스럽고, 힘겨움과 어려움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또 일어서서 이상을 찾아 나갈 뿐이다.

 

실패와 고통이 없는 삶은 존재 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한 고통이 삶을 더욱 윤택하고 오랜 행복을 만들어 낸다. 건강한 고통? 운동, 삶의 공부(몰입), 명상, 기도, 공동체에서 원하는 활동, 시민성, 정책 참여, 사회적 가치실현 등을 위한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