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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

내 감정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해

by 달그락달그락 2023. 10. 27.

 

힘겨움?

 

자기감정의 문제를 타자에게 두면 삶이 고통스럽다. 상대는 변화의 대상도 아니고 내 감정을 완전히 고려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내 감정을 타자에게 맡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우리 삶이 매번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자녀가 내 뜻대로 안해서? 직장 선후배들이 내가 원하는만큼 일을 안해서? 가르치는 학생들이 기대만큼 올라 오지 않아서? 너무 외로운데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말 그럴까?

 

자기 감정의 힘겨움과 문제를 모두 상대에게서 찾는 사람이 있다. 타자의 탓을 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을 가장 힘들게도 하는 일이다.

 

사람들 모두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 가고 있고 관계 또한 나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우리 모두는 그 관계의 공간에 얽혀 있을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거나, 그들에게서 존경과 위로를 받기를 원하는 것은 결과에 따라 자기 감정을 갉아 먹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내 감정의 힘겨움을 상대에게 두고, 변하지 않고(나에게 맞추어 변할 생각이 없는)상대의 행위나 마음때문에 자신이 고통 받는 것은 어리석은 거라는 말이다.

 

내 감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일이다. 상대를 내가 원하는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내가 좋아지는게 아니다. 상대는 존중과 사랑의 대상일 뿐, 관계의 공간에 기준대로 최선을 다한 후 그 이후에 나에게 무언가를 해 줄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놓는게 맞다.

 

관계의 공간에 기준? 예를 들면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는 선생으로서 교육의 본분이고, 회사는 그 조직의 비전에 집중하여 직무에 따라 선배로서 또는 후배로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부모와 자녀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내 감정에 내가 책임을 지고 살아 가야 하지, 내 감정을 타자에게 맡기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는 말이다. 내 감정을 온전히 책임 지고, 내 필요를 내가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상대와의 관계도 더욱 건강해 진다.

 

반복하지만 상대는 변화의 대상이 아니다. 그 존재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하고 관계에서 나름의 가치를 찾아가는 존재이며, 우리 삶에 70억이 넘는 인구 중에 한명으로 기적적으로 만나는 한명의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