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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고교학점제의 문제와 성공요인

by 달그락달그락 2023. 4. 9.

고교학점제 정책은 시행되지만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는 형식적 활동으로 치부될 개연성도 있다. 정책의 목적하는 바와 다르게 이전의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에서 경험했듯이 수동적이고 형식적 활동이 주를 이루어 갈 수도 있다. 

 

고교학년제는 이러한 이전의 창체나 자유학년제 수준과는 다른 정책으로 이해된다. 학교밖에 활동이 체계화 되어 교과로 인정이 되고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고교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내용으로 교육의 변화를 꽤하고자 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 내용은 어찌 해야 하는지 현장, 특히 학교 밖에 지역사회와 관련 기관단체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자료도 내용도 찾기 어렵다. 관련해서 연구모임에서 논의하고 있는데 개인적 주장 수준에서 몇가지 안내하려고 한다. 현장에 고민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고 질문, 비판, 제언 등 무엇이든 좋으니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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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란?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다. 학생의 수요 반영, 진로·학업설계 지도, 최소 학업성취 보장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 2021)

 

고교학점제는 2022년 특성화고 도입 및 전체 일반계고 에 대한 제도 부분도입(신입생부터 적용)을 거쳐 2025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 본격 시행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는 2022년에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일정은 차이가 있으나 최종 모든 학교는 2025년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내의 정책사항은 교육정책 안에서 교사들 중심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 학교 밖의 지역사회 전체와 관계 된 내용에서 학생들이 진로와 연계된 학업 계획을 수립하고 책임 있게 이수할 수 있도록 진로학업설계 지도를 체계화한다고 하는데 이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회 관련 기관단체와도 연관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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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련 기관단체에서 16차시 정도의 수업만 만들어 내면 본 제도는 성공할까?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진로와 학업설계는 어떻게 될까?

 

지역사회 기관단체와 지원 받아 학생들 보내면 단순한 직업 소개와 체험 수준에서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는 교사와 현장 지도자가 있는가? 기존에 창체나 자유학년제 수준에서 자신들도 뻔히 하는 이벤트하면 단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서야 한다.

 

지역사회에 관련 기관단체에서 교사만이 가졌던 점수를 매기는 권한을 넘겨서 학점이 이수가 된다. 과연 지역의 기관단체에 16차시 정도의 수준을 이끌어 내서 진행할 수 있는 기관단체는 누가 있을까?

 

청소년계나 복지, 교육 등 관련 기관의 전문가들은 교수 학습에 대해서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또 마을 강사라는 이름으로 싼 강사료 지급하면서 사람들 세워서 프로그램 돌리고 실적 만들어 낼 것인가? 프로그램 개발해서 직접 할 것인가? 관련 전문가를 불러서 진행할 것인가?

 

 

# 사례들

- 경기 광명

최근 경기광명은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가 개강했다면 언론에 홍보가 많았다. 관련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출처.https://www.kyeonginedu.com/news/article.html?no=24915

 

이러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창의적체험활동, 자유학년제에서도 운영이 되어 왔으나 고교학년제는 차시가 나누어져 있고 이후부터 점수가 어떻게 측정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학생들의 성적이 들어가는 부분이어서 학생과 학부모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다. 이번 시범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은 찾을 수 없다. 혹시 광명에서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진행하면서 장단점과 보완점을 나누어 주면 좋겠다.

 

- 미국은?

 

미국에서 고교생활을 한 이선생님께서 직접 안내해 주셨다.

2021-22_Course_Guide_3.22.pdf.pdf
2.43MB

미국의 고교 사례를 들어 보니 일 년 네과목 정도를 수업을 듣는데 우리처럼 영어 수학은 일주일에 며칠, 체육은 월요일 한번 이런 식의 수강이 아니다. 4과목을 신청했으면 매일 네과목을 똑같이 듣는다. 예를 들어 국어, 영어, 과학, 사회 네 과목을 수강 신청했다고 하면 하루에 무조건 네과목을 매일 수강하고, 방과 후에는 지역사회에 자신이 배우고 싶은 전문기술이나 교육을 받으러 관련 기관에 들어가서 배운다. 지역 전문 기관은 단순 체험이 아닌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직업훈련원 수준으로 이해된다.

 

학교에 담임이 없는 데신 카운슬러가 있는데 대략 한 학교에 30명 내외에 한명 정도 배정되는 것 같고, 고교 4년 동안 카운슬러 한명이 계속해서 관리를 한다. 진로와 과목 선정 등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여기서 상담자 정도로 번역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처럼 심리 상담이나 문제를 상담하는 전문가라기보다는 학교에 수강신청을 하는 것을 돕고(반드시 카운슬러와 함께 수강신청을 한다고) 기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철저히 개인 대 개인의 만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담임제도는 대부분 경험해서 알겠지만 실질적으로 학생 개인의 속이야기를 나누고 상담 받고 진로진학에 대한 깊은 대화를 하기가 불가능한 때가 많다.

 

 

# 지역대학과 고교, 전문 기관이 학점 교류가 가능하다는데?

 

지역 대학과 전문계, 인문계 고교와 관련 전문기관단체들을 모두 열어서 학점을 공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예를 들면 A라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B라는 마이스터고에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컴퓨터 공학이 있어서 수강 신청할 수 있다. 전문대학이나 지역대학도 어느 정도 개방하면 가능하다. 청소년이나 관련 기관단체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다만 두 가지 측면에서 고민이 든다.

 

첫째는 수도권과 지방 소도시 특히 군단위 등 농촌학교와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 같다. 학교의 크기도 연결된다. 대형학교와 소규모 학교의 차이도 날 것이다. 서울대를 개방해서 학생들 간 교류하는 것과 군단위에 폐교직전의 전문대학에서 교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 온라인 시스템 등 다양한 준비를 통해서 지방의 농촌 학교 등 인프라가 없는 학교에 학생들 지원에 대한 고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는 직업을 연결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 준비가 된 영역이나 기업이 어디가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 자유학년제 할 때 어떻게 진행하나? 진로센터 만들어서 지역에 체험처 발굴하고 한 명당 얼마씩 지원하면서 단순 체험이나 프로그램에 머물면서 진로를 찾아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문제는 고교학년제가 되면 실제 전문 기관들 미국의 예를 들면 기업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직업 훈련 전문기관과 연계 된다는데 현재 청소년들의 관심과 사회적 요구 사이에 어떻게 접근 시킬지가 고민이다.

 

 

# 현재 취업처가 없나? 미래에 준비는?

 

현재 우리나라에 직장은 넘친다. 무슨 소리냐고? 문제는 그 직장의 상당수가 급료와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청년들이 피한다는데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하청업체들은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인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입국하지 못해서 더욱 사람 찾기가 어려워졌다.

 

관련업도 공과 관련 전문직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직업 훈련기관은 이미 너무나 많이 나와 있고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폴리텍 대학 등 전액 장학금에 대부분 취업이 보장 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 모집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 학교의 고교학점제가 연결되어 직업까지도 연동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현장의 안정성과 환경이 개선되어야 하고 급여도 상당히 올라야 가능한 일이다.

 

 

# 평가 방식이 지역도 상대(절대) 평가와 같아야 할까?

 

지역 사회 청소년관련 기관단체에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은 학교의 점수와 같아야 하나? 아니면 청소년의 성장이나 변화에 맞추어져 있어야 하나? 이 부분도 고민이다. 학교에서는 성적을 원하는 것 같은데, 향후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은 성적 보다는 패스로 정하는 것은 어떤지? 특히 활동에 참여할 때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 이를 평가하는데 집중해서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부분은 나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현재 청소년계나 관련 기관단체에서 가능한 일인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학교밖에 다양한 관계자들의 전문성은 어디에 맞추어야 하나?

 

교육부(2021)는 고교학점제를 통해서 학생에게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존재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수업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는 자기 주도적인 존재로 변화, “교사에게는 교과의 지식을 전달하고 대학 진학을 지도하는 역할에서,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성장과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배움의 질을 보장하는 진정한 교수·학습 전문가로 변화할 수 있고”, “학교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학교 밖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으로써, 폐쇄적인 학습 환경에서 벗어나, 타 학교·지역 사회 등으로 확대된 학습 환경을 제공 한다고 안내한다.

 

학교 밖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는데 지역사회의 관련 기관단체, 전문기관들이 얼마만큼 준비되었느냐? 하는 것과 함께 학교 밖에 관련 전문가로 불리는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등 은 교수, 학습 전문가로서의 역할은 무엇일까? 강사 세워 프로그램 돌리는 사람? 또는 프로그램 설계, 기획자? 또는 연결자? 중재자? 교수, 학습 전문가? 아님 모두인가? 또한 직업훈련소 등 전문 업체, 학원식 전문 기관들이 오히려 이러한 활동에 더욱 적합한 일이라는 사람도 있던데?

 

여기서 두 가지 정도 고려할 지점이 생기는데,

직업훈련소나 기업, 전문기관들은 관련 전문성에 집중해야 하는데, 기존의 청소년기관이 해왔던 시민성이나 진로탐색 등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성과 함께 청소년이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경험하고 배워야 할 진로탐색과 시민성, 인권감수성 등의 프로그램이 두어 가지로 나뉘게 되고, 후자의 프로그램도 나름의 전문성을 꽤하려면 상당한 현재 현장을 들여다보았을 때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기타

고교학점제는 학교에서 다음의 단계에 따라 학사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교육부 2021).

 

 

# 경기교육청 추진계획

 

(~‘22) 경기 고교학점제 전면화

- (’21) 일반고 319(85%), 특성화고 73(100%)  (’22) 일반고 379(100%)

- 연구·선도학교 특색과제(융복합수업, 멘토담임제 등) 집중 운영, 연구학교 거점 역할 강화

 (~‘22) 학습 선택권 확대 보장

- (’21) 교과순회전담교사제 27명 배치  (’22) 교과전담교사제 전면 확대

- (’21) 학교 밖 교육의 학점 인정 시범 운영  단계적 확대

- (’21) 지역 단위 온·오프라인 교육과정 클러스터 580강좌 운영  (’22) 900강좌 운영

- (’21) 교과특성화학교 74교 운영  (’22) 교과특성화학교 100교 운영

 (~‘22)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책임교육 제체 구축

- (’21)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 시범 적용  (’22) 선택과목 적용 확대

- 학생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예방과 보충학습 등 지원

 (~‘22) 고교학점제 공간 혁신

- 학점제 운영에 적합하도록 학교 공간 구성, 공간 재구조화 지원

 (~‘22) 교육과정 마을 캠퍼스 지구 운영

- 교육지원청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고교학점제 운영 지원

- (’21) 19개 교육지원청 운영  (’22) 25개 교육지원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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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매주 수요일 밤 노자은 박사님과 권남희 소장님, 이영일 선생님, 박수현 선생님, 손진희 교수님 등과 고교학점제 연구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 토론하면서 고민되었던 점 몇가지 적어 보았습니다. 정책 시행 준비 중이고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혹여 부연하거나 토론, 제안, 비판 할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안내 주세요.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 

 

#고교학점제 관련 글 https://babogh1.tistory.com/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