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고는 오마이뉴스 기사로 송고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행복 지수는 OECD기준에서 낮게 나타나고 자살률도 높은 나라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시민들의 건강은 더 악화 될 것이고 행복지수 또한 낮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삶과 건강도 모두 나빠졌을까?
2021년 5월에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공동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가족관계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 또한 이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여가활동 시간은 19년 대비 다른 시간대 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으나, 여전히 학업스트레스는 증가하고 있고 학교생활, 사회에 대한 신뢰,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 친구관계는 부정적으로 변했다.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의 건강과 삶의 모두 나빠진 것이 아니 오히려 학교를 가지 않고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건강”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양방, 한방, 정신의학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휴내과의 이강휴 원장과 노블한방병원 최연길 원장,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정신보건 전공) 박은아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이들의 주요한 발표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들이 등교 하지 않거나 등교시간이 작아서 활동력은 저하 했고 미디어와 게임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고립감은 커졌을 것이며, 식사와 수면의 불규칙성으로 인한 건강과 정서상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청소년들 중 학습에 있어서는 양극화가 커 보이는데 과외와 학원수업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 커지는 청소년들이 있고 학교를 가지 않으니 오히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게임과 유튜브 등에 몰입하면서 생활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들 중 식사와 수면의 불규칙에 의해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의 비만 지표를 살펴보아도 팬데믹 이전에도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이후에도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신체활동의 감소, 게임 등 온라인 활동의 증가, 부모의 경제적 문제에 따른 학대도 커지고, 사회성 위축, 수면 감소, 감염 공포 및 가짜뉴스로 인한 불안증가가 가장 큰 문제로 이야기 되었다.
특히 최연길 원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 또한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가 있어서 이들을 위한 제도권 밖의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청소년건강을 해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으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활동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실외 활동을 늘리고 미디어와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배달음식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도록 자녀와 대화해야 한다.
청소년 건강 문제 특히 정신건강 문제가 있으면 감추지 말고 바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비만 또한 정서적 변화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
학교에서도 인지적인 수업뿐만 아니라 가급적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미디어 사용에 대한 기준도 필요한 데 코로나19 부터 다양한 질병에 대한 가짜 뉴스가 너무 많이 있어서 이러한 정보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가짜뉴스나 어설픈 정보를 알고 대처 하는 것보다는 모르고 전문의를 찾아서 직접 진단 받고 처방 받는 게 좋을 수 있다.
청소년의 건강의 문제는 부모와 사회, 그리고 학교가 공통으로 풀어가야 할 일이다.
이강휴 원장은 “과도한 정보와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 문제들을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리지만 전체를 보고 어떠한 방향으로 하는 것이 최소의 손해와 조금은 더 나은 방향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은아 교수는 “정신 건강 측면에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고립감으로 인해 외로움을 주는데 이는 이미 몇몇 나라에서는 질병으로 인지하고 접근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은 대인관계나 환경 문제로 ‘외로움’을 쉽게 느끼는 특징이 있고, 다른 생애주기 보다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의 충동성이 높아 조기 관리 및 예방이 중요하여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간주하고 관리하는 외국 사례로 영국은 세계 최초로 2018년 외로움 장관을 임명하였고, 외로움 방지 대책 펀드를 마련하는 등 외로움 예방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고, 프랑스 또한 공동주거형태 ‘코로카시옹(Colocation)’ 정책을 펴고 있고, 호주는 젊은 세대와 은퇴 세대를 연결해주는 정책을, 네덜란드 외로움 전문가 양성을 집중하고 있다.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의 조성민 청소년대표는 토론자로 나와 실제 학교에서나 집에서 건강을 위해서 행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질문했고, 최연길 원장은 “쉬는 시간마다 스커트 30회 내외와 플랭크 1분이라도 하면 좋다”고 했다. 운동기구도 운동장도 필요 없이 이 운동만 꾸준히 해도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이강휴 원장과 박은아 교수는 공통적으로 “특별한 꿀팁은 없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동기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부모가 최선을 다해서 자녀를 지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상황이나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팬데믹 이후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부하고 이전은 좋았지 않느냐는 그릇된 통념은 있지 않았는지 돌아 볼 수 있었다. 청소년들의 건강에 있어서 이전보다 좋아진 측면도 있고 안 좋아진 부분도 있어서 향후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현상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특히 정신건강 측면에서 고립감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서 외로움에 대한 부분을 정책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이후가 무조건 나쁜 상황이 아닌 우리가 이전에 고려하지 못했던 또 다른 측면의 중요한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매달 열리는 시민청소년 포럼인 ‘달달포럼’의 2021년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19’다. 펜데믹을 맞은 시대적 상황에서 청소년과 관련한 정치, 경제, 교육, 사회적 문제들을 들여다보면서 향후 대안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3월 ‘학교폭력’, 4월에는 ‘청소년기본소득’, 5월에는 ‘청소년활동의 방향과 현장 사례’에 대한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양의학, 한의학, 정신건강적 측면에서 코로나 19 이후 청소년의 건강에 대한 양상을 살펴보고, 관련 대안들을 모색해 보았다.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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