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청소년이 좋다. ‘그냥’을 최근 글쓰기 모임 하는 선생님 한 분이 “그냥 좋다는 건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이유가 너무 많아서 '그냥'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유 없이 좋거나 좋은 이유가 너무 많은 단어. ‘그냥’
좋아하는 표현은 마음만이 아닌 몸으로 행동으로 나타내야 했다. 그 행동이 나에게는 ‘청소년활동’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그들이 만들도록 돕는 일이다.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경험하고 연구하며 체계화한 활동이 ‘달그락’이다.
‘달그락달그락’은 부딪치는 소리다. 마찰, 저항 때문에 나는 소리다. 지역에 청소년 중심으로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공동체에서 꿈꾸는 일들을 현실화 시키는 분들이다.
앞에 달그락은 청소년들이 움직이고 내는 소리, 부딪치는 소리다. 뒤에 달그락은 앞에 청소년의 움직임과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소리가 난다. 즉, 사회가 변하는 소리다.
소리가 나는 이유는 마찰 때문이다. 마찰은 저항이다. 그 저항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사회적 통념이기도 하고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10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만들어지는 문제들이 부딪치면 소리가 난다. 일방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하고는 대상이라고 여겼던 청소년들이 갑자기 자신이 원하는 세상이 있고, 꿈꾸는 일들을 실제화 시킨다고 할 때 응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입시 문제 어찌 될까 봐 화를 내면서 활동을 못하게 막는 일도 있다.
청소년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서 무언가 움직인다는 것, 그 자체가 실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게 되고 꿈꾸는 일을 구체화 시키도록 돕는다. 진로 활동 그 자체라는 이야기다. 달그락 활동하면서 서울의 유명 대학 합격한 청소년들도 많았고, 학교를 저항하기도 했고, 신학대에 가기도 했으며, 또 다른 꿈을 꾸며 활동을 이어간 청소년들도 있었다.
청소년의 실제적인 삶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학생은 쉬는 날이고 방과 후고 학원에만 앉아 있어야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과의 갈등에서도 소리는 난다.
청소년들이 변화를 일구는 데 필요한 것은 ‘힘’이다. 그 ‘힘’은 삶을 살아 내는데 커다란 동력으로 자리 잡는다. 참여 수준이 높아지면 자치하게 되고, 리더십과 시민성, 주도성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역량으로 발현된다.
그 힘을 부여받아 움직이는 시작에 청소년들의 조직이 있다. 그들만의 조직과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그들의 힘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 조직과 네트워크는 가능하면 당사자들이 만들어야 하고 나나 우리 선생님들은 그 조직이 강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뜻을 가지고 사람을 모으고 조직화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무언가 활동하기 위해서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회의(모임)를 통해서 약속하면서 실제 이루어 가는 일. 나는 이러한 일을 ‘활동’이라고 표현한다.
청소년들이 달그락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조직된 힘이다. 조직된 힘이 바로 오늘 대표자 선출과 관계가 있고 그 대표자회는 청소년 당사자의 대표로서 1년간 달그락의 활동을 주도하게 된다.
이번 해 자치기구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대략 150~200여 명 될 듯싶다. 이들 청소년의 연대 활동을 결정할 수 있는 힘, 선생님들과 협의하고 결정하는 힘이 있다.
청소년들의 대표자회를 선출하면서 공약을 발표했고, 그 공약이 잘 이루어질지 미리 받은 질문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각 자치기구의 지난해 활동 설명과 이번 해 진행하고자 하는 활동 발표회를 진행한다. 모두가 나름의 가치와 이상을 가지고 이 땅에서 구체화 된 변화의 과정이다. 특히 모든 자치기구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설렌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에 대한 구체화된 이야기를 들으면 설렘을 넘어 감사하기까지 하지.
위원회 중 미디어 위원장님이 오셔서 인사해 주셨고, 후원자 한 분을 모셔 오셔서 후원가입서도 써 주셨다. ”달그락네버스탑, 기버305“ 캠페인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이 토요일이었다. 오늘도 설렜고 좋았다. 매일이 그렇다.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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