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권리” 인권이다. 방점은 ‘인간다운 삶’에 있다.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수천 년을 내려온 성경과 철학, 문학, 역사가 있다. 그 가운데에 있는 우리는 사람다운 삶을 산다는 게 무언지 알고 살까? 그 근간을 붙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들이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보여.
거기에 청소년 인권, 청소년 권리를 논하던 시간도 불과 수십 년이 안 된다. 그 안에 사람다운 삶을 붙잡고 정치, 사회적인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놓은 여러 일들이 있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폐지하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이상한 정치적 문제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신문 보다가 화날 때가 많아지는 때다.
현장에 할 일….
밤 11시 넘어서 까지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가 진행됐다. 모두가 청소년 관련 직장 생활하면서 참여하는 청년들이다. 참여한 분들의 열정이 끝까지 붙잡고 함께 하는 힘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장수에서 활동하는 길청 5기 김재호 선생님이 ‘누구나배움터’에서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 줬다. 그리고 이어진 청소년 인권 관점의 활동에 대해서 용 선생님이 주제 발표하고 내가 조금(?)은 긴 강의 이어 갔다.
깊은 이야기 나누면서 생각이 많았다. 활동하면서 우리가 끝까지 붙잡고 가야 할 그 정점에 ‘사람’이. ‘청소년’이 있음을 안다. 그 안에 자기 결정권이 요체인 참여권에 대한 고려와 우리 사회에 그간 역사적 맥락에서 현재 우리가 집중해야 할 활동까지 할 일이 많아 보인다.
길청 이전에 연구소에 ‘청소년위원회’에 참여했다. 새로운 위원님과 참여자분들 소개와 함께 달그락 활동 안내가 이어졌다. 신입 위원님은 화가와 생태학자, 피부미용전문가 세 분. 오늘은 화가 한 분이 참여했다.
위원 두 분께서 달그락 활동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을 설명해 주셨다.
한 분은 의사로서 오랜 시간 함께 한 분이다.
“나는 (청소년) 전문가는 아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내 아이와 청소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달그락 활동이 삶 속 하나의 길이자 방향이 되었다. 책임감이 주어졌고 지금까지 왔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지역의 청소년 청년들이 시대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여기 전체 속에서 자신의 영토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여기서는 청소년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더디 가더라도 밖에서 만나볼 수 없는 활동 들이 있다. 매년 청소년이 변하는 것을 볼 때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벌써 9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매달 열리는 위원회와 여러 모임에서 3번인가 빠지고 모두 출석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분이다.
“청소년주도형이라는 것이 적용되고 실현되고 있는 현장이라는 것에 감사하다. 허공에서 지향점을 쫓기만 하던 나인데, 땅에 딛게 해주는 공간이 달그락이었다. 조금 더디고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그 이유는 나 자신이 허공만 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분들을 적절한 거리감을 가지고 뜻(정치성 등)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감사하다.
언젠가 군산에서 활동 중 ‘좌절(?)’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런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준 곳이 이곳이다. 적어도 현장 바닥에서 실제 실천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이곳이었다. 좌절한 군산에 희망과 힘이 된다. 실무자, 타 위원회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서로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김 위원장님 말씀.
“이곳은 선생님이나 어른이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을 데려다 맞추는 곳이 아니다. 청소년이 움직이고 조직하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활동을 우리 같은 어른들이 지원하는 곳이다.”
어제 위원회 가운데에서 위원님들이 신입 위원님을 위해 자신이 위원회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나 생각을 나누었다. 듣는 내내 이분들의 삶도 좋아지고 있고 생각도 깊어지고 있으며 인간다운 삶에 대해서 더 많은 성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건이 올라왔고 모금 활동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어떻게든 진행하고자 열의를 보였고 5월까지 갈 것도 없이 결의한 수준의 목표를 4월까지 끝내자고 했다. 이분들의 대화를 듣고 나누면서 가슴이 다시 뜨거워졌다.
이후 이어진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에 줌으로 청년들의 얼굴을 보는데 가슴이 또 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어떤 간절함도 더 커졌다.
지역에 시민들이 함께하는 이 활동에 이토록 열의와 깊은 공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설레며 흥분되는 일인지 모른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과정에 있어서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이렇게 꾸준히 수년을 함께 하며 느슨한 공동체를 만들면서 청소년, 청년들과 함께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 복이다.
지역에 청소년뿐만 아니라 달그락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이다.
#DalgrakNeverStop #Giver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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