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토요일) 달그락 모습 보면서 비로소 코로나19에서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 청소년들 넘치도록 오며 가고 있고, 그 안에서 밝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좋다. 좋아!!
달그락 청소년들이 오픈하우스 열었다. 50여 평 안 되는 이 작은 공간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각 자치 기구별 부스를 만들어 활동을 소개하는 날이다.
‘기자단’은 맞춤법 퀴즈와 인물 퀴즈를 준비했고, ‘달달베이커리’는 머핀, 빼빼로 데코 체험을, ‘메이크드림’은 커피박 점토, 비즈 공예 체험 그리고 방송하는 ‘F5 새로고침’ 드라마 제목 퀴즈, 사진 미션, 역사 활동하는 ‘어스토리‘는 역사 퍼즐과 손도장 태극기 만들기 등 10여 개 넘는 자기 기구별로 새로운 신입회원을 가입시키기 위해서 친구들을 초청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현진 위원장님 인사 말씀 데뷔하는 날이기도 하다. 7년여 꾸준히 청소년을 지원하는 분이다.
청소년들 보는데 갑자기 가슴이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 이 기분 아는 사람만 안다.
행사 전 진휘, 준엽이랑 점심으로 오징어무국 먹었다. 사장님이 달걀말이 많이도 주셨다. 배부르다. 하늘 보니 봄인데 바람은 빠르다. 군산의 계절적인 특징이다.
진휘는 대학 3학년인데 고교생 때부터 꾸준히 달그락 활동 이어가고 있다. 준엽이 소속되어 있는 역사 활동하는 자치 기구와 작가단 청소년들의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는 진휘. 청소년, 청년들 커가는 모습 보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점심 먹으면서 이 청소년들 맑고 환한 얼굴을 보면 보면서도 그냥 좋았다.
오전에는 순천에서 교사와 마을활동가분들이 달그락에 방문했다. 지난주에는 서울에 청소년센터에 선생님들이 오셨다. 벤치마킹, 사례, 견학 등 여러 이름으로 달그락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방문하는 분들을 환대하며 그분들이 고민하는 지점에 따라 달그락 활동을 최대한 성의껏 소개해 드린다. 오늘 오전에는 단순히 동아리 활동하면서 프로그램 지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안내해 드리려고 했다. 프로그램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계셔서다.
달그락은 청소년 당사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특히 조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꿈꾸고 현실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계속해서 조직되고 만들어진다. 그 중심에 청소년, 청년들이 있다.
청소년기가 끝나는 때에 원하는 일이 있으면 수도권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게 돕는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성찰 과정이다. 삶의 본질은 어디에 있고 지금, 이 순간에 나는 무엇을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선생님들과 이웃, 관련 위원분들과 끊임없이 나누도록 연결한다.
오늘 질문이 몇 개 있었다. 그중 다른 단체와 어떻게 네트워크 하느냐는 것?
환경 관련 문제나 세월호 등 주요한 내용이 있으면 지역이나 전국적 연대활동 이어진다. 전국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지역 관련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소와 달그락의 내부 조직과 네트워크에도 집중한다. 이곳에 참여하는 많은 위원과 참여자들 대부분은 자기 돈과 시간을 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나 청소년과 관련된 업종에 담당자들이 거의 없다.
이는 앞에 전국네트워크나 이슈별로 모이는 조직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내부적으로는 평상시에 꾸준이 모이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며 이들의 직종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회사원, 교사, 의사, 화가, 생태학자, 문화예술인, 카페 소상공인 등 수많은 업종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달그락이 달그락거리도록 돕고 있다.
연대, 네트워크라고 이야기하는 실질적인 깊고 느슨한 관계는 달그락 내부에서 연결되어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어젯밤 <지속가능한 달그락활동 지원을 위한 추진위> 2차 모임도 있었다. 1차 모임 안건 정리 후 공동대표자 회의했고, 어젯밤에 최종 추진 과정 결의했다. 캠페인 구호도 결정됐다. “Dalgrack Never Stop, Giver 305” 달그락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한 지원자, 지지자 즉 후원자 305명을 5월까지 모아낸다는 것이다.
305는 군산의 3.1절과 연결된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3.5 독립 만세운동의 의미도 담겨 있다. 각 위원회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참여한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이미 모금 활동이 거의 된 기분이다. 잘 될 것임을 믿는다. 월요일부터 모금 활동이 릴레이로 시작된다.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경황없이 빠르게 흘렀고 그 안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지금, 이 순간 자치공간 달그락이라는 곳에서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자유롭고 자치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달그락의 활동은 청소년 개인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지구시민으로서의 지구적 변화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술을 또 끊었다.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완전히 끊으려고 한다. 이전에 술 마실 때 가장 기분 좋아 마음에 붕 떠 있을 때와 같은 비슷한 기분이 지금, 이 순간이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무언가 몰입하면서 활동하는 모습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술을 안 먹고도 취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더 열심히 활동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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