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그냥, 청소년이 좋아

by 달그락달그락 2023. 2. 25.

청글넷이란?

 

현장에 청소년지도자들이 함께 책을 쓰기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연대한 선생님들이 써 낸 책. 청소년지도자, 활동가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청소년지도사와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자격을 취득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고 청소년이 좋아서 현장에서 함께 하는 분들도 있다. 통칭해서 청소년지도자 또는 활동가로 칭한다. 학교 교사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청소년을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함께하며 활동을 하게 된 계기청소년들과 함께 한 현장 사례그리고 개인의 비전에 대해서 글을 썼다. 지난 1년 여간의 시간이 영화처럼 지나갔다. 글 읽다가 괜히 울컥한 적 많다.

 

지난해 네트워크 활동 중 가장 잘한 일 하나는 청글넷을 조직한 일이다. ‘청글넷’은 ‘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의 약자다.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활동하는 선생님들을 연대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삶을 나누기 위해 조직했다. 청소년 현장에서 자기 삶의 글을 쓰고자 하는 100여명의 선생님들이 자연스럽게 단톡방에 모였다. 이 분들을 중심으로 매달 글쓰기 세미나가 열렸다. 글쓰기 전문가와 현장에서 출판 경력이 있는 분, 청소년 작가 등 다양한 분들을 강사로 세미나를 열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어서 대부분 퇴근 후 줌(zoom)을 통해 세미나가 열렸고 50명 내외의 선생님들이 참여했다.

 

운영진 회의

 

매달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 운동회라는 명목으로 개인이 쓴 글을 오픈채팅방에 공유하였고, 10053090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100일간 새벽 530분에 모여 90분간 글쓰기 모임도 진행했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공저자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이 글을 보완하기 위해서 세 개 조를 편성했고 각 담당 멘토를 지정했다. 현장 활동을 하면서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나를 포함해서 화성에 백수연 관장, 성남의 윤여원 관장은 4, 5명씩 한 조를 맡아서 한 달여 글을 읽고 제안하면서 글을 다듬고 그 다음 조로 이동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글쓰기 참여자 모든 분들이 3개월여 세명의 멘토를 만나면서 글을 수정보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글을 모두 묶어 목차를 만들고 최종 정리했다. 그 결실이 이 책이다.

 

청소년현장에 활동가들이 글을 쓴다는 것?

 

작가처럼 문체가 좋고, 잘 읽히는 글만 글이 아니다. 누구나 글쓰기는 가능하다. 활동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 중 그 내용을 글로 기록하는 사람이 소수 있다. 그들의 성장은 자연스럽다. 글이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가고 책으로 출판되며 확산되는 가운데 청소년의 삶에 고민과 대안도 사회에 공유 된다. 청소년 중심의 변화에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다. 수많은 소통 기재가 있지만 지속성과 변화의 수준 측면에서 글만큼 역동적이고 강한 기재는 찾기 어렵다.

 

문제는 누구나 글을 쓰지만 읽히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 청소년단체, 청소년센터, 상담복지센터, 학교와 교육복지실, 상담실, 청소년쉼터 등 지역에 청소년과 관계된 많은 공간에서 글을 중심으로 일을 한다. 공문서, 서류, 프로그램 계획서, 커리큘럼, 교과서, 메뉴얼 등 모두가 글이다. 문제는 그 많은 글을 글로 보지 않고 행하는 일의 수단으로 치부한다. 매일 몇 시간씩 들여다 보고 일의 도구로서 쓰지만 글은 늘지 않는다. 청소년활동을 한 후 사업 보고서를 쓰고 성과에 대한 평가서를 쓰면서도 실무 담당자의 어떤 경험이나 성찰에 따른 글은 거의 없다. 이런 보고서류의 글은 누구도 읽지 않는다. 우수갯 소리로 결제하는 사람조차도 읽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이도 있다.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행하는 모든 일은 글감이 된다. 너무 가치 있는 활동이 많다. 어떤 이들은 활동 사례에 따른 의미를 사회에 안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이 삶을 살아 내고 있는 청소년 현장의 수 많은 사람의 관계에서 만들어 지는 귀한 가치와 변화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안내되기를 바란다. 청소년을 만나는 이들이 교사 뿐만 아니라 학교 내외에 수 많은 전문직이 존재하고 그들 또한 청소년과 만들어 가는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도 알렸으면 좋겠다.

 

청소년을 만나는 실무 종사자들의 글쓰기는 오랜 시간 강조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활동가 글쓰기 세미나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고, 독서 모임과 야간, 새벽을 기점으로 한 글쓰기 모임도 계속 진행 중이다. 글쓰기가 현장 활동가의 삶에 복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고 삶을 살아 내는 그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들어 가는 가장 쉽고 깊게 갈 수 있는 길이 글이다. 그 과정에 나 또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고 되새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나에게 행복은 완벽한 글 하나를 쓰는 거야.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계속 쓰는 것이고.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은 실패한 글이라네.” 지난해 돌아가신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다.

 

글은 갈증이고 쾌락이지만 고통이라고 했다. 과정이지 결말이 없이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완벽한 글은 없다. 완벽한 삶도 없다. 어쩌면 글쓰기가 삶은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과 사람, 삶의 공간과 자연의 그 무수한 어떤 가치들이 얽혀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중요한 것은 삶을 쓰며 살아 내는 사람이 있고 반면 살고는 있지만 어떻게 사는지 모른 채 흘러 가는데로 살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삶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 내는 자기 현장을 글로 쓰며 성찰하고 그 내용에 맞게 살아 내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사업계획서나 서류상에 글을 쓰지만 내용 없는 수단으로서 치부하며 평생 자신의 글은 한 줄도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삶에서 집중하는 것, 어떤 지점에 꽂혀서 살 뿐 완성된 삶이란 이미 존재하기 어려운 것 같다. 글도 그렇다. 어떠한 작가든 자기 작품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네 인간사 완성된 삶을 살았다고 인정하는 예수님, 공자님, 소크라테스까지 이분들은 책을 쓰지 않았다. 쓰지 않아도 완성된 삶이어서일까? 모르겠다. 그럼에도 내가 한가지 아는 것은 나와 같이 어설픈 수준의 현장 활동가는 더 읽고, 더 쓰고, 좋은 사람들과 나름의 가치 안에서 더 열심을 내어 삶을 살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은 너무나 짧고 그 안에서 행하며 누려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안다. 이를 위해서 틈틈이 삶의 현장을 기록하며 성찰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2021년 늦 가을 청소년활동가의 글쓰기 세미나를 열었다. 당시 활동 현장에서 책을 출간한 분들 중에 나를 포함해서 성남의 윤여원 관장, 화성의 백수연 관장을 초청해서 세미나를 열었는데 줌(zoom)으로 진행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자발적인 세미나에 많은 분들이 집중하면서 무엇인가 열의를 가지고 참여한 일이어서인지 좋아한 분들이 많다. 활동 현장에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던 터러 가끔씩 여력이 될 때마다 현장 선생님들의 지원을 위한 글쓰기 세미나,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었는데 이 때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고민 끝에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만들어 운영하면서 현장 활동가들의 글쓰기를 지원하기로 하고 세미나 참여했던 윤 관장님과 백 관장님께 운영진으로 참여를 부탁했다. 그리고 실무를 함께 도움 줄 수 있는 분으로 안산의 하태호 관장님과 군산에 이경민 선생님이 함께 하게 됐다. ‘청글넷의 탄생이다.

 

이 후 청글넷을 통해서 앞에서 설명했던 여러 활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공저 프로젝트 말미에 저자로 참여한 분들이 또 다른 선생님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정팀에서 함께 한다. 서울의 한미나, 김지혜 선생님 등이다. 이 모든 분들이 함께 계셨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책 세부내용 보기 및 구매 방법, QR코드 찍어 보세요.

 

강은정, 고영두, 김시온, 김은미, 김지혜, 성희경, 이동춘, 이경민, 하태호, 한주상, 한미나, 허학범, 김정원 선생님. 공저자로 참여한 분들이다.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교육복지사, 전문MC, 힙합댄서, 민간단체 활동가, 자원봉사로 청소년을 만나며 박사 공부까지 하는 선생님 까지 청소년이 그냥 좋아서 함께 하는 분들이다. 처음 책을 쓰는 선생님들이어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대부분 직장인이어서 글 모임 일정이 퇴근 후 늦은 밤이나 일요일 새벽까지 진행 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이 책이 나왔다.

 

그냥, 청소년이 좋아

 

맞다. 책 제목처럼 함께 한 청소년지도자 분들 모두 그냥, 청소년이 좋아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 함께 하는 분들이다. 그 이상의 무슨 표현이 필요할까? 그냥 청소년이 좋아서 한다. 청소년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자신의 삶도 복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쓸 뿐이다. 소설가처럼 유려한 문체나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어도 이들의 글에는 청소년에 대한 사랑과 현장에 대한 애틋함, 그리고 자기 삶에 대한 진정성이 녹아 있다. 그래서 당신들이 좋다.

 

청글넷 공저 프로젝트 1기에 참여한 열 세분의 선생님들 이후 앞으로 2, 3기 그 이상 계속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며 책을 출판하는 꿈을 꾼다. 현장에 청소년지도자들과 많은 청소년의 삶과 변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사회에 안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공저자를 대신해서 정건희 씀

 
<그냥, 청소년이 좋아> 책에 대한 세부 내용과 구매 방법은 아래 텀블벅 확인해 주세요. 함께 해 주시면 참여한 현장에 청소년지도자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https://bit.ly/그냥청소년이좋아

 

참고로 청글넷 가입 원하시면 아래 오픈채팅방으로 입장해 주세요. 비번은 1004입니다.  https://open.kakao.com/o/gRPvLmNd

 

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 (청글넷)

#청소년지도자 #청소년활동 #일상과생각 #글쓰기 #글쓰기네트워크 #청글넷

open.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