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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달그락 공동체가 계속 성장하는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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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면서 달그락에 청소년위원회 참여했다. 이번 해 위원회 사업계획 결의했고 김 위원장님과 모금TF 참여할 분들 조직도 했다. 그제는 미디어위원회 신년회로 모여서 저녁 먹으면서 수다 떨었다. 지난주에는 길청 신년회로 이사님들 몇 분과 저녁 식사도 했다. 그날도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나누었다. 분위기 밝고 좋았다.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며 산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고 싶어 한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싶고, 아픈 일이 있을 때 보호받고 싶은 존재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단순해진다. 자신의 것을 어느 정도는 내려놓고 개방하면 타자와 관계할 수 있다.

 

공동체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 시작은 자기 내려놓음인 것 같다. 나를 솔직(적절한)하게 개방하며 타자가 나의 영역에 어느 정도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나의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그 순간 다른 차원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자신의 것을 내어 주거나 개방하기가 쉽지 않은 사회라는 것. 관계가 어려우니 문을 닫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이들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타자로 인한 관계의 어려움은 작아지지만 외로움 커지고 그에 비례해 힘겨움은 가중된다. 악순환이다. 직장이나 학교 어디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계의 미묘함과 부담스러움 때문에 인간관계를 소수만 두고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한 가족이 하루에 몇 마디나 나누는지 들여다보면 이상한 가정이 의외로 많다. 아빠, 엄마, 아들, 딸이 한집에 있지만 각 방과 거실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서 생활하는 가족이다. 같이 사는 걸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역설적으로 관계가 많아지는데 더 외로워지는 때도 있다. 모임에 나갔는데 서로 주고받는 완전한 이해타산 관계, 그 안에서 어떠한 권력이나 돈 자랑, 자식(부모) 자랑을 통해 줄 세우는 이들도 있다. 누군가 그랬다. 배고픈 것도 참기 어렵지만 배 아픈 것은 더욱더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기 충족감을 느끼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여러 모임을 의도적으로 찾아다니는 이도 있다. 인터넷 찾거나 지역 동호회나 심지어 교회나 절을 가서도 공동체적 요소보다는 형식적인 관례에 따른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개방도 진솔한 감정도 없는 이해타산적 관계다. 외로움은 계속 커지기 마련이다.

 

 

나를 내려놓고 조금은 더 개방하면서 신뢰를 쌓고 함께 하는 이들과 삶을 나누며 지역과 청소년을 위한 나름의 가치 있다고 믿는 코어에 집중하는 활동. 달그락에 위원회와 자원활동가 그룹들이다. 그 안에 지속적이고 오랜 시간 만남 안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관계의 씨앗들이 지역사회를 조금씩 바꾸어 내는 것을 서로가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나의 평안과 기분 좋음만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 그 누군가(청소년)를 위해서, 그들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꾸어 보고자 함께 하는 이들이 만나는 그 순간 또 다른 관계의 문이 열렸다. 연구소와 달그락에 많은 이들의 관계와 모임에서 매번 느끼는 내 안의 감정선이다. 언제나 기분 좋은 모임들이다.

 

자기 시간과 돈도 내야 한다. 이번 해 활동이 많아지고 예산도 급격히 늘어났다. 코로나19 겪으면서 모금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모금TF’가 새롭게 조직되어 가고 있고 관련 활동도 준비 중이다. 각 팀별 위원장님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위원님들로 구성되어 2월 중순부터는 가동된다.

 

사람의 관계는 오묘하다. 한없이 누군가를 위해 가슴을 열고 복된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 때 가슴안에 복된 감정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깊게 관여하면서 또 다른 신기한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이번 해 달그락 공동체는 더 깊고 크게 확대될 것만 같다. 그렇게 또 한해가 열심히 갈 것 같은 예감. 기대도 기쁨도 크기만 하다.

 

그제, 어제, 오늘처럼, 내일도.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