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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진 세버그, 그리고 이 시대에 '좋은 일'은 무얼까?

by 달그락달그락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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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세버그, 14세 때부터 흑인 인권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블랙 팬서(흑표당) 등 관련 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백인 여성이다. 6, 70년대 흑인 인권 운동과 베트남전의 반대 등 국가 공권력과 반대되는 지점에 있었던 배우. 이로 인해 FBI의 표적이 되었다.

 

블랙 팬서에 적극적인 후원자로서 백인우월주의 신봉하는 당시 미국 권력자들의 부정적인 인물로 낙인찍혔다. 블랙 팬서는 인종차별, 경찰의 폭력으로부터 흑인을 지키기 위한 무장 조직으로 1966년 오클랜드에서 출범해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조직이다.

 

 

은 국가에 저항하는 인물과 단체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무차별적인 공작을 단행했던 FBI의 사찰 프로그램인 코 인텔 프로그램(Counter Intelligence Program)의 희생자였다. 감시와 도청을 당하며 살았고, 흑인의 아이를 가졌다는 등 온갖 흑색선전의 당사자였다.

 

197998, 실종 10일 만에 그녀의 차 뒷좌석에서 알코올 수치가 엄청나게 높았고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사체로 발견되는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살이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가리와 24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으나 후에 이혼한다. 진이 떠난 후 남편이었던 로맹 가리는 그녀가 살해되었다며 관련 근거로 FBI의 비밀공작에 대한 문건을 알리고 관련 수사도 의문점 투성이었나 묻히고 만다. 그도 진이 떠난 후 1년 후 자살로 생을 마친다.

 

2019년에는 그녀의 삶을 그린 영화 세버그가 만들어졌다. 어제 늦은 밤 넷플릭스 통해서 이 영화 봤다.

 

진이 흑인인권운동가 만나면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서 어떻게 바꿔야 하죠?”라고 질문하는 대사가 아직도 머리에 빙빙 돈다. 그는 한 번에 한 명씩요. 한 사람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 이 대사 남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미국의 6, 70년대보다 많이 좋아졌을까? 언론을 통해서 사실을 사실로써 확인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평화’, ‘인권을 기준으로 법을 집행하고 정책을 수정하며 만들어 가고 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를 모르겠다.

 

살아 있는 공권력에서 내뱉는 말만 앵무새처럼 받아 쓰는 언론이 있다. 문제는 그러한 말을 전혀 거르지 않고 무조건으로 추종하는 이들도 너무 많다. 자기 삶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남북문제와 영호남 갈등, 젠더 갈등과 경제와 복지 정책 등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전혀 개념 없이 그들이 추동 하는 대로 따라가는 이들이 있다. 그저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만 대뇌이며 우리 편이라는 착각에서 추종하는 이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미국의 그 시절처럼 진 세버그와 같은 사람들의 또 다른 가해자로 전락한다. 정신 차려서 내 삶의 위치에서 사회와 정치, 정책, 언론을 명확히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우리 모두가 비극의 조력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할 일이다.

 

오후 예배 때 거의 정신이 유체 이탈 직전까지 가려는 것을 붙잡고 또 붙잡았다. 목사님 말씀 듣다가 전도서 말씀이 꽂혔다.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정리해 보면 기쁘게 살며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좋은 일? 이 시대에서도 하나는 알겠다. ‘과 같이 약자들도 사람답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그들과 함께하는 일도 좋은 일이다. 갈등보다는 평화를 중심으로 함께 하는 활동이다. 우리 시대는 이러한 갈등 해결과 사회적 약자들도 시민으로서 똑같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좋은 일이다.

 

그러한 좋은 일에 돈을 쓰고 목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활동이다.

 

좋은 일의 방법은? 영화에서 말해 주듯이 한 명에게 그 좋은 일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 한 사람에게 집중하면서 삶을 살아 내는 것. 그 과정에서 먹고 마시며 내 하는 활동에 만족하는 것. 신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준 가장 큰 복 중의 복, 은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