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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청소년진로 콘서트... “우리들은 노예의 노예입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12. 9.

오전에 청소년들 만났고, 오후에 박 소장님과 꽤(?) 깊은 이야기 나누었고, 밤에는 선생님들 만났다.

 

아침에 곡성에 미래교육재단 진로 콘서트. 발표하고 질의응답. 너무 진지하게 집중하며 질문을 많이도 해 준 청소년들의 눈을 보니 좋았다. 이 친구들 많은 질문을 해 주었는데 질문지 읽다가 한 장에 가슴이 쿵.

 

우리들은 노예의 노예입니다.”

 

. 이 청소년은 어른들이 노예로 살면서 또 다른 노예를 키우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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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노예인지 주인인지 물었다. 노예는 자기 일을 하지 않고 타자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시키는 사람(곧 주인)은 그 대가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준다고 설명하면서 현대에 노예가 있는지 물었다.

 

우리 사회에도 신노예가 너무 많아서 힘들어하니 가능하면 주인으로서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어떤 활동을 찾는 게 너무나 어렵다는 것. 이를 위해서 공부하고 수많은 경험을 한다. 삶의 과정에서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바로 찾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인간다운 삶의 길을 찾아갈 뿐이다.

 

이를 위해서 삶을 관광이나 패키지여행으로 떠나면 큰일 난다고 설명했다. 삶은 모험이어야 한다. 우리가 진로 곧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 모험을 떠날 용기다. 용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청소년기에 집중해야 옳다.

 

 

점심 식사하고 곡성에 몇 분 선생님들과 대화했다. 정말 오랜만에 본 친구(?)들인데 어제 만난 듯 좋았다. MC용 선생님 여전히 멋지고, 경희 선생님과 은희 샘 그리고 오늘 함께 발표한 허지은 선생님까지.

 

자세히 보니 이 친구들 모두 관광하러 온 게 아닌 자신만의 이상을 찾아 삶의 모험을 떠나고 있었다. 자유롭게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들. 너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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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정말 질문이 많았다. 하나하나 생각할 지점이 많았다. 늦은 오후 전주에 갔다. 박 소장님과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꿈꾸는 활동을 만들어 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나는 확신하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개인의 이상과 역량이 결합되어 움직여 나갈 때 더 큰 자유로움을 만난다는 것. 기관은 사직할 수 있어도 은퇴는 없다. 그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삶에서 해야 할 일에 헌신할 뿐이다.

 

야호학교에서 밤에 만난 선생님들과 프로그램 특히 프로젝트 기획과 평가에 대해서 강의했다. 아침에 만난 청소년들 이야기도 해 주었다. 자꾸 또 만나자고 하신다. 시간이 허락하면 어찌 또 만나겠지.

 

10년도 전에 진로 콘서트 기획하다가 중간에 흐지부지됐었다. 다음 달 나오는 책이 있다. 이 책 중심으로 강의하고 진로와 연관된 마술 등 문화 활동 연결해서 짧고 임펙트 있는 공연 형태의 진로 콘서트를 고민 중이다. 다른 일에 치일지 모르지만, 언젠가 될 것임을 안다.

 

오후 내내 전화하고 전화 받고, 톡하고 연락하고 등등. 돌아다니면서 업무 보다가 이전에 프리랜서 몇 년 할 때가 떠 올랐다. 그때 내 사무실은 전국에 있었다. 좋은 카페 들어가면 그곳이 사무실이었는데.

 

하루가 좋았다. ? 오전에 만난 청소년들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점심을 함께한 지역에 동료들, 차 마시면서 수다 떤 이 바닥 후배들이 왜 이렇게 좋은지, 오후에 톡으로 전화 나눈 선후배들, 저녁에 만난 선생님들과 식사 함께한 박 소장님 등의 배울게 많은 훌륭한 친구들, 매일 좋은 이유가 이 멋진 사람들 덕이다. 감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