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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욕쟁이 예수, 종교중독을 치료하고 싶다면

by 달그락달그락 2022. 10. 19.



“개정판을 내기 전에 초판을 18세까지 찍고 싶었다. 명색이 ‘욕쟁이’ 예수 아닌가. 아쉽게도 15쇄에 그쳤지만 말이다.” 이 문장에 빵 터졌다.

그러게. 18세 찍었으면 1818 하면서 소년처럼 환하게 웃는 박총 원장님 미소 볼 수 있었을 터인데. 15쇄에 멈추다니 아쉽다.


작가이자 목사이며 고양이 집사인 박총 원장님. 군산의 ‘길위의청년학교’에도 2년이나 연거푸 오셔서 청년들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셨다. 강의 듣고 싶어서 이사장님과 함께 청년들 틈에 살짝이 껴서 말씀 들으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욕쟁이 예수는 이전에 읽었다. 이분 글 좋아서 ‘읽기의 말들’도 구입해서 곱씹으며 봤었다.

욕쟁이 예수의 고민은 내가 겪은 개신교계의 문제와 바로 직면해 있었다. 목사이기 이전에 작가로서 깊이와 넓은 해안도 좋았다.

원장님이 욕쟁이 예수 개정판 보내 주셨다. 귀한 선물 받았다. 개정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8세만 찍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박총 원장님의 1818 하면서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터.

이 책 나온 지가 12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내용이 지금 이 순간 교회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교회 문제가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는 반증이어서 조금 아프기도 하다.

이번 해 출간 예정으로 최종 다듬는 책이 있다. 청소년 진로 책인데 술도 아닌데 몇 달째 묵히다가 이번 주부터 밤마다 꺼내서 수정 중이다. 그중 각주로 달아 놓은 인용 글 중 하나가 눈에 띈다.

“종교중독은 개인적인 삶을 파괴하고 종교를 통한 극단적 억압과 폭력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종교에 극도로 몰두할 때 신앙은 ‘해로운 신앙’이 된다.

해로운 신앙은 사람을 학대하고 조종하여 중독에 빠지게 한다. 종교중독은 낮은 자존감, 상처받은 내면아이, 애착장애, 자기강박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과 현실도피, 자본주의적 구매욕구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모두 외상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종교중독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권위에의 복종으로 인한 삶의 극단적 수동성이다. 둘째, 권력 중독이다. 셋째, 감정의 고양(혹은 열광)을 위한 강박적인 종교 행위이다. 넷째, 극단적 폐쇄성과 폭력성이다. 다섯째, 영혼의 학대로서 집단 압력이다.”

박성철, “종교중독에 대한 신학적 이해(A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Religious Addiction),” 《기독교철학》 26(2018): 25-50.

박성철 님의 이 논문 종교중독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됐다. 잘 믿는게 아닌 탐욕에 빠져 중독 되었다는 것을 각성해야 한다는 것.

개신교계의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일들에 고민이 있는 분들은 욕쟁이 예수를 추천한다. 꼭 읽어 보기를 권면한다.

종교중독. 내가 깊게 빠져서 너무나 괴로워했던 시간이 길다. 청춘의 그때 기독교 사회운동에 집중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완전 이쪽(?)에서 오며가며 힘겨웠다. 그 고통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ps. 원장님 책 보내면서 홍보 같은 거 안하면 좋겠다고 당부 했는데. 뭐 어떠냐? 1818은 꼭 들어 보고 싶은걸. 책사시라. 특히 내 주변에 넘치게 많은 개신교인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