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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비영리 조직운영

지리산 워크스테이, 거기가 그곳이었구나!!

by 달그락달그락 2022. 9. 22.

지리산 산내면에 왔다. 워크스테이라는 프로그램 신청했는데 받아 주셨다. 일하는 장소를 지리산으로 바꾸어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인가? 기관에 있을 때보다 더 분주해 보여. 오전에 일정 보다가 법인 TF회의 진행했고, 점심 먹고 3시간여 모 도에 청소년지도자들 협의회 및 역량강화 교육이 있었다. 오늘 밤은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가 있는 날이다.

 

오전, 오후, 저녁 모두 일정이 있었고 만나는 이들 모두가 지역 사람들이 아니다. 서울, 경기, 충청 등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군산 분들도 많이 만났다. 모두 전화와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됐다. 단톡방 수십 개가 알아서 돌아가고 있고 수시로 연락 오는 전화의 건너편에 선생님들 목소리가 밝고 경쾌했다.

 

점심을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 선생님들과 함께하다가 여기가 지리산인 줄 알았다. 어제 오후에 도착해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갔는데 산꼭대기에 있어서 길이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비게이션이 길을 다른 곳을 알려 주어서 30여 분이나 후진을 해야 했다. 네비가 나를 끌고 길이 없는 곳으로 갔다. 정말 겁나서 죽는 줄 살았다.

 

 

차가 나뭇가지나 뭐에 긁히건 말건 상관없었다. 그래도 숙소 사장님이 전화 응대 잘해주시고 안내해 주셔서 찾아는 갔다. 와우. 얼마나 감사한지. 원래 저녁 일정을 센터 사무실에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밤길이 너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하고 방에서 끄적댔다. 하루가 정말 쏜살같이 갔다. 마감 칠 일이 한 개 있었는데 오버다. 어쩔 수 없다. 저녁에 조용한 숙소에서 일해야지. 그리고 사장님과 대화하다가 어찌 하다 보니 연구소 막내 선생님(지리산이 고향) 이야기 나왔고 그 친구와 딸이 친구라고 했다. 신기한 일이다.

 

지리산 하늘을 잠시 보다가 여기가 군산에 월명산은 아닌 듯하고, 서울에 남산도 아닌데 행하는 모든 일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일 밤은 미얀만 친구들을 위한 삶을 위한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그 일 때문에 후원하신 분들과 내일 일정 상의하고 연락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가 번뜩 정신이 들었다.

 

그랬다. 세상에 사람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사람이 존재하는 공간은 땅을 디디고 있는 발자국이 나는 곳이 아님을 안다. 자신의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영이 어디를 가기를 원하는지, 누구를 만나고 소통하기를 원하는지가 요체다. 바로 가슴이 만나는 사람이 있는 곳이 내가 존재하는 곳이다. 거기가 그곳이다. 이후에 이 땅을 떠나면서도 마찬가지다. 내 갈 곳은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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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워크스테이. 생각할 공간에서의 생각들이 많은 곳이다. 공간이 바뀌면 위치가 바뀌고 생각도 바뀐다. . 누가 인사한다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호숫가 마을도서관 하는 최선웅 선생님이라고 인사하는데 오늘 지리산살롱에 강사로 초대되었다고. 이분 입에서 준혁샘 이야기가 나오고 오래전 정보원에서 내 글을 봤다고 한다. 너무 반가웠는데 오래전 내 글을 읽었다고 하니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려. 그래도 뭐 그때의 나는 또 그때의 나인걸. 이 분 만나 보고 싶었는데 조만간 청년들과 함께 봐야겠다.

 

삶은 간다. 어떻게든 간다. 그 가는 곳에 길목 요소요소에 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을 사람으로 만나는 일을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사람이 좋다(나 좋아 하는 사람만). 그 사람들과 가슴 뛰는 일을 함께 하는 과정. 그게 다다. #들썩좋다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