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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힘들어 뒤질 뻔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30.

 

힘들어 뒤질 뻔했지만 어떤 수업이 이런 걸 해 보라고 하겠어요. 진짜 굿~!!!”

 

저녁 내내 시험 성적 냈다. 이번 학기 겸임으로 있는 대학 시간 강의 끝이다. 학생들 만나면 무언가 하고 싶어서 집중하는 일이 많다. 선생으로서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이번 학기 고민이 많았다. 2년여 온라인만 하다가 갑자기 오프로 만난 학생들. 영상으로 나를 볼 때는 그렇게 편하고 쉽게 설명하더니 갑자기 만나서 화내고 짜증 내고 계속 질문했더니 당황하는 기색 많았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발표하다가 공격적으로 질문했더니 ? 저에게 그러세요. 3년 만에 이렇게 당황스러운 일... 교수님 같은 분은 처음이에요.”라며 거의 울상이 될 정도였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일도 만난다.

 

챕터별 발표 담당 정해서 요약하고 토론할 질문 온라인에 올리게 한다. 수업 전에 챕터 내용을 읽고 담당자가 올린 토론 주제 가지고 댓글로 토론하게 한다. 수업 시간에 15분 내외 발표자가 발표하고 토론글 올렸던 내용을 가지고 요약정리하고 학생이 자율적으로 질문 받게 한다. 이후 내가 챕터 내용을 다시 구체적으로 강의한다.

 

강의 이후 성찰 글을 매 챕터 쓰게 했다. 학기 중 점수가 크다. 과정 평가의 핵심이다. 오랜 시간 대학, 대학원 강의 나가면서 나름 정리한 강의 방식이다. 이전에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한 참 소셜미디어 공부하며 빠져 있을 때 페북 활용해서 관련 전문가들에게 부탁해서 그룹에 참여를 부탁하며 학생들 토론할 때 지원까지 요청했었다. 또한 지역에 현장 전문가들과 네트워크 해서 팀 과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결도 시켰다. 그 모임이 꽤 긴 시간 이어졌다.

 

기관 일이 살짝(?) 바빠서 대학과 대학원 강의는 거의 그만두었다. 한 대학만 관계 때문에 나가고 있는데 고민이 된다. 학생들 분위기도 이전과 다른 것 같고 나도 피곤이 갈수록 쌓이는 것 같아서다. 그런데 늦은 밤 이런 강의 평가서 읽다 보면 가슴이 다시금 콩닥(?) 인다.

 

자신감을 얻었고... 정말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졌다.”

 

무기력한 친구들 상당수가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 날 만난 학생들은 딱 두 가지 부류가 될 것이다. 만나면 너무 좋아서 달려오며 좋아하는 친구들 한 부류가 있다. 또 한 부류는 만나면 피하며 사라지는 친구들이다. ? 그러는지는 모르겠다만 매 학기 그런다. 딱 두 종류다.

 

 

수업 중 무작위로 질문하게 만들어 딴짓을 못 하게 한 것이것 때문일까? 모르겠다만 어찌 됐건 한 학기가 갔다. 경험에서 해 주고 싶은 많은 이야기도 쏟아 냈다. 학생들이 나중에 청소년 만나는 일을 할 때 정말 진정성 가지고 함께 하기를 바랄 뿐이다.

 

부족한 선생 만나서 한 학기 고생한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나도 당신들 덕에 이번 학기 조금은 커졌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