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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그 활동에 진심인가?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20.

그제 토요일 오전, 이번 학기 강의했던 대학에 학부생 네 명이 달그락에 왔다. 은빛, 경민 샘 두 분이 대학 생활과 진로에 대해서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설명해 주었다. 강의했던 학생들에 대해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어서 보강 형태로 안내하고 날짜도 학생들이 잡았었다. 선생님들이 청소년 바닥에 후배들 지원한다는 마음에 시간 내서 준비한 자리였다. 대학이 1시간여 떨어진 다른 지역에 있어서 33명 수강생 중 최소한 20여 명은 참여할 것이라고 믿고 준비했는데 4명이 온 것.

 

 

은빛 샘은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서가 나름의 목적이었다. 청소년을 만나고 싶어서 대학 생활하면서 연합활동, 총학, 세월호 추모, 해외 봉사, 단기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갔고, 심지어 조별과제 활동하면서 18세 선거권 활동에 참여하며 서명받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졸업 후 서울에서 거리 청소년, 성 착취 피해 청소년지원을 위한 기관에서 일하다가 군산으로 왔다.

 

나는 왜 이 길 위에 서 있나?”라는 질문 후 달그락을 청소년이 진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꿈꾼다고 했다. 그리될 거라 믿는다. 나중에 그녀가 꿈꾸는 또 다른 청소년자치공간을 비전으로 잘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경민 샘은 10대에 자신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선생님을 만났고 이후 새로운 나를 만나는 연습을 꾸준히 해 오고 있었다. 큰 교회에 장애인들이 오며 가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말도 했다. 대학생 때 과제 하면서 활동하며 학교도 가보고 교사들 만나면서 다양한 활동도 이어갔다. 청년의 꿈 과외수업과 학부 때 과제, 대외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청소년이 선물 그 자체라는 샘의 말이 멋졌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주체가 돼보면 어떨까?”라는 마지막 질문이 주제 같았다.

 

두 친구 공통점이 있었다. 청소년 단기활동이나 청년의 꿈 과외수업, 자원 활동 등 여러 활동이 있었는데 실습점수도 봉사시간도 관계없이 진행한 활동이었다. 바꾸어 보니 어떠한 보상 없이 순수하게 자신을 위해 투자한 일이었다. 실습점수나 봉사시간, 자격증, 수료증이 들어가야만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고 그 활동 자체에 집중하면서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는 것. 보상을 바라지 않고 행하는 활동 그 자체가 온전히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대학 생활의 때, 20대 중반까지의 가장 뜨거운 그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때다. 나도 죽어라 29살이라고 하니 죽을 때까지 가장 뜨거운 때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 행하는 활동 자체가 그 순수한 공간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33명 중 4명이 참여했지만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깊은 이야기 나누면서 설명하는 선배나 듣고 질문하며 감동 받는 후배 모두가 함께하는 그 순간에 공감이 컸다. 그거면 됐다. 오늘 자리 만든 일에 후회 없다.

 

어떤 일을 하건 그 활동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가?, 진심인가?” 이 질문에 답하면 그만이다.

 

청소년이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내 활동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돕는 선생이 되는 청년들, 대학생, 대학원생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004, 5년부터 대학에 강의 나갔으니 세월이 조금 된다. 뭐든 해 보려고 학생들에게 몰빵하는 경우 많았다. 취업도 알선하고 대학원도 추천하는 등 선생으로 나름의 책임 지려고 했다. 그 학생 중 연이 되어 지금도 함께 일하는 이 바닥 후배들이 있다. 열심을 다하는 친구들이다.

 

교사,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관련 직종에서 청소년에게 집중하는 이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강의하고 그들 대상으로 열심히 뭘 쓰기도 한다. 과정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고 생각이 깊어지는 사람은 바로 나다. 교만해서가 아닌 가르치고 교육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현장의 일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행한다는 일 자체가 결국은 자기 생각을 깊게 하고 역량도 강화되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자기성찰이 반복되고 커진다. 오늘도 이, 조 두 선생님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