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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집중해야 할 일: 직원 연수 준비하면서.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29.

집중해야 할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회사는 좋은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원하는 사람인 소비자와 제공하는 사람인 회사의 관계가 핵심이다. 제공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원하는 사람의 필요를 맞추어 주면 대박 상품이 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하다. 열정과 능력이다. 보통 회사 경영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내가 행하는 비영리(NPO, NGO)조직도 영리회사와 비슷한 듯하지만 매우 다르다. 우리의 본질은 좋은 상품을 통한 부의 축적에 있지 않다. 우리 운동의 당사자인 청소년의 긍정적인 변화와 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이루기를 원한다.

 

사교육을 없애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단체가 있다. 사교육을 감소시키기 위해 집중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도 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활동하는 지인도 있다. 이런 단체들은 한 가지 명확한 사명이 분명하다. 좋은 상품이 조금은 선명해 보인다.

 

달그락이나 자치연구소 같은 기관은 당사자인 청소년에게 집중한다. 여러 사안이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존재는 우리가 현재 만나고 있는 청소년에게 있고, 그들을 통해서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를 원한다. 교육도 하지만 교육과는 영역이 다른 활동이다.

 

정책 제안 활동을 하면서 인권이나 입시, 복지 문제 등 거론해야 할 일들도 계속해서 생긴다.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이웃들의 힘이 필요한데 그들과는 단순한 유대감을 넘어서 시간이 가면서 끈끈한 동지애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활동가 또는 연구자라고 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가장 핵심적인 사명감은 무엇일까?

 

 

기업의 사명은 어찌 보면 명확해 보인다. 대박 상품을 만드는 것이고 그 분야에 전문성을 최대한 끌어 올려 열정을 가지고 집중한다. 우리는 조금 복잡하다. 상품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나 여러 사업도 있고 당사자인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많은 이웃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한가지 집중해서 하는 운동이라면 그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힘을 가지고 움직여 가면서 나름의 전문성도 계속해서 축적해 가겠지만 이 분야의 운동성에 따른 전문성이 조금은 넓게 분포되어 있다.

 

현재 내 앞에 존재하는 청소년의 진로에 복이 되는 것, 청소년이 달그락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하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여러 장단기적 목적들(정책이나 어떤 변화 가치)에 집중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가져야 할 전문성이 조금은 폭이 넓고 깊다. 청소년학, 교육학, 상담심리 등은 기본적인 베이스가 있어야 하고 분야별로 들어가면 미디어와 글쓰기. 기사, 조직, 네트워크 등 다양한 관련 전문성을 요구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고민은 재정이다. 회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잘 만들어 내면 재정은 따라오고 넉넉해지면서 또 다른 연구와 사업에 투자한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작은 NGO는 재정확보만을 위해서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당연히 조직 목적에 따른 활동을 잘하는 조직이 모금이나 프로젝트에 능하기 마련이지만 특히 모금은 또 다른 사업의 영역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어떠한 일이 건 열정, 전문성, 사명이 세 가지에 정말 많은 내용이 담보되어 있다. 사명에 따른 열정을 가지고 일하되 그 안에 전문성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사명이다. 이는 비영리/비정부 기관에 어떠한 본질적 가치만을 뜻하지 않는다. SNS 중 아직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사명도 딱 한 가지였다. 전 세계의 사람을 연결하고 싶다는 마크 저커버그.

 

사명이 무어냐는 그 한 가지?

 

교회 다녀온 후 집 안 청소하고 책 꺼냈다. 다음 주부터 10여 일 안쪽 연구소 샘들 연수하기로 했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책도 두어 권 함께 볼 예정이다. 아침 출근하면서 1시간 이상은 발표하고 강의도 하려고 준비 중이다.

 

선생님들이 모두 청소년을 만나는 일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과 함께 사회적자본도 쌓아 가기를 원한다. 청소년 만나고 활동, 상담, 교육하는 일이 어렵다고 한다. 물론이다. 다만 그 안에 조직 운영과 사회적자본까지 확장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비전을 만들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들이 꿈꾸는 사회, 꿈꾸는 활동을 위해서는 당사자인 청소년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과 네트워크 역량까지 함께 겸비해야 한다. 처음은 어렵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유로워질 것이다. 확신한다.

 

선생님들의 활동을 간섭하지 않고 당사자가 자신의 사명과 비전이 조직 비전과 일치할 수 있도록 돕는 일,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다. 나름대로 헌신하는 선생님들이기에 생각이 많은 날이다.

 

성과와 변화는 단순한 숫자 안에 실적이 아님을 안다. 청소년활동기관으로 비영리/비정부 조직에 집중해야 할 핵심 가치, 이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운영과 조직, 네트워크,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실무자가 조금은 덜 지치고 현재 하는 일에 가슴 벅찬 감동을 자주 느끼면서 삶을 복되게 살아가는 방법?

 

답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