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입니다.

 

많지 않지만 후원하는 기관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한 곳에서 생일이 되면 미역과 함께 정성스레 손글씨로 축하 편지를 써서 보내 주십니다. 매해 변하지 않고 보내 주시는 정성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네 맞습니다. 6월 21일이 제 생일입니다. 생일날 메시지 받는 게 부담스러워서 페북에 날짜까지 지웠는데 지난해부터 조금 뻔뻔(?)해졌습니다.

 

지난해 생일 맞아서 축하하는 마음 담아서 커피 한 잔만 사달라는 후원 요청을 했었어요. 커피 두어 잔 사준다는 마음으로 1만 원의 후원 요청이었는데 많은 친구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커피값 모아서 달그락에 오래된 물품들 몇 가지 교환도 하고 청소년 자치활동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8년 전 지역에 연구소와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시작할 때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후원자 한 분이 5천만 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 돈이 바탕이 되어 현재 공간 임대를 하고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달그락의 시작입니다.

 

저와 함께 이강휴 원장님 등 지역에 귀한 이웃들이 함께 십시일반 하여 함께 후원하며 8년여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함께 한 청소년과 이웃과 후원자님들 덕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또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길위의청년학교’를 다시 시작하면서 전국에 달그락과 같은 청소년과 우리 이웃이 함께하는 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달그락을 전국 여러 지역에 만들어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작은 밀알을 뿌리는 일이라는 믿음입니다.

 

지난해 길위의청년학교에 합류해서 일 년여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여 이번 해 10월 정읍에 달그락을 만들고자 준비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큼청소년행복연구소의 박경미 소장님이세요. 제가 10여 년 전 몇 년간 개인연구소 운영하며 프리랜서로 청소년운동 할 때를 떠 올리게 하는 친구예요. 전문성도 있고 진정성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분이세요.

 

박 소장님은 경기도 부천에 살다가 3년 전 정읍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로운 청소년활동을 꿈꾸며 달그락을 정읍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금 목표액은 1억을 세웠습니다. 공간과 내부 인테리어, 집기와 내년까지의 이번 해와 내년도 기본 운영비입니다.

 

 

이미 박 소장님 자신이 2, 3년 연구용역 하면서 알뜰살뜰 모아 놓은 상당한 돈을 지원하였고 제 주변 지인 몇 분이 함께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 생일 맞아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저처럼 백만 원 내는 백 분만 만나면 되겠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지난해와 같이 제가 조금 뻔뻔해지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생일 축하 겸 커피 한 두잔 사주신다고 생각하시고 1만 원만 후원해 주시면 어떨까요? 저나 박 소장님 그리고 이 일을 함께 도모하고 있는 분들께는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어쩌다가 한 번씩 모금 요청글 쓸 때가 있는데요. 쓸까 말까를 몇 번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 글 읽는 분들이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가?, 더 어려운 기관도 있는데 내가 너무 나서는 것은 아닌가?, 이 글 썼는데 아무도 후원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이 글 또한 쓸까 말까를 2, 3일 동안 몇 번을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사적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어서입니다. 정읍 지역에 청소년을 위해서 사용된다는 믿음입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용기를 냈습니다.

 

아래 계좌 번호로 제게 생일 축하 한다는 마음으로 커피 한 두잔 사주신다고 생각하시고 1만 원만 후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번째 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을 위해서 함께 해 주세요.

 

(신협) 131-019-038234,

(사)들꽃청소년세상 전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