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는 이야기

해방세상에서 추앙하면서 살고 싶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7.

ps. 이 사진 돌아 다니는 건데.. 혼자서 빵 터졌지 뭐야. 구씨...ㅋ #해방일지

 

그니까. 누구랑 있으면 좀 나아 보일까?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나보다 잘나야 하는데 나 보다 월등히 잘나면 안 돼. 전적으로 준 적도 없고 전작으로 받은 적도 없어. 다신 그런 짓 안 해. 잘 돼서 날아갈 수 있으면 기쁘게 날려 보내 줄 거야. 바닥을 긴다고 해도 쪽팔려 하지 않을 거야. 세상 사람들이 다 쪽팔려 해도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야. 우리는 부모한테도 그런 응원 못 받고 컸어.”

 

해방일지 드라마의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바로 추앙이다. 나는 누군가를 추앙해 보았나? 누군가에게 추앙받아 봤나? 모르겠다. 추앙은 사람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 모든 이들이 재지 않고 있는 것을 최대한 주려고만 하는 세상이라면 우리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소몰이하듯이 하루하루 나를 끌고 가요. 왜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어렵게 어렵게 나를 끌고 가요.”

 

어렵게 끌고 가고 있지. 그래서 해방일지의 비루한 청년(?), 중년(?)들의 인생이 더욱 소중한지도 몰라. 우리네 삶의 모습일지도.

 

어제 예배드리고 청소하고 집에 와서 밀린 일이 있어서 노트북 켰다. 이상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밀려 있다는 거야. 도무지 미리 해결되지 않아. 노트북 화면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가락도 움직여지지 않는다. 소몰이를 해 보려고 했지만, 힘이 없어서 안방에서 티브이 켰다. 며칠 만에 티브이를 켰는지 몰라. 넷플 열고 이전에 보다만 드라마 열었는데 대사를 메모하면서 외는 신박한 경지에 이르고 말았어.

 

구씨가 내다 버린 소주병을 보면서 그제 마신 맥주에 타 마신 소주가 생각이 나서 속이 매스꺼웠다.

 

인간을 갱생시키겠다는 의도가 너무 오만해.”

 

가슴이 너무 따뜻해졌고, “하루 한두 시간 좋고 나머지는 다 견디는 시간이었어.” 공감되다가 나는 그래도 한 두 시간 더 좋은 데라고 살짝 비켜 가고 있었다.

 

산다는 것은 뭐 그렇게 살아 내는 건지도 몰라. 그리고 그들이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하는 추앙의 사랑을 나는 경배해.

 

나도 추앙하며 살고 싶다. 해방세상에서...

 

 

 

 

'일상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은경 청장  (0) 2022.06.11
동네빵집 이성당  (0) 2022.06.09
새로운 풍부함을 얻는 방법  (0) 2022.06.06
반지성주의  (0) 2022.06.03
임을 위한 행진곡  (0)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