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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공저 글쓰기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2. 2. 20.

청글넷 공저자프로젝트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이은대 작가(자이언트 북컨설팅 대표)를 만났다. 대기업 회사원에서 사업 시작해 파산, 이후 감옥에서 있었고 그 곳에서 글을 쓰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알코올 중독자였고 자살시도를 20번을 넘게 했으며 먹고 살기 위해서 막노동 현장에서도 수년간 일했고 암환자였다. 이렇게 솔직하고 강렬한 강사소개는 처음이었다.

 

현재까지 467호 작가를 배출 했다. 나폴레옹 수면법으로 12시에 자고 4시에 기상하는데 매일이 흥미진지하다고 했다. 10년 동안 하루 4시간만 자면서 잘 살고 있다고 했는데 지난 잃어 버린 자신의 시간을 보충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8시간 자면 안 피곤하냐?”며 반문 한다.

 

하버드에서 100명을 지하벙커에 한달 살게 하면서 실험한 이야기도 들려 주었다. 하루 평균 4시간 20분 자면서도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자고 생활했다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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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책을 쓴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개인 저서의 단 하나의 키워드는 온정성을 다하는 일이다. 공저의 단 하나의 키워드는 정성은 기본이고 책임이라고 했다.

 

첫째, 공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저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는?

 

반드시 기한내 원고를 제출해야 하고,

퇴고 작업 진행시 최대한 집중하며,

무임승차 절대금지!, 절대 용납 불가해야 하고,

모든 것을 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참여하며,

우선 순위를 공저 프로젝트에 두어야 한다.

 

초고는 기한 내 분량만 채우면 끝난다. 초고는 최대한 빠르게 쓴다. 초고를 쓸 때는 머리를 쓰면 안 된다. 날을 새서 쓴 초고와 50분 만에 쓴 초고의 질은 거의 비슷하다. 승부는 퇴고에서 이루어진다. 퇴고하면서 초고를 모두 갈아 엎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초고가 있어야 무엇이라고 한다는 것. 반복하지만 초고를 빨리 써야 한다.

 

둘째, 기획(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

 

제목이나 목차가 분명해야 한다. 제목과 목차 등 책에 대한 내용은 출판 전에는 절대로 유출을 금지. 책은 끝까지 잡고 있다가 마지막 출간되는 그 때에 집중해서 홍보하고 판매한다. 목차와 원고 등 책에 대한 내용은 끝까지 비밀유지하고 책이 나올 때 홍보 판매는 쏟아 붓는다.

 

셋째, 집필 할당, 배분이다.

 

설명글을 쓰지 말라. 구체적이고 사실로 쓰고 그 상황을 독자가 이해 할 있도록 서술한다.

 

수강생들에게 어제 무엇을 했으며 기분은 어떠했는지 글을 써 보라고 했다.

 

예를 들면 어제 나는 야근을 했다. 그래서 피곤했다.”는 서술된 글을 뽑아서 이 작가님이 직접 풀어 작성하면서 안내했다.

 

“어제 나는 야근을 했다. 그래서 피곤했다.”는 다음과 같이 바꾸어 쓸 수 있다.

 

6시 퇴근이다. 지켜본 적 별로 없다. 매번 야근이다. 어제도 다를 바 없었다. 갑작스럽게 일거리가 떨어졌다. 약속도 있었는데. 미치겠다. 이놈의 회사. 때려치울까. 밥 같지도 않은 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 본다. 머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다.

 

사람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때로 못마땅한 사건도 생길 테고, 하기 싫은 일 해야 할 때도 있을 테고, 나처럼 야근을 해야 하는 날도 적지 않을 테지.

 

그럼에도 불평과 불만으로 푸념만 하는 것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한 내게 진심 다해 박수 보내고 싶다.

 

또는 직장 내 계속적인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걱정이 됐다.”를 다음과 같이 수정해 주었다.

 

김대리 자리가 비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정과장이 전한다. 뒷자리가 비어 있으니 왠지 허전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다들 모여봐!”

정과장 목소리가 다급하다.

 

김주임도 확진 받았단다. 아무래도 우리 팀 전부 검사를 새로 받아야 할 것 같다.”

곁에 있던 이대리가 한 마디 뱉는다.

, 진짜 미치겠네! 할 일도 많은데!”

다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투덜대는 소리, 걱정과 염려 섞인 소리가 사무실을 맴돈다.

다 식은 커피를 들고 탕비실로 갔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냈다. 뚜껑을 열고 마시려다 다시 내려놓는다. 이 물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 탓이다.

 

한 문장의 글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참여자 들이 글쓰기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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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과 함께 언어 사건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삶의 현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설명했다. 삶의 태도를 설명하려는 듯 했다.

 

길을 가다가 넘어진다는 것은 순수사건이다. 우리가 넘어진 사건을 해석하는 일을 어떤 이는 지나가다가 재수 없어.”라고 표현한다. 언어사건이 만들어진다. 자신의 언어를 통해서 부정적인 현상이 되고 만다. 이와는 다르게 머리 안 다쳐서 천만다행이야.”라고 표현하는 순간 다행스런 일이 된다. 같은 순수사건(넘어진 일)을 개인의 언어사건(해석)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언어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간다.

 

순수사건(넘어진 것), 언어사건(언어사건이 내 삶이 되어간다). 곧 언어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

 

이 작가의 말을 빌면 글쓰기는 언어로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중요한 일이다. 유명 작가들은 치유의 글쓰기를 한다. 독서 노트, 일기, 내면의 자아를 만나는 일이라고? 자아가 있나? 반문한다. 친구가 땅을 샀는데 배가 아프다. 한달 만에 2억을 벌다니? 이 때 나타나는 시기와 질투와 시샘과 분노는 내가 가진 어린아이의 마음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겉 모습은 어른이지만 속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질투와 분노가 있다. 내 안의 아이를 안아 주는 일이 중요하다. 내면 아이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자아가 준비가 안 되었다면서 핑계를 댈 일이 아니다. 어린아이의 감정이 돌 출 될 때 안아 주는 작업이 필요할 뿐. 우리가 할 일은 손 가락을 키보드 위에서 멈추면 안된다. 무조건 초고는 써야 한다. 엉망 징창의 초고일지라도 초고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글을 쓴다는 개념은 일단은 초고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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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집필요렴으로는 가급적 스토리텔링을 권했다.

 

스토리 텔링 글쓰기 방법은

때와 장소, 그리고 사건의 시작(ex. 어디 언제 누구와 무엇을?),

구체적 사건 목표 보여주기”(ex. 청소년이 사건 이야기를 부모 반대를 무릎쓰고 등, 목표는 청소년 정서도 관리해 주고, 꿈도 포기하지 않고, 부모의 갈등도 없애야 하는 목표를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집필),

무엇이 문제인가? “방해 요소”,

변화의 순가. “변화 혹은 노력 중 (실제 어떤 변화와 결실이 있어야 독자에게 메시지 전달이 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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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집필시 주의사항이다.

한 꼭지당 최소 1. 5매 이상 (2매 이하)은 작성한다.

인용, , 사진 등 절대 금지!한다. (인용글은 돌아 가시 할아버지 글 정도면 족하다)

책 쓰기 양식에 맞춰 집필 형식 통일,

문단 기준으로 집필,

공자님 말씀 금지! 반드시 자신의 경험담!이어야 한다. 살아 있는 글은 내 경험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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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힘들 땐 이렇게 하라.

시간이 없어요.(시간이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우선순위가 있을 뿐이다),

글이 써지지가 않아요(글은 원래 써지지 않는다. 묵묵하게 그냥 쓰는게 글이다. 일상생활하면서 그냥 쓰시라.),

시어머니가 볼까 봐 두려워요(아무도 안 봐),

나만의 색깔을 찾기 힘들어요(색깔이 어디 있나 그냥 내 글을 쓸 뿐.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요(글감은 원래 안 떠오른다. 무조건 써라).

 

마지막으로 설명식 글은 공감과 감동을 주지 못한다. 공감과 감정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앞에 예시글 참고)

 

“직장내 계속적인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걱정이 됐다.”

“꽃이 예쁘다”

 

이런 글은 좋지 않다. 글 속에 예쁘다가 없어도 독자들이 예쁘다고 느낄 수 있을 표현 해야 한다. “긴장 되었다고 쓰지 말고 손에 땀이 축축히 젖었다.”라고 써야 한다. “걱정 되었다라고 하지 않고 담배 연기를 길게 내 품었다라고 쓰라.

 

내가 하는 행동과 내용을 독자에게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설명하지 않아도 글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모두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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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글쓰기의 몇 가지 팁?

 

우리가 쓰는 글, 즉 신인작가가 쓰는 글은 누구도 참고 읽어 주지 않는다. 한편이 모두 독자에게 모두 메시지를 건낼 수 있어야 한다. 39개의 글에 각자의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첫문장을 쓸 때는 핵심 메시지부터 써라”, 글쓰기 시작하는 매직 키워드 만약에를 생각하다 보면 많은 글이 써진다.

 

마무리가 매우 중요하다.

 

(ex. 구글 창 띄워서 청소년 명언등 관련 글 치면 수 많은 글이 나온다. 관련해서 수정해서 사용해 보라.)

 

주제와 관계 없는 글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 만에 3, 1, 2, 3차 퇴고하고 글이 잘 되면 투고한다. 초고 쓰는 기간을 늘려도 문제다. 열흘 주면 열흘만에 쓰고 3개월 주면 3개월만에 쓰는게 우리다. , 퇴고는 종료가 없다. 중단하는 것이다. 다음 책은 이번 책보다도 나아야 한다. 글이 나아지면 인생도 나아진다.

 

제목, 목차, 원고 내용 등은 출판일까지 절대 유출 금지다. 출판 이후 전력 다해서 홍보하고 판매하라.

 

우리는 작가다. 스스로 작가라고 말을 해야지 작가가 된다. 무슨 책을 쓰냐고? 지금 집필 중이다.

 

어떤 작가가 되어야 하나?

 

죽지 못해서 살려고 쓴 게 글이다.”

글을 못() 써서 자책하지 말고 감사하라. 쓰지 않는 나조차도 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내가 뭘 해서 잘 해서가 아닌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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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홍보다. 홍보는 모두가 집중해야 한다. 책 출간되면 공저자 모두가 열심히 난리(?)를 치고 책을 홍보하고 꾸준히 안내하라. 작가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

 

그는 2015년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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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시간여 강의가 3달여 초고 시간을 두고 퇴고까지 연결해서 하려고 했던 일을 한달로 끝마쳐 주었다. 목차도 3달 종안 논의하면서 목록화 해서 정리하려고 했던 일을 하루만에 마칠 수 있었다. 기획하는 입장에서 너무 수월하게 진행이 되어서 감사한 마음이 컷다.

 

이 작가님이 삶의 과정에서 글쓰기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다. 먹고 자고 마시고의 삶에 대한 자기 존중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작가의 위치에 대해서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나름의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모두가 옳고 그르다 할 수 없는 자기 관점에서 오는 고민이었는데, 일단 참여하는 분들의 용기를 어떻게 복 돋고 지지해야 하는지 좋은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해 주어서 감사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의미가 있을까? 이 작가님이 세상에는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나보다 글을 못 쓰는 사람도 많다. 즉 글을 잘 쓰고 못쓰고는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라는 이 말에 참여자 분들이 큰 용기를 얻었을 것 같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글을 쓰는 일, 곧 작가로서 시작이다.

 

우리가 쓰는 글은 등단해서 유명 문인이 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일단은 내 삶을 풍족하게 하고, 내가 삶을 살아 내고 있는 현장의 가슴 떨리는 순간을 기록하면서 삶을 더욱 잘 살기 위함이다. 만나는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일이기도 하다.

 

글을 쓴다는 것.

삶을 잘 살 수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