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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날이 적당한 날

by 달그락달그락 2022. 2. 12.

어제 점심 이사장님과 후원자 한 분과 식사했다. 최근 길청 모금건과 이사회 등 이야기 나누었다. 오랜만에 점심밥 엄청 먹었다. 배 나옴. 사무실 돌아오면서 갑자기 머리에 띵하고 만나는 모든 분들이 기적(?)으로 들어 왔다. 그들도 나를 기적으로 여기는지는 모르겠다만 나에게 이분들은 기적이 맞다.

 

점심 밥 같이 한 이 분들, 청소년활동 잘해보고자 의기투합하고 8년여를 꾸준히 변하지 않고 함께 하면서 속 깊은 이야기 나누는 관계가 됐다. 새롭게 만나는 청소년, 청년들 또한 생의 역사를 가지고 만나고 있다. 어찌 이런 신기한 일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폭이 넓어지는지 모르겠다만 이러한 관계로 인해 연구소와 길청이 운영이 된다.

 

만약 이런 귀한 이웃과 동지들이 없었다면 현재 행하는 일들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이렇게 행하는 일 모두는 사람이 먼저 함께하면서 이루어져 왔다. 사업이나 활동이 우선이 아니었다. 뜻과 철학, 이상을 붙잡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지고 함께 하면서 지역에 나름의 철학과 이상이 있는 일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며 나아갔다.

 

오늘도 그렇다. 대화한 사람들, 카톡으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사람들, 지금 이 순간도 페북과 같은 SNS로 함께 이야기 하는 사람들 살피니 모두가 기적이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청소년활동 잘해보겠다고 함께 하는 이들, 청소년을 사랑하며 무언가 나누고 싶은 분들이다.

 

청소년, 청년들은 그 중심에 있다.

 

살면서 알게 됐다.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특히나 우리네 하는 일은 시민들의 지원과 이웃의 관계와 참여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나 혼자서 행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다. 활동이고 운동이다. 물질적 대가 없이 개인의 이기성 없이 순수하게 그 일과 사람들의 진정성을 믿고 함께 하는 일이다.

 

 

일이 있어 나가다가 벽에 쓰여 있는 이 글을 봤다. “날이 적당한 날이다.” 그래. 내 삶에 하늘은 항상 적당한 날이었다. 그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