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미팅 마치고 2시에 시작한 지난해 활동(사업) 평가 회의가 10시를 넘어서 마쳤다. 여자 선생님 세 분은 전날 원룸 한 곳에 모여 평가회 최종 준비하면서 날을 샌 모양이다. 세팀만 발표하고 평가한 후 두 팀은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다음 주로 연기했다.
비전에 따른 각 팀의 활동 목표가 있다. 그 목표에 따른 사업의 성과와 고민을 나누었다. 청소년, 청년, 시민성, 진로, 공유, 참여, 자치, 성과, 변화, 글 등…. 오늘 나왔던 주요한 키워드였다. 기관의 비전과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존재하고 가능하면 그 교집합을 넓혀 보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활동하는 기관은 비영리민간단체로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누구로부터의 평가가 없는 자유로운 조직이지만 내적 운영에 대한 자기 평가는 몇 배 더 힘들 수도 있다. 자발적인 시민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함께 하는 선생님 한 분은 서울에서 공공기관에서 몇 년 활동하다가 합류했는데 이런 평가 처음이라면서 고민도 많이 하면서 준비할 게 너무 많다고도 했다.
평가는 모두 힘겹다. 어떤 이들은 규격화된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도 보인다. 한 면에서 동의하는 지점도 있지만 한 측면에 자신과 그 업무 성장을 위한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인다.
청소년 활동 가운데 내적으로 나를 속이지 않는 고민에서 나오는 과정에서의 성찰을 하는 순간 다른 차원의 평가를 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과정이 평가라고 여긴다. 자신을 자신이 성찰하는 것으로, 그 일의 직면 가운데에서 만나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 될 수 있으면 우리 선생님들 안에서는 조금 적나라해질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싸움도 할 수 있고 비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힘겹다. 다만 서로에 대한 무한 신뢰가 바탕이 된다고 믿을 때 가능한 일이다. 신뢰와 믿음이 있다고 확신해서 가능한 일이다.
어찌 됐건 세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주는 두 팀을 집중하고 그 이후 수정·보완된 사항을 최종 컨펌하고 비전발표대회 형태로 이번 해 계획을 안내하게 된다. 어찌 됐건 오늘 하루가 피곤했지만, 서로의 활동을 나누었고 비전도 나누었고 고민도 나누었으며 또 다른 내용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하루가 그랬다. #평가 #신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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