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카톡 숫자가 모두 없어졌다. 오늘 하루 다양한 사람들과 행하는 활동이 거의 마감되었다는 신호다. 내일 아침이면 카톡 숫자가 또 우르르 올라가겠지만 오늘은 모두 지웠다.
오후에 혼자서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역시나 답변하고 대화 하느라 시간을 거의 보냈다. 일상이 그렇다.
개인의 관점에서 일을 분류해 보면 ‘나만 할 수 있는 일’, ‘너만 할 수 있는 일’, ‘나도 하고 너도 할 수 있는 일’, ‘네가 해야 할 일’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다. 너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하면 네가 하면 좋겠다고 여겼다. 물론 타자가 원해야 하고 조직 여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타자가 할 수 없고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면 그 일을 하는 게 옳다고 여겼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타자의 행하는 일과 연관이 있고 지원을 해야 할 조직 내 일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선배나 상관일 경우 그 일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후배의 일을 간섭하고 보완하는 일을 해야 한다.
타자가 제안 보완하는 간섭이 들어갈 때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싫어하기도 한다는 것. 문제는 개인의 일일 경우 신경 쓰지 않지만 공동체로서 조직의 일이라면 그 책임은 대표나 부서장이 져야 한다.
그래서인가?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일의 양은 증가 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서로가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협업하면 가장 이상적이나 그런 조직은 없다. 반드시 서로가 나만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너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내용에 따라서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의 시너지는 자연스러우나,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는 소수에게 일은 계속해서 증가하게 되어 있다. 너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문제는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은 너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거다. 여기에서 딜레마 발생.
그래서 누군가는 조직의 비전에 따른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그 사람 자체가 겸손히 더 감당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어야 하고, 나도 하고 너도 할 수 있는 일을 행하는 사람들 또한 그 사람이 아니면 조직이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어쩌면 그 일 또한 그 사람만 행하는 일일 수도 있다.
결론.
프리랜서 등 개인이 아닌 기관단체 등 조직에서 일할 경우 모두가 당사자만이 행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서로가 인지하고 존중해 줄 것. 그거다. 특히 ‘나만 할 수 있는 일’도 하면서 ‘너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겸손히 더 감당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 더더불어 그러한 사람들을 더욱 더 잘 해서 그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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