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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잘 산다는 건?

by 달그락달그락 2021. 4. 6.

2년 전 오늘이라고 안내해 주는 페이스북. 그 때도 봄이었구나.

 

그 때도 사는 것을 고민했다. 그 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누구나 이 땅을 떠난다는 것을 안다. 그 앎을 알면서 사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여긴다. 그럴 수도 있다만,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살다가 아무 생각 없이 떠난 다는 것이 정말 좋은 건가? 모르겠다. 아직도 잘 사는 게 뭔지.

 

 

 

언젠가 점방산 오르는 내 뒷모습이다. 사진 보다가 나왔다. 사는 게 모두가 거기서 거기라고 여겼는데 살다 보니 그렇지 않았다. 오를수록 힘이 들지만 많이 볼 수는 있더라. 나에게 그 오름(?)은 어떤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다. 그냥 자기 깨달음과 성찰이겠다.

 

힘들게 꾸역꾸역 올라서 많이 보고 많이 알면서 깨닫는 게 많으면 좋은 건가? 그것도 모르겠다. 많이 아는 게 좋은 건지.

 

행복의 요체는 자기만족이다. 주관적이고 모두가 다르다.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도 없고 완전한 사람도 없다.

 

그럼 결핍이 없으면 좋은 걸까? 요즘 재벌이 약을 먹거나 손자들 마약 하는 등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경제적 결핍의 문제는 아니다. 누구에겐가 결핍은 열정의 근거이고 행복을 알게 해 주는 도구가 되는지도 모른다.

 

사촌형이 떠났다. 벌써 2년 전 오늘이다. 10년도 전에 밝게 웃던 모습 기억한다. 10년이 지난 시간 동안 만나질 못했다. 오늘 알았는데 2년여 암투병 했다. 병이 있는지도 몰랐다.

 

내 사는 게 그렇다. 관심을 기울이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이 커진다. 내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을 자주 돌아 볼 일이다.

 

장례식장 다녀와서 아이가 옆에 않아서 책장 넘기고 있다. 조용히 속삭이듯 한마디 했다.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아이는 뭐요? 아빠?” ... “아니 그냥

 

 

 

막내 아이가 키우는 토마토가 새싹이 돋았다. 크면 토마토 즙 만들어 준다고 한 이 토마토. 그래. 자세히 보니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가 귀하구나.

 

죽음이 있으니 생명은 귀하고 귀하다. 그 이후에 어떤 분은 부활도 했다. 생명은 죽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만 같다.

 

그제가 부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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