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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투사 시인의 꿈

by 달그락달그락 2021. 3. 12.

내 싸움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을 다해 싸우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저 역시 투쟁의 당사자이기 때문이죠.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세상이나 인간관계, 사회관계를 이루기 위한 일이거든요. 부당한 노동탄압이나 분배구조, 폭력적인 권력관계를 부수기 위해 함께 싸우는 거지,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그들의 투쟁을 착한 시민으로서 제가 도와준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런 것은 어찌 보면 건방진 얘기일 수 있고요. 새로운 공동체나 국가의 모습 등 제가 꿈꾸는 세계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대해서 가는 거죠. 그 과정에서 제 몫의 실천과 연대를 보태는 것뿐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985666.html?_fr=mt2

 

투사 시인 송경동의 꿈

[토요판] 커버스토리거리의 시인 송경동시인 운동가의 분노“투쟁하던 시대가 지났다고요?노동자 1100만명이 비정규직인 야만과 폭압적 사회로 변모해화염병보다 과격해도 부족할 판”“미투

www.hani.co.kr

 

 

내가 꿈꾸는 사회를 위해서 연대해 나가는 것일 뿐, 그들을 시민으로서 돕는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하는 시인.

 

"저는 시를 살기 전에 삶을 살아야 한다고 봐요. 시 이전에 그렇게 알아야 할 것들, 접해야 할 것들, 만나야 할 사람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나중에 제가 쓰는 시로 묻어나고 반영이 되겠죠."

 

"왜냐하면 저는 시보다는 삶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인간답게 살고, 사람답게 사는 게 더 중요한 거지, 시인이라는 명예, 위상 이게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봐요. 어떤 경우에는 시를 버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시도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시인. 그 이유가 시보다는 삶 자체가 중요하고 인간답게 사람답게 사는 게 더 중요하여 활동가, 운동가가 먼저라고 설명하는 시인 송경동.

 

토요일 인터뷰 글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렇지. 활동이, 운동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움직임이고 발버둥이라면 가장 우선시해야 하지. 그 자체가 이유고 본질이니. 그리 살아야겠지. '활동가'의 '운동'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당사자인 나를 위해서 연대하고 함께 하는 일이다. 건방지게 누구를 위해서 헌신한다는 주장은 자칫 운동의 중심에 선 이들을 모욕하는 행위일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할 뿐이고 그 방법이 연대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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