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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온택트(ontact) : 손가락과 입만 아픈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1. 3. 15.

나는 하루 종일 한 군데(오프라인) 앉아 있었는데 하루가 너무 역동적이다. 정신없이 이 곳 저곳 오며 가며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결국 몸뚱이 중 손가락 하고 눈과 입만 엄청 움직였다. 손목과 허리, 똥꼬만 아프구먼... ㅠㅜ

 

혼자서 강의영상 촬영했다. 줌으로 강의 촬영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손에 익었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가끔 드럼도 친다. 요즘은 청소년 지도 방법론 한다. '지도'는 관리, 통제의 용어가 아니다.

 

지도? 진부하고 권위적인 느낌 지울 수 없지만, 리더십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오랜 시간 훈육, 계몽, 지시와 같은 어감이 크지만, 이와는 다르게 안내, 지원, 촉진, 참여 등과 연관되는 용어로 리더십과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겠다. 이번 학기는 100 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어젯밤부터 오늘 휴일 오후 내내 끙끙댔다.

 

오후 늦게 회의도 했다. 이번 해에도 한국자봉센터에서 추진하는 안녕캠페인 멘토링에 참여하게 됐다. 다양한 멘토 분들 만나니 좋다. 배우는 것도 많은 듯. 물론 온라인이다.

 

 

큰 아이가 하교 하고 간식 먹더니 친구들과 줌 켜놓고 친구들 몇 명과 함께 공부한다고 했다. 9시까지 연달아서 공부를 같이 한다고 한다. 10분씩 휴식 시간도 있다면서 책 보고 대화하고 공부시간에는 화면만 켜 놓고 조용하게 앉아서 책만 보고 있다. 거기에 인강 들으면서 선생님들 소개도 함께 한다.

 

큰 아이 자리는 내 옆인데 사이에다가 갑자기 검정색 판넬까지 끼워 놨다. 친구들과만 소통을 한다나?

 

그제 늦은 밤에는 선생님 특강이 있다면서 노트북 켜고 공부했는데 뭐냐고 물으니? 전국에서 자신도 뽑혔다고 좋아한다.

이게 뭔가 했더니.. 지난해 학교 안 갈 때 공부도 한계가 있다고 해서 한 달에 10여만 원 내면 패드도 주고 그 안에 선생님들 강의가 엄청 많고 무한으로 영상 볼 수 있고, 공부 관리도 해 준다고 해서 신청했다. 아이가 강의 일정표 만들고 1년 넘게 매일 인강 듣고 혼자서 공부한다.

 

이 바닥에 인강 선생님들이 무슨 TV에 아이돌 스타와 같다. 이 바닥에서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인강 유명 선생님 중 영어 선생님 한 분이 직강 한다고 공지했더니 수천 명의 초중 학생들이 직강을 신청했고 그중에서 100명 만을 뽑아서 밤 10시부터 줌으로 수업을 했다.

 

초딩 6인 큰 아이도 신청해서 선발되었다면서 밤 10시부터 컴퓨터에 집중하고 있었다. 강의하던 선생님이 복받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는데 아이도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들이 새롭게 연결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이전에도 그랬나? 모르겠다)

 

팬데믹 이후에 이전과 다르게 회의도 좀 적어지고 강의나 세미나 등도 없어져서 조금 편해질까 싶었는데 오히려 시도 때도 없이 노트북을 열고 있다.

 

대학 강의는 거의 그만 두었지만 한 곳은 하고 있다. 이 부분도 수강생이 너무 많아졌다. 영상을 촬영하면서 학생들 관계해야 해서 이전에 오프라인으로 학생들 만날 때 보다 손이 더 많이 간다. 거기에 강의 올리고 자료 올리는 lms라는 시스템도 공부해야 했다.

 

시간 조절을 잘 해야겠다. 오늘 쉬는 날 정말 원 없이 잠 좀 자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소독 아주머니 오셨고, 전화가 몇 통이 왔고 비몽사몽 간 어찌 받았는데 기억에 가물 가물이다. 모 지역에 새로운 자치공간도 담당 주무관님과 논의했고, 오후 내내 노트북 켜고 사람들 만나고 하루가 역동적이고 재미있다.

 

오프라인 공간은 우리 집 거실에 내 책상인데 전국에 많은 분들을 만났다. 커피만 몇 잔 마셨다. 정신없이 하루가 갔다. 사회적 관계는 확대될 것만 같다. 그 공간에 관계의 질과 함께 의미 있는 일들을 어찌 창출해 갈지는 모두가 개인의 몫이 되어 버렸다. 선택과 집중이 더욱더 필요한 시대다.

 

2021. 3. 8

#온택트 청소년 활동 관련 사례 안내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이 살기 좋은 사회, 달그락 청소년참여포럼 6회: 코멘트 part 2 (전문가 제언)

지난 달그락청소년참여포럼 6회, 코멘트 part1 이후 청소년들의 정책제안을 토대로 연구소 내 관련 전문가 분들 중심으로 포럼이 진행되었다. 코멘트 prat2다. 이번 달청포 코멘트 part2 진행 방식은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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