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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스트레스만 넘치는 언론, 그럼에도

by 달그락달그락 2021. 3. 5.

신문을 안 보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럼에도 집에 배달되는 신문은 보게 되고, 연구소에 오는 각종 지역 일간지, 주간지도 지역 활동 때문에 훑어보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정보량이 많을수록 스트레스도 비례해 커지는 느낌이다.

 

변희수 전 하사가 자살했다. 미얀마의 19살 청소년이 민주화를 주장하다가 군부에 총에 맞아 사망했다. 오늘 지수라는 배우를 알게 됐는데 학교폭력이 심해 보인다. LH 직원 10여 명이 신도시 지정 전 해당 지역에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했다. 윤석렬이 사퇴했다... 등 기사가 쏟아지는데 그 맥락을 알고자 할 때 복잡해진다.

 

기사를 볼수록 꿈꾸는 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화도 나고 아픔도 크다. 트렌스젠더, 성전환자,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특히 성경에 근거해 사회 약자들에 대한 사랑과 사회 개혁적 가치를 지녀야 할 기독교인 들 중 일부(?) 개신교인들은 그 반대로 유독 심하게 타자를 혐오하고 차별한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지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우리의 독재정권 때의 민주주의를 외쳤던 사람들을 외국에서 지지하고 연대했던 그분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또 다른 감정이 올라온다. 우리가 나서야 할 터인데.. 뭘 어찌해야 할지.

 

자료 찾다가 우연하게 들어간 기독교의 유명 유튜버인데 전도사라고 했다. 전태일도 이전에 민주화 운동 세력도 모두가 빨갱이라고 하는 말에 섬뜩했다. 클릭 두 번이면 이자가 학교 퇴학당한 이유와 함께 주장하는 발언들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것을 알 터인데 댓글은 정말 가관이다.

 

LH 직원들의 반박 글이 “공부해서 투자한 것인데 왜 그러냐?”는 뉘앙스의 글은 기가 막힌다. 투자는 자유란다. 윤석렬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말만 들어도 지친다.

 

오늘 하루 있었던 여러 사건 사고들이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혐오와 차별이며 개인의 욕심이 사단이다. 정치가 해결해야 할 일도 많아 보인다.

 

우리 개인의 인식이 가능하면 사실에 기반해서 작동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좋은 것’, ‘좋아하는 것’과 ‘옳은 것’을 분간하지 못한다. 고백하건대 나도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옳은 것이 좋은 것이어야 하는데 내가 좋아 보이는 것에 집중한다. 사실을 보려고도 안한다. 그냥 내가 좋고 내편이면 그게 진실이다. 정의도 신앙의 기준도 사랑도 없다.

 

내가 좋아 보이지 않아도 옳은 것이라면 그것이 사실에 근거한 정의로운 일이라면 그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눈을 돌려 볼 일이다.

 

미얀마에서 독재하며 사람들을 죽이는 군인들을 박정희, 전두환 찬양하듯이 하는 자들이 있을까? 오늘 총에 맞아 사망한 19세 여성에게 빨갱이라고 할까? 사람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을 부정하면서 너는 사탄이고 악마이니 고칠 수 있다고 하면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

 

오늘은 정말.. . 신문 보다가 참지 못하겠다. 가장 기가 막히는 기사는 백신 맞은 20대 환자 사망이라면서 기사 제목 뽑은 극우신문이다. 세계에서 백신에 의해 사망한 환자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없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뭘 노리는지 모르겠다.

 

작작 하시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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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투쟁하는 시민분들 진심 다해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제발 다치거나 죽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