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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페이스북 떠나는 사람들의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1. 3. 12.

나는 이 곳을 떠나련다.

 

“더 이상 이 곳에서 관계하기 어렵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내 주변에 가까운 이들에게 집중하고 싶다. 나는 떠난다.”

 

“이 곳에 사람들 글 수준이 낮다. 나는 떠나련다.”

 

“이 곳에 광고가 너무 많다. 나는 떠나련다.”

 

“이 곳은 사람들이 너무 시시껄렁한 소리만 하고 있다. 소음공해다. 나는 떠나련다.”

 

“이 곳은 작가인 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낮은 글이 너무 많다. 나는 떠나련다.”

 

“이 곳은 온통 정치적인 이야기만 나돈다. 나는 떠나련다.”

 

“이 곳은 너무 진보적이다. 너무 보수적이다. 나는 떠나련다.”

 

“이 곳은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만 난무한다. 나는 떠나련다.”

 

위에 글은 페이스북 그만둔다면서 떠나기 전 뉴스피드에서 내가 본 글 중 기억에 의존해서 내 마음대로 요약해 봤다. 완전히 맞지는 않겠지만 뉘앙스는 거의 맞을 거다.

 

 

나는 이 분들의 이야기를 존중하지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신의 친구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어떤 우월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오프라인 관계에서도 폭넓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SNS에서 10명 내외의 극소수 사람들과만 친분을 나누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자기 결정이다.

 

글 수준 운운하는데 작가나 연구자로서 글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수준을 이야기 하나?

 

나 같은 오타 대마왕에 탈문법(?)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까지 이 곳에서까지 문법 맞추어 기승전결 이어지게 잘 써야 하는 이유는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 담벼락에 끄적일 뿐이다.

 

작가나 연구자 글을 원하면 교보문고나 예스24를 추천한다. 책들 넘친다. 그곳 찾아보시라.

 

인간 군상들이 집결된 이 곳에서 어느 수준을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떠나는 이유를 살피면 한 숨 나온다.

 

정치적인 이야기만 떠든 다면서 싫다고 하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들 글을 계속 봐서 ‘엣지랭커’라는 이 곳 운영체계가 그리 보여 주는 거다. 보기 싫으면 차단하면 그만이다.

 

진보적, 보수적 또한 당신이 결정할 문제다. 떠나든 남든 그것 또한 당신이 선택할 문제다. 사회적 관계에서 싫으면 떠나거나 차단하면 그만이라는 거다.

 

다만 당신 마음대로 대중을 기준 잡거나 평가해서 결정 짓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부족하고 진보적이다가 보수적이며 쓰레기 수준의 글을 올린다면서 당신같이 우수한 분에게 비판받는 다수의 한 사람에 나도 속하는 것 같아서다.

 

 

 

관계력을 고민하나? 이 곳에서 수 천, 수만의 사람과 관계가 가능하다고 여기나? 인간관계에서 당신의 집중도와 몰입도 수준을 생각해 봐야 옳다. 사회에서도 수십,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 중 내가 선택하고 선택당할 뿐이다.

 

만나는 이들의 수준이나 관계의 영향 등 평가 재단하지 말고 싫으면 떠나고 좋으면 관계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배우고 배척하고 싸우고 비판하고 사랑하면 그만이다.

 

“아빠 나 제 때문에 이거 안 할래?” 누구 때문에 싫고 좋고를 결정하는 일은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많이 하던 이야기였다.

 

 

 

온라인(On-line)은 가상공간이 아니다.

온라인(on-line), 사이버(cyber) 등 인터넷 공간을 지칭하는 몇 가지 용어가 있다. 대부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러한 용어의 선택과 개념으로 말미암아 오해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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