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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비난하는 이들까지도 대화하려는 민주주의

by 달그락달그락 2021. 1. 3.

홍세화, 강준만, 최장집 등 지난해 언론 투고, 출판, 논문 등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 비판을 이어 갔다. 이 분들 글이나 기사 댓글에 "일베 늙은이 취급받고 있다는 걸 쟤네들은 알고 있을까?"라는 글이 보인다. "듣보잡, 거지 같은 놈 등.. " 온갖 욕들이 주렁주렁이다.

 

문 정권 탄생 전에 극우적인 정치성향들 비판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나름 지지했던 분들인데 정부 비판 시작하면서 이 쪽 진영에서도 이런 일들 많아졌다. 진중권 전 교수는 말할 것도 없다. 이 분들 글에 비판, 비난 넘어 일베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지경이니 말 다했다.

 

진중권 교수 등 각론에 들어 가면 비야냥 되는 글들 보면서 내 보기에도 이 정도까지 가나 하는 글들 있었지만 진교수를 제외하고 이 분들 모두를 싸 잡아서 늙은 일베 운운하는 것은 나가도 한 참 나갔다.

 

박근혜 정부 때를 기억하나?

 

탄핵 전에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비판, 비난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청와대 쪽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누가 봐도 문제인데 그쪽 극우 진영 안에서는 지금까지도 불쌍한 대통령이라고 칭송하고 있을 지경이니. 박 정부와 현재 정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안다. 오버일 거다. 그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

 

다만 같은 공간에 있으면 문제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잘 하는 것은 잘한다고 하고,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내용들을 내부적으로 비판하면서 보완해 나가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마찬가지다. 같은 진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비판은 그래서 더 아프다. 이 분들의 논리가 완전하거나 100% 맞지 않을지라도 돌아봐야 한다.

 

개혁 과제는 지지부진하면서 눈치보고 이상하게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등은 누더기 만들면서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서는 갑자기 이명박근혜 사면 이야기를 하고 있고, 경제, 복지 등 문제들 지적하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물어뜯으려고 하는 이들까지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어제 오늘 언론 통계 나오는 것 보면 지난해와 완전 거꾸로다.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심판을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6.2%. ’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1.3%." 안정적 국정운영과 개혁보다는 정부 여당 견제와 심판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

 

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10101/104724424/1

 

서울 민심, “정부여당 심판” 46.2% vs “안정적 국정운영” 31.3%

4월 보궐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선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 심판론’ 민심이 ‘안정적 국정운영 지지’ 여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www.donga.com

 

우리편은 나를 무조건 지지하는 소수 세력만이 우리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나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나를 비판하는 시민들을 포함해서 심지어 비난하는 이들까지도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그 지난한 과정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비판을 받을 것은 받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정치뿐만 아니다. 나도.. 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