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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지역사회 거악이 되는 소악과 중악들

by 달그락달그락 2020. 12. 23.

지역사회에서 진보, 보수 운운하면서 정의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나? 웃기는 이야기다. 모두가 자기 관계(?)로 얽혀 있다. 요즘 이 곳 저곳 의회 행정사무감사 내용을 보면 너무 적나라해져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지자체장이 우리 쪽 사람이 아니면 그냥 싫은 거다. 반대로 우리 쪽 사람이라고 여겨지면 모두 눈감아도 된다는 식이다. 시민사회도 나뉘어져 있고, 언론도 그런 모습을 띤다. 시의회에서 잘 못된 문제를 거론하는 놈이 이상한 놈이 된다. 모두 한 정당이 독식하는데서 문제다. TK만 그런가? 전라도는?

 

저 쪽은 국힘당이어서 문제가 많은 지역이고, 이 곳은 모두 민주당이어서 좋은 세상인가?

 

민주주의는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좋아진다. 조금은 시끄럽고 혼란스럽지만 우리 사회가 진보하는 이유는 그 '시끄러움' 때문이다.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나는 서로 견제하고 소통하고 조율이 될 때 진보한다고 확신한다.

 

검찰 개혁에 핵심은 견제 없는 거대한 권력의 문제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 문제까지 양 진영 논리로 갈라놓고 무조건적인 편들기로 뭐가 옳은지 모르게 진흙탕을 만들어 놓고 싸움을 일으키는 이들이 있다. 편이 결정된 순간 본질은 날아가고 너무나 선명한 적이 생긴다. 우리는 좋은 편, 저 놈들은 나쁜 편이 된다.

 

근본을 볼일이다. 검찰 개혁의 핵심은 무소불휘 괴물 같은 권력을 누구도 견제하기 어려운 문제 아닌가? 그거 하자고 공수처도 하는 건데 이것마저 여러 논리를 들어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 자신들이 나중에 잡아 먹힐 재물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 채.

 

 

그렇다면 지역사회는 어떤가? 도내 시군 단위에서 지자체장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잡혀 갔는지 아나? 모두 국힘당이었나? 중앙부처의 문제들 대립각 세워서 비난하고 비판하기는 참으로 쉽다.

 

박근혜 비판했을 때 모두가 대동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지역(?), 마을이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문제들을 만나게 되면 또 다른 권력과 이권과 관계들이 있음에도 자신들의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을 보게 된다.

 

우리는 어떤가? 요즘 돌아가는 상황 보면 헌웃음이 나온다. 정치인으로 시의원으로서 그 놈이 싫어도 주장하는 내용이 정의롭고 시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으면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내가 보는 언론관이나 시민사회단체들 보는 관점이 있으니. 내가 무식하거나 잘 못 보거나 잘 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무엇을 특정하기 참으로 어렵다. (누구를 욕하자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함께 하는 기관도 NGO라고 하니.. 아무것도 아닌 내 수준에서 떠들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여긴다만. 요즘 우리 사회, 지역사회, 마을 돌아 가는 정치적 문제와 여러 논란의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민이 많다.

 

거악만 악이 아니다. 소(?) 악도 중(?) 악도 악은 '악'이다. 이 작은 악들이 모여서 거악이 되는 것 아닌가? 그 소악, 중악이 우리 지역에 내가 아니라고, 내가 하는 정치는 아니라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안다. 그럼에도 입을 닫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