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칼럼

혁신, 그리고 혁신의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0. 11. 7.

'혁신'

기업부터 비영리 기관까지 진부할 정도로 많이 활용되는 단어가 됐다. Innovation 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행동이다. 사전적 정의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어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업가들이 내세우는 혁신의 가치와 변화, NGO를 포함한 비영리 민간단체의 혁신이 어렵다. 몇 가지 시스템이나 일을 개선하는 일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겨레 신문에 이병남 대표께서 기고한 글 중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몇 가지 안내한 키워드가 있다.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67063.html?fbclid=IwAR0K3gfmkzvzmR4Wv69a44DYOtJfdsE-jT_LfKu78okRy1FeCit9p7CGjZg

 

과거의 성공체험이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면

[토요판] 이병남의 보내지 못한 이메일(10) 어떻게 조직을 혁신할 것인가리더의 희생, 위기의식의 공유조직 혁신을 위한 기본 조건자신 이후의 회사를 고민하는 경영자에게 구성원 진정성 느껴

www.hani.co.kr

 

요약해 보면, 먼저는 최고경영자의 내적 확신과 더불어 그 리더십의 진정성 확보, 그리고 조직 내부에서의 위기의식의 공유, 일단 생존이 우선이지만 단지 생존만이 조직의 존재 목적일 수 없으며 "우리 회사(조직)는 왜 존재하고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비용 절감하기 위해서라는 접근보다는 '무슨 산출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즉 재무적 관점을 넘어서 전략적 관점에서 검토되고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 결국 혁신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까지 연결하여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

 

 

혁신은 변화다. 비영리민간단체도 마찬가지다. 이전 콘크리트보다도 더욱 공고하게 다져진 바닥의 틀을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헌신과 역량과 변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배들의 헌신과 진정성, 후배들 간에 끊임없는 의사소통이 중요해 보인다. 단지 돈을 줄이고 모금을 늘리고 가능한 공모사업이나 위탁사업을 하고자 하는 주변의 관점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고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이 끊임 없이 답하려는 노력이다. 미션과 비전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그 근본적 질문에 행동이 녹아 있지 않으면 조직에 있기 어렵다. 그저 그 안에서 견디는 월급쟁이 이상 넘어가기 쉽지 않은 위치다. 일도 재미가 없을 뿐더러 자기 삶의 가치를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혁신하는 이유는? 조직의 존재 이유를 위해 진행한다고 믿었던 현재의 사업, 활동이 이와 다를 때 일어 나는 일이다. 단지 모금이나 사업의 확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 조직은 확장되는데 조직의 존재 이유와 관계없는 외형적 크기 또한 더 큰 혁신의 문제로 대두된다. 조직의 존재 이유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일. 내 보기에 혁신 중에 혁신이다.

 

코로나 19 시대에 민간단체 경영 재정은 쉽지 않다. 모두가 어려운 시대를 걷고 있는 이때에 모금을 위한 요청도 미안함이 앞선다. 자칫 조직의 운영과 존재만을 위한 방향으로 선회할 수도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이러한 때에 조직의 존재 이유, 우리가 함께 하는 청소년과 청년, 이웃들이 함께 모여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존재 이유를 돌아볼 일이다.

 

혁신은 가치의 창출로 그 존재의 이유를 명확히 하면서 행동으로 나타내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착되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 사람들의 연대와 참여는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