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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지옥 같은 일만은 피하자

by 달그락달그락 2020. 10. 20.

저녁 6시 반경 일정 마치고 시간 강의하는 대학 강의 영상 촬영 시작했다. 영상수업 듣는 학생 한 명이 내 앞에 앉아서 열심히도 듣고 필기했다.

 

집도 익산인 이 청년은 지난 학기 동영상 강의 듣고 찾아 와서 달그락 자원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한 친구가 앞에 앉아 있으니 강의하는 내내 즐거웠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대면하고 만나고 소통하고 관계하면서 감정을 나누는 존재. 토요일 하루 종일 그랬다.

 

 

오후에는 순창 교육지원청에 학생참여위원회 임원 학생들 10여명과 장학사님, 담당 선생님 두 분이 방문하셨다. 오 국장님과 민혁, 예빈 두 청년활동가와 나까지 시간을 나누어 청소년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나누었다.

 

"학교의 주인은 누군가요?", "교사, 학생이요?", "교장샘인데요..."

 

왜 그럴까? 학생의 위치에서 주인 역할하는 방법, 조율하는 방법, 시민으로서 공간에 참여하는 과정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잘 몰랐다. 그럼에도 이 시간에 초 집중하면서 무언가 만들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학생들과 장학사님이 계시다는 것은 복이다.

 

8시 넘어 일정 마치고 경민 샘과 두 청년 함께 식사했다. 한 친구가 고민이 많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님 때문에 현재 학과 선택해서 거의 억지로 대학생활 중이다. 식사하다가 네 인생 네가 사는 거라고 했다. 부모님 관점에서 그런 선택 할 수 있지만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다면 그리 가도 된다만 그게 아니라면 고민해 보라는.. 너무 쿨하디 쉬운 말.

 

말은 쉽다만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개인이 선택하는 삶의 시간들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제언하며 궁시렁 거리는 나도 그렇다. 시시 때때로 변화하고 움직이는 내 안의 흔들림에서 선택하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선택 기준의 성찰 과정에서 얻게 되는 철학과 의미들이 기반이 된다. 그래도 힘겹다.

 

삶의 고달픔은 어디에나 있다. 자신이 가장 즐겨하고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삶은 힘겨움의 연속이다. 그 안에 가끔씩 감사와 감동이 녹아 있고 발산된다. 그 힘으로 또 간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등 이 모든 것이 하고 싶은 일에 융합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 많지 않다. 가능하면 하고 싶고 잘하고 해야 할 일이면 좋겠다만... 가능한 이 중에라도 선택해야 후회가 덜 한다.

 

좋아하고 가슴 뛰는 일 하는데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많은데, 하기도 싫은데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계속해야 하는 것은 자칫 지옥이다. 매 순간의 선택의 때에 최소한 지옥만은 가지 말아야겠다.

 

오늘 만난 청소년, 청년, 연구소와 길청 샘들 그들은 가치 있다고 믿으며 하고 싶은 그 어떤 가치를 찾고 있겠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