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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글쓰기의 방법과 이유 - 박총 작가님

by 달그락달그락 2020. 10. 19.
“Just write every day of your life. Read intensely. Then see what happens.” _Ray Bradbury

오늘 강의 주제로 오랜 시간 기억될 문장이다. “매일 쓰고 있는 힘껏 읽기.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공감 또 공감하는 이 문장. 글쓰기를 (잘) 하고 싶으면 일단 무조건 써야 한다. 삶의 대부분의 일들(문서, 공문, 책, 논문, 도면, 매뉴얼 등)이 글로 되어 있음에도 글쓰기는 언제나 어렵다. 많은 이들이 겪는 공통된 힘겨움이다.

 

 

오랜만에 작가이면서 목사님인 박총 원장님께 좋은 강의 들었다. 강의만 하러 다니다가 ‘길위의청년학교’에 좋은 선생님 초청해서 청년들과 공부하면서 나 또한 배움이 크다.

 

글쓰기에 대한 여러 책을 읽어 와서인지 경험적, 기술적 부분보다는 내가 오늘 경험한 내용들은 (신앙적인) 활동가의 삶에 대한 부분이 더 크다.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일상을 사랑으로 대하라는 말씀. 일상을 내 주변에 사람이 유난히 들어 온다면 멈춰서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 자칫 모든 것을 내 머릿속에 관념으로 보다가 인생 끝낸다고. 정말 조심해야 할 일이다. 관념이 아닌 지금 내 앞에 존재로서 이해하는 그 과정이 귀하다.

 

 

 

특히 마지막에 박원장님 강조해 주신 ‘코다 시칠리아의 암소’에 대한 비유로 ‘글 쓰는 이의 숙명’에 대한 설명은 너무 아프면서도 가슴을 뛰게 하는 내용이다.

 

“더듬거리는 입술과 시원치 않은 목소리로, 나는 내 마음의 노래를 그대에게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 애쓰고 또 몸부림친답니다.”_엘리자베스 배렛 브라우닝

 

박원장님에게 글쓰기에 관한 가장 인상적인 비유로 키에르케고르가 ‘시인’을 파라리스의 소에 비유한 것인데, 글 쓰는 이가 자신의 절규와 눈물을 글로 승화시키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고.

 

활동가의 글은 어떠해야 할까?

 

현장에 당사자와 만나는 환경에 따라 가슴 뛰는 그 어떤 경험이 녹아 있는 글이다. 나는 선후배 만나면서 글쓰기 강조하는데 그 안에 미문이나 문법 등은 중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현장에서 경험하는 가슴 뛰는 그 어떤 감동과 흥분에 기반 한다.

 

내가 만난 당사자, 사회, 그 어떤 여러 일에 따른 변화의 감정이 눅눅하게 녹아 있는 글이다. 눅눅함이 쌓여 있다가 어느 순간 그 아프고 고통스러운 눅눅함이 발화 되어 불꽃이 되는 그 지점이다. 변화와 흔들림이다. 내 가슴이 만난 가장 우선적인 그 흥분의 지점이 녹아 있는 글이 활동가로서의 좋은 글이다.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박총 원장님 글쓰기 강의 처음에 안내했던 삶과 일치하지 않는 글도 감동을 주면서 타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삶은 자신에게 해롭고 힘겹다고 했다. 자신은 엉망인데 그 글이 타자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다니. 그래서 더욱 좋은 글에는 좋은 삶이 선행해야 한다고. 삶과 일치하는 글이다.

 

글 이전에 활동가로서의 진정성 있는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 치열하지만 평화로워야 하고 옳은 가치를 위해 정의를 기준으로 비판하고 저항하면서도 그 안에 평안함이 존재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라도 삶과 글은 일치해야 옳다. 활동가인데 활동하지 않고 입만 살아 있는 사람은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박 작가님 강의 내내 그 안의 진정성과 삶의 자기 고민과 성찰들. 감사함이 크다.

 

길청 청년회의 하면서 글쓰기 강사진 몇 분 안내 받고 논의해서 결정했다. 청년들도 좋아했고 홍천행 샘이 섭외 가능하다는 말 한마디에 오케이 했다. 이미 이 분 책은 두 권이나 읽었고 페친으로 신뢰하는 분이다.

 

 

 

이강휴 이사장님과 식사 중 길청 글쓰기 강사로 박 작가님 오신다고 하니 같은 병원의 최교수님이 펜이라고 하셨다. 이런 우연이. 요즘 박 목사님 강의 듣고 계셨다. 최교수님이 모두 식사도 대접해 주셨다. 마지막 기념으로 찰칵!!

하루가 깊다. 감사다. #길위의청년학교 #글쓰기 #박총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