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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아이가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

by 달그락달그락 2020. 9. 18.

초등학생 울 두 아이. 스누피 학용품과 움직이는 가전제품 등 사주라며 간단한 이유와 링크 주소를 매일로 보내왔다. 아빠를 설득하면 구입해 주겠다고 답메일 했다. 사흘 전이다.

 

그제 막내가 프리젠테이션 하겠다면서 ppt 만들어서 보여 줬는데 심심하다는 게 주 대답. 왜? 심심하냐고 물었고 이걸로는 설득이 안된다고 했다. 못 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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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다인이가 만든 ppt

 

그러자.. 자신의 일상이 아침에 일어나면 일주일에 이삼일 학교 가는 날 제외하고 거의 집에서 생활한다고. 요즘은 어디 나갈 수도 없다고 했다. 심심하다는 게 주요한 원인. 그래서 책도 보고 넌 공부도 하고 패드 보면서 강의도 듣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시 ppt를 만들어서 가져 왔는데 2시 안까지 공부하고 일정대로 독서까지 마치면 자신은 그때부터 밤 10시 반까지 자유시간이란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인형과 장난감으로 새로운 재미가 없다는 등 계속해서 주장한다.

 

 

예인이가 만든 스누피 필통 등 사야 하는 이유

 

큰 아이는 동영상 만들어 보여 주면서 설명했다. 필통을 오래 써서 낡았고, 너무 작아서 큰 필통이 필요하고, 많은 학용품이 들어가고 공간 활용이 편리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이댄다.

 

나는 지금 있는 필통도 쓸만하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쓰고 있는 필통이 작고 불편해졌다는 등 설명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결국 오늘 오후에 주문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며칠이나 이 즐거움이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얼굴 보니 나도 좋다.

 

오후에 요나와 니느웨 성에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예배 함께 드렸다. 신이 우리를 바라보는 사랑이라는 포괄성과 인간 개인, 민족이 보는 그 관점은 달라 보인다. 두 아이에게 요나 이야기해 주면서 누구를 가장 싫어하느냐 물었더니 큰 아이는 이토 히로부미가 튀어나왔고 막내는 트럼프란다.. 헐~ 주일이 간다. 사랑이란 나를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건데. 어렵구나. #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