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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청년정책 제안 - 지역/마을을 중심으로

by 달그락달그락 2020. 8. 31.

1. 청년의 나이가 49세까지인 지역이 있다. 군 단위 농촌 지역은 청년정책인지 지역 군민 다수 정책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연령대가 높다. 인구수도 적고 20대 청년층도 많지 않다는 게 이유로 그 안에 고민도 많아 보인다. 가능하면 연령대별 선택과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2. 청년 지원 예산 많아 보이지만 자세히 검토해 보면 다양한 예산을 뭉퉁그려 놓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 지역에 아동 친화도시 만든다면서 어린이 친화 예산 만들어 안내하고 토론했는데 그 안에는 박물관부터 산에 뭘 깎고 짓는 예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그곳에 간다는 게 이유였다. 예산만으로 만 보면 엄청 많아 보였다. 청년 예산도 그렇다. 나이 때가 넓어지니 농업 지원이나 기업유치를 위한 토지 관련 예산까지 포함시킨 경우도 있다. 예산의 포괄성에 항상 고민이 많다. 청년 지원 예산의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3. 청년들이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무조건 지역에 살아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울이나 광역권 대도시에 나가서 과연 행복한 삶을 꾸리며 살아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반대로 지역에 살아갈 때 어떠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느냐다. 무조건 인구 늘려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청년정책을 가로막는 수단이 된다.

 

4. 지역 떠나는 이유를 직장에 대한 고민을 먼저 이야기 하지만 내 보기에 이 부분은 다른 차원이다. 지역에서 청소년기 끝나면 마을을 떠나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너무 심할 정도이다. 남는 사람드은 연령대 높은 어른들이고 정치적으로 또 이들만을 위한 정책을 편다. 악순환이다.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은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어우러려 함께 살 때 좋은 세상이다. 사회 통합이란말은 사업계획에서만 있어야 하는가? 실제화 할 수 방안도 요구된다.

 

5. 지역 청년정책은 과연 지역 중심인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을 제안하면 타지 전문가는 청년에게 그런말 많이 들었다면서 당신이 만들어 보라는 이까지 있다. 당연히 내가 사는 지역과 인근 연구하면서 참여하는 지역은 이런저런 특성화된 정책들 제안한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삶을 살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제안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지역에 삶을 살면서 자신의 공간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면서 청년들의 삶이 좋아지기 위해서 그 곳의 특성화된 요구가 필요하다.

 

6. 청년정책은 청년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제안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들의 자연스러운 공동체도 없을 뿐더러 학습도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무얼 제안한다는 말인가?

 

7. 결국, 지역사회에 청년들이 삶을 잘 꾸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꿈구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성찰하고 그들만의 문화가 숨 쉬는 공동체도 만들어 보고,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8. 청년지원 사업은 대단위로 지원하여 하드웨어에 집중할 일도 아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일을 어떻게든지 현실화 되도록 집중해야 한다. 실패해도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닌 실험이고 학습이고 체험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게, 크게 계속 시도해 볼 일이다.

 

9. 청년의 자립과 혁신은 없고 공공의 청년센터 이외에 중간 업체들이 난립하는 것도 주요한 문제로 보인다. 청년센터 말고 세금, 지원금 먹는 중간 지원업체들만 커진다. 공공의 청년센터를 지원한다는 명목과 기업이나 정부 정책에 따른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는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실질적인 청년들의 자립보다는 이러한 중간 업체들을 통한 실적 쌓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로컬을 표방하느데 지역 청년들은 보이지 않고 서울 중심의 업체들이 프로젝트 전문적으로 하는 청년들의 희한한 제안 받아서 지역에 잠시 오며가면서 사업하고 치고 빠지는 경우를 무수히 봐 왔다. 지역/마을에 남는 게 없다. 서울 등 중앙 업체의 실적만 쌓일 뿐 청년이 독립이나 자립은 매우 미미하고 사람도 없고 사업도 남지 않는다.

 

10. 청년자립, 청년 혁신, 청년창업 등 여러 용어들 난무하고 그에 관련한 수많은 사업들 튀어나오지만 정작 청년들이 혁신적인 모델이나 자립 회사, 기관 들을 찾기 어렵다. 오히려 기업이나 국가 세금 받아 청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들이 확대되고 이들과 연계된 컨설팅이나 교육기관만 배를 불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11. 내 보기에 청년자립의 핵심은 이들이 성장하고 혁신하도록 정말 끈질기게 붙어서 지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진정성 가진 전문가(활동가?)가 함께 해야 한다고 믿는다. 단순히 사업으로 프로그램 몇 가지 원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일상을 보면 답 나온다. 전문가들, 업체 사장들, 회사에 다니다가 창업 준비를 수년 한 사람들도 사회에 나와 자립하기 쉽지 않다. 이들의 청년들만의 문화가 숨 쉬는 공동체 형성해 가면서 자립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까지 가도록 함께 하며 나눌 수 있는 좋은 선배가 필요해 보인다.

 

12. 청년을 세대별로 나누어 모임이나 교재를 해야 한다. 자칫 40대 청년이 20대 청년에게 꼰대짓할 개연성이 너무 크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그렇다.

 

13. 농촌지역의 끼리끼리 문화도 고민이다. 외부 청년들, 귀농/귀촌/귀어를 독려하면서도 외부인들에 대한 배타성은 여전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내적인 나름의 환경과 정책은 중요해 보인다. 자칫 잘 못하면 외부인과 지역민의 갈등까지 유발하여 나뉘어 사는 지역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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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에 걸쳐 영광의 청년정책을 길위의청년학교 청년들이 청년의 시각으로 분석하여 영광청년센터 청년들에게 제안하고 함께 토론했다. 나는 청년정책 만들어 가는 과정과 지역 사례 들어 설명도 했다. 지역의 청년들 간 논의 안에서 다양한 시각의 관점과 고민들이 올라왔다.

 

영광과 길청 청년들과 줌으로 하루 종일 토론하면서 몇 가지 주안점 두어야겠다는 내 관점(?)을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길어졌다.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노트북만 노려 보고 있었더니 눈이... 빡빡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영광 청년 중 한 친구가 나에게 김동욱이랑 똑같다고 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연예인이니 멋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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