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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달그락하이_달하

'활동가'와 '활동가'로 함께 합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0. 5. 7.

잘 지내시지요? 이번 해 세 번째 달하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부터인가 저에게 4월이 되면 봄의 밝은 기운보다는 세월호 참사가 먼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2013718일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가 있었고 이곳에서 5명의 학생들이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남북 정세는 경직되어 있었고 안보를 중시하는 정권에 의한 사회적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어요. 천안함, 연평도 사건도 연달아 있었던 때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서인지 병영체험도 유행이었던 때입니다.

 

학생들을 군인처럼 얼차려 주면서 빡세게 굴리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아 대외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교들이 있다는 기사까지 보였습니다. 강연장에서 해병대 캠프를 다녀오면 청소년들이 고분고분해지고 몇 달 간은 학교가 조용해진다는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화를 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학교가 삼청교육대도 아니고 학생들은 철저히 관리 통제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싫었습니다.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사건 이후로 정부가 한 일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청소년관련 기관단체에서 캠프 가려면 담당 공무원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는 등의 정책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프리랜서로 개인 연구소 운영할 때였습니다. 관리 통제적이 정책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태안 해병대 캠프에서 자녀가 사망한 유가족 아버님을 만나기도 했고 대화하면서 그분들의 힘겨움을 들었습니다. 토론회에 초청해서 이 문제를 사회에 알리는 작업도 이어졌고, 국회의원 몇 분도 관심을 보여서 국회에서도 관련 활동도 이어졌습니다.

 

전국에 현장의 관계자들 중심으로 네트워크 만들어 청소년활동의 안전문제와 정책들 발표도 하였고 국회에서 의원들과 논의도 했으며 연대 기구 중심으로 관련 부처인 여가부에 정책제안과 논의도 이어졌던 때입니다.

 

청소년활동의 안전문제와 관련 정책들 고민이 많은 때였습니다. 열심히 오며가며 활동하던 때였는데 세월호 참사가 터졌습니다. 그 때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아직도 당시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 중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보고자 청소년활동의 안전문제에 천착했습니다. 유민 아버님 단식할 때 함께 단식 하면서 전국에 동지들에게 동조단식도 제안했습니다. 그 때 게시글 보니 가슴이 또 먹먹해 옵니다.

 

달그락달그락 활동을 시작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목포에 마지막으로 남은 세월호 유가족분들 만나서 서로 간 부둥켜안고 울며 위로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6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하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안전 문제와 관련 정책들 제대로 변한 게 있는지 모르겠고, 사회는 계속해서 변한다고 하지만 청소년들 특히 학생들의 삶은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최근 8년간 청소년들의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자살로 발표되는 사회입니다.

 

코로나19가 터져 어른들은 스트레스 지수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오히려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관련 전문가들 이야기 들으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변해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020 달그락 세월호 참사 캠페인 그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 같이 달그락 청소년들과 함께 세월호 추모와 기억을 위한 관련한 오프라인 활동을 다양하고 크게 만들어 가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달그락 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고, 추모방송과 더불어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활동을 하면서 공유하고 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이 모양이고 사회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변해 간다 해도 제가 보기에 우리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그 가슴의 따뜻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는 한 어찌 됐건 우리 사회는 진보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별이 된 청소년들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기억하면서 이 땅에서 희망을 품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어 보면서 그리 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는 한 달을 살았습니다.

 

4월 어느 늦은 밤 예은 청소년이 페메를 보내왔습니다. 대구의 청소년들 중 마스크가 더 필요한 친구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달그락 청소년들과 마스크 모으고 있는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너무 좋다고 답했어요. 대구에 아는 분 있느냐고 물어서 달그락 지기인 조경숙 선생님을 소개 시켜 드렸습니다.

 

조 선생님은 달그락 후원자신데 대구의 청소년시설에서 활동하는 분이세요. 민정선생님이 조 선생님께 여쭈었는데 자신의 기관은 공공기관이어서 괜찮다고 하시면서 자신이 아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에 마스크뿐만 아니라 생필품도 필요한 어려운 곳이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달그락 청소년들과 꿈 청지기 선생님 등 몇 분이 마스크와 물품을 후원하셔서 편지와 작은 선물들까지 모아서 대구에 보내 드렸습니다. 몇 박스의 작은 물품들이었지만 청소년들의 그 마음만큼은 감사함이 넘칩니다.

 

경제활동 자치 기구에 정선 청소년은 커피와 차를 중심으로 만들어 프리마켓을 여는 활동을 주로 하는데 후배 두 명의 청소년과 레몬청을 만들어 군산의료원에 고생하는 분들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의료원 원장님께서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지난 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어서 청소년들의 정상적인 모임과 회의는 진행할 수 없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기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별적인 임원 한두 명의 청소년들과 상담을 요청하는 소수 청소년들의 만남들을 이어 가면서 활동을 지속합니다. 어른들의 위원회는 10여명 안쪽에 모임이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회의는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시작한 DYBS안부 방송은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고 계십니다. ‘안부를 전합니다.’라는 주제로 슬기로운 방콕생활, 달그락 세상바라기 등을 이어가는데 지역에 다양한 분들의 안부를 전화와 인터넷으로 묻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공무원 등 요즘에 많이도 힘겨운 분들이 계시는데 나름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음을 안내하고 감사함을 서로 나누고 이웃에 전합니다. 감사함이 큽니다.

 

특별히 지난 달은 총선이 있어서, 이미 몇 달 전에 총선대응 청소년TF가 조직되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전달할 정책을 제안하고 만들어 가기 위해서 국가 정책 관점에서 정책을 살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설문을 만들어 제안을 받아 정리했고, 이를 근거로 기자단 청소년들은 후보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새전북신문에 안내했습니다.

 

달그락 명예 청소년증

 

후보들이 제안한 정책들을 분석하고 청소년들이 제안한 내용을 시험지로 만들어서 후보들에게 보내서 분석하였고 당선 이후 청소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라는 의미로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명예 청소년증을 만들어 더불어 민주당의 신영대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께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명예 청소년증을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예은, 민혁 청소년 등

 

이후 당선자께 안내하여 청소년들이 제안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관련 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공약과 인터뷰 내용, 지역 청소년들의 설문 자료 등을 모아서 조만간 소책자로 발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출간되면 안내 드리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준비되어 2020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청년혁신가를 양성하는 새로운 기관인 ‘2020 길위의 청년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사회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서 매주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활동 공간을 찾기 위해 한 달여를 돌아 다녔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관련 공간이 마련되어 내부 인테리어와 물품 준비 중입니다. 운영이사회에 참여할 분들을 조직 중이고 조만간 이사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사무실 준비 중인 길청 청년들

 

공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역 경제의 어려움에 코로나 사태까지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조용히 모금 하다가 후원자님들께 안내를 드렸습니다.

 

청년들 활동 공간 월세가 33만원으로 이번 해만 264만원, 초기 물품 구입비 830만원, 1인 인건비 24백만원, 월 운영비 30만원으로 이번 해만 240여만 원으로 대략 잡아도 초기 전체 비용이 3700여만 원이 필요합니다. 이에 더해 활동비, 사업비, 운영비 등도 예산 잡아 보니 1,700여만이 더 필요하지만 이 부분은 차차 마련하고자 하고 급하게 필요한 가구와 시설 설비 등은 지원해야 하는 비용이어서 급하게 목표액을 1,500만원으로 세웠습니다.

 

지난 주 10여일 만에 1,500여 만원의 목표액이 모금되었습니다. 단기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 뿐만 아니라 월 후원을 증액해 주신 분들도 계시고 신규로 가입해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현재까지 2480만원이 모금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문구류 등 물품과 부산에서 오게 되는 청년의 숙소까지 제공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모금을 진행하면서 저희가 집중해야 할 활동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위원이면서 후원자이신 이지수 교수님께서는 바쁜 와중에도 청소년자치연구소만큼은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어떻게든지 사과나무를 심는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오래전에 함께 했던 후배에게 연락이 왔고, 지인이신 정책연구원의 박사님도 후원에 참여해 주셨고, 제주에 지인 분은 자신도 경제적으로 어려우신데 물품을 후원해 주신다는 편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문자로 이메일로 많은 분들의 응원 글을 받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길위의청년학교는 앞서 보내 드린 후원 요청편지에 설명 드렸듯이 사회혁신을 꿈꾸는 2~30대 청년들의 삶의 선택을 현실화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장애인, 난민,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되도록 하는 활동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맹목적으로 청년들에게 안정적 직장을 위한 경쟁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청소년, 장애인, 난민 그리고 환경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삶을 걸고 참여하는 청년들이 소수라도 있다는 것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입니다.

 

제가 확신하건데 현재 길청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들은 기관에 취업을 해도 몇 번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출중한 친구들입니다. 사회혁신을 꿈꾸며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어서 그만큼의 역량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헌신 아닌 헌신하는 사회적 관계에 함께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치지 말고 꿈꾸는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활동가의 활동가 미팅: 추진위원장님 이강휴 원장님과 연구소의 각 위원장님 등과 청년들 미팀했습니다. 

 

운동은 주체가 합니다. 청소년이, 청년이 주도적으로 하는 활동입니다. 이들을 돕고 함께 하는 이들을 활동가라고 표현합니다. 활동가는 청소년도 청년도 될 수 있으며 기성세대 또한 될 수 있습니다.

 

달그락이 꿈꾸는 활동은 자신이 속한 삶의 공간을 꿈꾸고 이상으로 생각하는 인간다운 삶을 실현시키는 실질적인 움직임의 과정 자체입니다. 시민적·사회적 역량을 갖추어 움직이는 활동을 확장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의 기성세대는 이러한 10대와 20대를 지지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것이 그들의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돕고, 그들이 원하는 삶의 이상을 우리 모두에게 안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됩니다.

 

지난 번 식사하면서 길청 추진위원장인 이강휴 원장님이 자신도 활동가라고 표현하더군요. 직업이 의사이지만 자신을 활동가를 지원하는 활동가라고 했습니다. 제 보기에 이 분은 활동가 맞습니다. 자신의 직업인 의사에 집중하면서 또 다른 삶의 공간에서 지역 활동에 깊이 참여하면서 나누고 있습니다. 활동가입니다. 이런 활동가 분들이 우리 주변에 계속해서 늘어 날 때 더욱 더 꿈꾸는 일들을 행하는 청소년, 청년들이 많아질 것이고 우리 사회도 그만큼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함께 활동가가 되어 주면 고맙겠습니다. 마음으로 자원으로 기도로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청소년, 청년과 함께 하며 지원하는 활동가로서 달그락 지기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2020. 5월 첫 주 연휴에

정건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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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청소년과 꿈꾸는 청소년 : 2020.5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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