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활동/달그락하이_달하

모난 돌, 모퉁이 돌

by 달그락달그락 2020. 8. 8.

모난 돌이 힘들었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가 없어야 한다고 강요받았고 배워 왔습니다. 저의 내면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모난 부분이 있으면 깎아 내려고 노력했지 튀어 나온 그 부분을 자세히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다른 모 난 부분은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모 나 있었던 부분이 있음에도 감추었고 내면에 숨겨오기 급급했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 온 청소년들 중 모난 돌에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왜 저렇게 아프게 하는 모난 부분이 많을까 고민하고 기도하다가 그 친구의 삶의 맥락을 알고 공감이 커진 청소년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문제라고 표현되는 상황을 만나면 서로에게 상처 입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제와 모남은 다른 영역 같아 보였습니다.

 

 

천행 청년 생일자로 식사했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식사한 분들 중 사진도 촬영해 준다고 해서 90년대 감성으로 사진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페이스북에 사진 올리니 30년대 독립군 사진같다고..

 

시간이 가면서 알게 됐습니다. 모난 돌은 문제도 아니었고 잘 못 된 게 아니었어요. 청소년들의 청년들의 그 튀어 나온 부분은 그들이 가진 나름의 신념이었고 철학이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생각 없이 일방적으로 타자에 의해 다듬어진 들이 시간이 가면서 혼란을 겪고 생각 없이 사회의 부조리함에도 잘도 닦여져 굴러 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 났다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시간이 가면서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딘가 모가 나 있었고 그 모 난 곳 때문에 이 사회에서 계속해서 부딪쳐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많이도 깎아 없애 버리려 했지만 튀어 나온 모남은 내 잘 못이 아니었던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시간이 가면서 모난 청소년, 모난 청년들을 보면 더 마음이 가고 애틋합니다.

 

그동안 깊게 만나왔던 청소년, 청년들도 사회에 의해서 정교하게 다듬어지기 보다는 자신들의 모남을 그대로 투영하면서 사회에 부조리함에 대하여 나름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흐름대로 살아가는 게 아닌 그들이 꿈꾸는 사회를 일구어 간다고 믿습니다. 이번 달에도 달그락에는 그 남이 남이 아닌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활동하면서 삶을 살아 냈습니다.

 

8월의 첫 주입니다. 비피해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후원자이신 달그락 지기님들과 이웃 분들 이 글을 읽는 모두 분들이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진영 청소년과 이경민 선생님이 기관 대표로 선거보도상 수상하러 서울 남산에 있는 모 호텔에 시상식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수상자 중 청소년은 딱 한명이군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언론학회에서 공동주관하는 4회 인터넷선거보도상을 저희 연구소와 새전북신문이 공동 운영하는 ‘Aspect 청소년기자단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전업 기자가 아닌 청소년들이 선거보도상을 수상한 첫 사례라고 보도 되었습니다. 18세 참정권 확대에 맞춘 지역 청소년 정책을 소재로 한 기획보도가 전국에 메이저 언론들이 수상하는 상을 받게 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사.들꽃청소년세상)가 지역에 뿌리를 내린지 6년여가 가고 있습니다. 달그락 청소년대표 회장님과 각 부 위원장님, 자원활동가 회장님 등 함께 모여서 5년여간의 성과에 향후 활동에 대한 대화 나누면서 촬영했습니다. 

 

지난 달 안내 드린 데로 마을에서 뭐하니?’라는 주제로 달그락 5주년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후원자이신 달그락지기님들과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간 그 동안의 성과를 나누고 서로 응원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영상으로 편집하였습니다. 관련해서 달그락 5기까지의 대표 청소년과 법인 이사장님, 연구소 위원장님과 시장님, 교육장님, 지역 국회의원님 등 소수의 내 외부 인사 분들을 초청하고 그 동안의 연구소 성과를 나누고 민관이 함께 지역 청소년정책과 환경 변화에 대해 향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홍보까지 마친 상황이었는데 아시는 바와 같이 그 주에 군산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서 2주 내외의 시간 동안 지역의 모든 행사가 열리지 못하게 되어 잠정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합니다.

 

2주 간의 시간을 전 후로 해서 3~4명이 한조가 되어 꿈꾸는 직업에 대한 지역 전문가 분들과 함께 하는 달그락 진로 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이전에 진로 프로그램에서 한층 더 작아지고 집중되어 관계력이 커지는 진로 활동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5기 달그락 대표자회의 선거 유세 과정에 한 장면입니다. 

 

이번 해 청소년대표자회 '똑똑'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내건 공약을 지켜 나가기 위해 '누구든 문을 두드리면 마주할 수 있는 변화'를 주제로 토론했습니다. 대학생 청년들로 구성된 자원활동가 워크숍을 통해서 달그락 내에서의 역할과 위치, 청소년들의 자치기구 활동 지원에 대해서 배우고 논의하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길위의청년학교 청년들이 진행하는 활동 중 누구나배움터가 있습니다. 지역 사회 청년들과 교류하고 자신들의 삶의 가치와 활동 들 안내하는 활동입니다. 

 

길위의청년학교는 매주 연구모임과 청년정책을 고민을 위해 최근 청년주거빈곤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활동을 위해 조직과 네트워크 등 향후 진행사항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누구나 배움터 등의 실질적인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달그락과 길위의청년학교에서의 활동들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청년들의 위치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여겨지지만 반면 둥들둥글한 일은 아닌 듯 보입니다. 10, 20대 대부분의 청소년, 청년들이 이러한 활동을 행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사회에서 모난 활동일 수도 있겠습니다.

 

모난 돌은 일반적이지 않고, 통계의 중간 분포가 아닌 이상한 길로 치부했지만 저에게 모난 돌은 가치와 철학이 있는 길이었고 공간입니다. 튀어 나온 부분 때문에 감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다듬는 다는 것은 중간 분포로 집어넣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 철학과 가치가 이상에 부합하고 현실화 되도록 소통하며 나누는 과정입니다. 모가 나 있는 어느 부분 때문에 요즘도 가끔씩 사회와 사람들에 의해 부딪치면서 깎이기도 하지만 더욱 날카로워 지기도 합니다. 잘 다듬어 더 날카롭게 모를 돌출 시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모가 없어야 잘 굴러간다고 하는데, 그 잘 굴러감이 세상에 부조리와 타협하면서 굴러가는 것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어 보입니다. 살아 봐야 얼마나 산다고 그리 굴러서 뭐가 좋을까 싶은 생각이 많은 때입니다.

 

 

모난 돌의 여러 역할이 있습니다. 그 중에 모퉁이돌이 적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축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모퉁이 돌은 한쪽 구석에 일반적이고 비슷한 많은 돌들을 쌓아 올릴 때 가장 구석 모서리에서 그 양쪽의 돌의 하중을 받치고 균형을 맞추어 건물 자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받드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돌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양새로 깎여져서 올리지만 모퉁이 돌은 튀어나와서 모양새가 다릅니다. 양쪽의 힘을 균형적으로 분배해야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그 건물의 반석 역할을 하면서 하중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다르면서 무거움을 견뎌야 하지만 그 건물에 가장 중요한 하중과 균형을 이루는 돌입니다. 튀어 나온 모퉁이 돌은 모난 돌이 대부분의 역할을 합니다.

 

모난 돌은 튀어 나와 있어서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먼저 이야기 하곤 합니다. 먼저 놓일 때가 많습니다. 다른 돌들은 그 다음에 평평하게 깎여져서 올려지기 마련입니다.

 

모남을 유지하고 갈고 닦는 과정을 행하는 활동은 저희의 몫 같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행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과 신념이 철학과 가치가 되기 위해서 나름의 겸손함으로 타자를 존중하고 소통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 가야 합니다. ‘는 철학이자 가치이고 이상이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망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어디쯤의 경계에서 이를 알아가는 삶이 결국은 자기 성찰의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찰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힘을 분배하여 옆에 똑같이 쌓아 올린 돌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힘을 맞추기 위해서 압박과 팽창을 반복합니다.

 

집 짓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시편 말씀을 떠 올리면서 저희 청소년들과 청년들 우리 활동가 후배들과 이들을 돕는 이사, 위원님들의 얼굴이 어른거립니다. 모난돌입니다.

 

 

8월 여섯번째 달하 전체 바로가기
 

모난 돌, 모퉁이 돌 : 20년 8월, 여섯번째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모난 돌이 힘들었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모’가 없어야 한다고 강요받았...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