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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달그락하이_달하

학교와 달그락 그리고 마을

by 달그락달그락 2020. 8. 28.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이후에 학생들의 성적이 나왔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대면 수업 때보다 올랐습니다. 중위권은 내려갔고 하위권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습니다. 학교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는 때입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자퇴하는 학생들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아직도 매우 커 보입니다. 자퇴한 청소년들을 문제시 하는 인식을 학교 밖 청소년들은 가장 힘겨워 합니다. 그런데 자퇴를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이 어딘지 아십니까? 서울의 강남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자 동네에서 자퇴율이 1위를 달립니다.

 

학교를 그만 두는 청소년들을 학업 중단자라는 표현을 쓰는 기자가 있던데 학교를 그만 두는 것이지 학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남지역 뿐만 아니라 학교를 떠나서 입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학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소수 유학을 가기도 합니다. 입시 보다는 또 다른 측면의 공부를 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역병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학교의 이유를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됩니다. 학업에 힘겨워 하는 학생들은 아침에 자력으로 일어나 출석 하는 것도 버거운 친구들이 많아 보입니다. 최근에 알게 된 어떤 선생님은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전화부터 온라인 연락 기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연결하면서 어떻게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학생과 관계를 가져 보려고 노력하더군요.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성적만 올리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관계가 있고 그 안에 애정과 애착이 녹아 있습니다. 밥을 함께 먹고 수학 시간에 졸지언정 방과 후에 친구들과 뭐할지 생각도 하고 동아리도 있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살아 있습니다.

 

성적지상주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공간으로 낙인 찍혀 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오히려 학교라는 공간의 실질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는 때입니다. 어떤 이들은 인강에 유명 강사와 담임교사를 비교하면서 교사의 수업 질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이들 있지만 유명 학원 인강 강사가 자녀를 담임 선생님처럼 애정을 가지고 만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느 공간에 가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있기 마련입니다. 학교에서도 좋은 선생님도 있고 언론에서 비판하는 나쁜 선생님도 있고 이상한 분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좋은 선생님이 많아 보입니다.

 

학교 밖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를 경쟁과 폭력적 공간으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도 있고, 학교 밖을 무조건 악의 구렁텅이로 우기는 사회적 담론도 존재합니다. 마을교육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때인데 학교 밖 교육이 진리도 아니고 학교 안에만 가두는 교육도 옳지 않습니다.

 

학교 내외의 공간에 청소년들의 교육과 활동을 존중하고 함께 할 때 함께 꿈꾸는 일들이 더욱 더 현실화 되면서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이 커질 것입니다.

 

코로나는 학교 내외의 교육과 활동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게 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비대면 온라인을 수단으로 하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소통 수단이 그 무엇일지라도 참여수준 높은 게 있고 수단만 훌륭하고 내용 없는 일들 또한 넘칩니다. 수단이 아닌 청소년들의 지식수준과 인간관계, 애정이 어떻게 살아서 함께 해야 하는지? 그 관계의 공간을 온라인에서도 어떻게 질적으로 높이고 함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때입니다.

 

달그락은 이미 온라인, 오프라인 융합할 수 있는 방송과 연결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대한 사회와 소통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4년여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달그락 청소년마을방송(DYBS)도 운영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청소년 자치기구의 모임을 위해서 줌(zoom)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소통하려고 노려하고 있고 지난 달 까지만 해도 소규모로 집중해서 모임을 갖고 자치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아래는 최근 8.15 이후에 급격하게 코로나 퍼지기 전까지의 활동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달그락에서는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청소년, 지역사회기여하기'라는 이름으로 달그락 테마의 자원봉사활동을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오랜 시간 가정과 학교에만 있고 외부활동이 작아지니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청소년들의 제안이 있어서, 또래 청소년들을 위해 건강을 위한 활동을 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건강을 위한 프로젝트와 지역사회 안전한 공간을 찾아보자는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3~4명씩 3개조로 나누어 마을에 청소년들이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보기로 했고,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을 만들어 공유 했습니다.

 

 

 

경제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요리를 하는 청소년들은 실제 다양한 요리 하면서 이웃과의 관계를 통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관계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가 요리 다 했고 나는 하는 것도 없었다, 다 네 덕분이다”, “아니다, 네가 그렇게 고생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요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라며 투닥거리는 것인지, 칭찬을 해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피드백도 나누는 청소년입니다.

 

F5 미디어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이번 하계 실습 나온 대학생,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실습생들과 활동을 기획해서 진행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활동에 직업 참여하며 청년들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서 매년 전 후반기 꿈청지기 자원 활동가 선생님들의 일일찻집도 열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일찻집 수익금을 전액 청소년들의 활동으로 지원해 오고 계십니다. 매달 모임을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의 활동을 어떻게 지원할지 회의 하는데 대부분 오프라인의 행사를 통해서 후원금을 만드는 행사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근 꿈청지기 신입회원도 만나고 새로운 방식의 활동도 이야기 해 보자는 최 회장님의 제안으로 오국장님과 송선생님 등 실무진과 함께 모여서 레몬청과 대추청 등을 만들어 홈쇼핑 형태의 온라인 판매를 해 보자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지난해 내부적인 논의 끝에 청소년, 사회복지 등 실습생을 받지 말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년들 중심의 단기 달그락 청소년활동을 진행했습니다만 이번 해에는 다시 실습생을 받기로 했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하계 실습생(대학/대학원생)들이 마지막날 방송한 영상입니다.

 

청소년에게 꿈이 있는 다양한 대학생, 대학원생의 지원을 위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10명의 대학/대학원생들이 한 달여간 연구소에서 함께 했습니다. 세 명의 청년은 길위의청년학교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일주일 더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 보다 유독 저희 기관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고민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해 보지 않았던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어렵다는 것이더군요. 힘들어 하면서도 실습을 마치면 항상 감동하고 나름의 가치를 찾았다면서 좋아하는 청년들입니다.  

 

 

 

길위의 청년학교의 청년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활동을 위해서 연구하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청소년운동 관점의 청소년활동론교재를 중심으로 활동의 관점과 조직, 네트워크, 지역사회 등 각자의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발표 토론 하고 있습니다. 모금, 홍보, 글쓰기 등 관련한 교육과 실제 활동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의 마지막 주에는 홍보 전문가인 김종원 선생님을 모시고 홍보 교육이 오후 내내 진행 되었습니다. 특히 길청의 이사님들과의 관계와 그 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교육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강성옥 이사님을 청년들이 인터뷰하며 대화 했습니다.

 

 

 

강성옥 이사님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학생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서의 삶과 함께 이후 시의원을 하면서 특히 아동·청소년 분야 그리고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습니다. 시민사회 운동가와 정치인으로서 시민과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몇 년 전 달그락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자치권확대를 위한 조례는 전국에 유례가 없는 청소년자치를 위한 유일한 조례입니다.

 

 

 

지난주에 토요일에는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영광청년센터 청년들과 줌으로 화상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길청의 소개, 청년성, 청년정책의 과정들 안내하고 연대하는 과정들입니다. 특히 영광의 청년정책을 길청 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전문 분야를 연결 분석하고 제안하면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영광의 국 센터장님이 제안 주셔서 길청의 청년들과 준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영광에 가지를 못하고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진행했습니다. 유트브와 줌 등 다양한 미디어 수단을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활동이 이어집니다.

 

달그락과 길청의 청소년, 청년들의 나름의 가치와 이상을 가진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이들을 지원하는 이사, 위원, 이웃들이 있습니다. 달그락 지기인 후원자 분들이 함께 하면서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역병의 시대에도 함께 하면서 정을 나누고 삶을 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운영이 쉽지는 않습니다. 한국 사회 전체의 경제도 어려운데 아시는 바와 같이 저희 지역은 더욱 어렵습니다. 후원자도 조금씩 감소하는 형국입니다. 그럼에도 활동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이건 공공이건 많은 분들이 삶의 힘겨움을 토로하는 때입니다. 8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로 인해 최근 연구소와 길청 일정들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연구소와 법인의 활동뿐만 아니라 타 지역이나 기관과 연결된 제 개인 일정에서의 회의나 세미나 등도 취소 전화만 몇 통을 받았습니다.

 

활동이 급속도로 줄어들거나 취소되어도 행해야 할 일은 넘칩니다.

 

비영리, 비정부 단체들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많은 고민이 있는 때입니다. 저희 조직 또한 그 힘겨움을 몸으로 체험하고는 있으며 고민은 크지만 역설적으로 더욱 더 가슴은 뛰고 내일이 기대됩니다. 그 동안 조직 내 행하지 못했던 내적 활동 집중해야 하고, 향후 방향과 전략에 대한 또 다른 고민에 의한 활동의 기대가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8월 뜨거운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태풍도 지나가지만 또 올 수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움도 지나가지만 또 오겠지요.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지 않습니다. 그 매일이 새롭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의 시간이 많아지고 있고 환경의 문제 등 상당히 많은 문제에 따른 변화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매일이 새롭다는 것은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서도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활동이 너무 많아 보여서입니다. 미션과 비전에 따른 최선의 활동들은 이어갑니다. 달그락의 모험도 여행도 계속됩니다.

 

그런 따뜻한 여름이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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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의 시대 : 2020.9. 일곱번째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달그락과 길청의 청소년, 청년들의 나름의 가치와 이상을 가진 활동이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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