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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달그락하이_달하

님과 함께

by 달그락달그락 2021. 2. 11.

년 초가 바쁩니다. 달그락이 언제 안 바쁜 날이 있었느냐 묻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조금 더 바쁜 것 같습니다. 활동평가도 미리 하고 새해 계획도 세우고 싶은데 진행하는 일을 하다가 보면 늦어집니다.

 

날짜를 정해서 평가회나 계획에 대해서 선생님들과 미리 논의하고 싶지만 팀별로 추진해야 하는 일들을 하다 보면 기다리게 됩니다. 문제는 저도 바쁘다는 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바쁘다는 것을 힘겨워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 바쁨 때문이라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분들입니다. 공감이 커요. 저도 그랬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내 시간이 없는 것은 힘겨움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바쁘지 않으면 지인 이웃들과 자주 인사도 드리고,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고 싶고 좋아하는 책도 더 읽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럼에도 기관 운영과 활동에 있어서 우선순위라는 게 있고 더 중요한 일을 먼저 하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일정을 고려해 보면 청소년 관련 일입니다. 제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입니다.

 

바쁜가?”, “안 바쁜가?”로 좋고 나쁜 으로 정리될 문제는 아닙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부부가 모두 놀고 있습니다>에서 편성준 작가는 인간은 음식 없이 40, 물 없이 3일을 살 수 있지만 의미 없이는 35초를 견디지 못 산다고 썼더군요. 사람은 의미 없이는 몇 초를 살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공감이 큰 말입니다.

 

책 제목만 보면 부부가 모두 놀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이 분들은 노는 시간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바쁠 때도 많다. 하지만 전처럼 힘들지는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직장을 다녀도 그만두어도,, 창업을 하는 등 그 어떤 일을 해도, 안 해도 그 선택이 내가 원하고 의미가 있는 과정이라면 하면 됩니다. ‘바쁨은 직장이 있어도, 없어도 개인의 마음과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직장이 있어도 전혀 바쁘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해도 여가를 가져도 여행을 떠나도 그 어떤 삶의 과정에도 심지어 생각 없이 가고자 하는 어떤 여행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의미가 있는 일은 즐거움이 됩니다. 힘들어도 즐겁습니다. 여행, 등산, 독서, 글쓰기, 운동 등이 취미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땀을 흘리고 집중해야 하지만 즐거운 이유입니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안 두고의 문제는 다른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쉬는 것도 노는 것도 그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갈 때 지속 가능하고 그때에 몰입이 가장 크고 즐겁습니다.

 

놀면서도 압박이 있고 쉬면서도 부담과 고민이 있습니다. 사람이 그렇습니다. 일하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담도 있고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 일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면 하다 보면 감동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날을 새서 쓰는 몇 장의 계획서나 활동 평가서 등의 문서도 즐겁습니다. 이 모든 일이 급한 일이 아닌 목적이 있고 가치와 의미를 가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삶이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달그락의 일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환경의 변화와 혼란이 있었지만 이웃과 후원자, 위원, 이사님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며 중심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중심에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있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봤습니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갔습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주요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이 상황에서도 길위의청년학교가 문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전국에서 사회혁신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였고 활동가 지원을 위한 활동가를 자처하는 운영지원 이사회도 조직되었습니다. 새로운 공간도 만들었고 연말에 길 위의 청년이라는 잡지도 창간되었습니다. 1년여의 활동을 기반으로 2월 하순에 개교식 및 비전 세미나가 열립니다.

 

지난해 총선이 있었고 달그락 청소년들은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안내할 정책들 개발하고 제안했습니다. 당선자를 중심으로 슬기로운 정치생활 방송이 있었습니다. 국회에 의원들이 달그락의 관련 자료를 인용할 정도로 정책 제안과 조사 자료가 전국에 안내되었고, 6회째 맞는 달그락청소년참여포럼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으며 지역사회 관련 정책 전문가 분들과 토론회도 이어서 진행했습니다.

 

정책 제안 활동을 지속해서 보도하고 참여한 ‘Aspect 청소년기자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언론학회에서 공동 주관하는4회 인터넷선거보도상을 수상했습니다.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선거 또한 온라인을 통하여 후보자 토론회 및 선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권예은 청소년이 대표로 선출되어 자치기구 청소년들과 열심을 다해 활동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조직도 있습니다.

 

성인들 조직으로는 교사들 중심의 교육자치 연구회가 조직되었습니다. 지난해 사회참여위원회에서 교육 자치를 중심으로 한 연구회 제안이 있었고 연구소 자체 내에서 교사들 조직을 위해 몇 차례 세미나 이후 교육청과 함께 교육자치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하여 선생님들께 안내하여 참여하겠다고 하신 교사, 교감, 교장 선생님들 몇 분과 시작했습니다.

 

청소년지원을 위한 자원 활동가들도 분파되어 재조직되었습니다. 자원 활동가 조직이 하나로 통합 운영되었는데 청년들 중심으로 각 팀별 자원 활동가들이 새롭게 조직되어 활동이 이어져 확대되었습니다.

 

‘DYBS방송국은 여전히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마을의 이야기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달그락미디어위원회 중심으로 마을방송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주류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지역 시민들 중심의 내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마을방송이 확대 개편될 예정입니다.

 

기억나는 청소년활동으로 길냥이 프로젝트 등 우리 동네 변화 한 발짝 사업과 오로라, 어스토리, 눈맞춤 등의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애니메이션 제작과 향토사 가이드 활동, 독립서점에서 달그락 청소년 작가들과 시민들의 만남이 있는 활동도 이어졌습니다. 기타 법인의 들꽃 국제 청소년 축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달달파티가 있었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면서 청소년, 청년들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그들이 변화시킨 우리 사회를 축하하고 서로 간 축복하는 자리인 달달파티. 팬데믹 맞아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전경이 펼쳐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온라인으로 함께 했습니다.

 

이번 해에도 청소년과 관련된 책을 발간했습니다.

 

 

 

<마을에서 뭐하니>는 5년여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뷰하면서 안내한 책입니다. 조만간 발간 예정으로 텀블벅을 통하여 크라우드 펀딩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길 위의 청년> 잡지가 발간되었습니다. 그 첫 호의 주제는 이유입니다. 이번 잡지에는 시작, 경험, 발견, 고민, 이유라는 다섯 개 챕터별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길위의청년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현재 행하고 있는 활동과 공부가 무엇인지, 각 청년들이 사회혁신을 위한 나름의 비전이 무엇인지 그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길청의 이사님들과 지역 독립 청년들의 삶, 청년 주거권에 대한 나름의 대안도 함께 실렸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군산 숨어있는 보물찾기>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적 공간을 청소년들이 취재하여 사진과 함께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그 공간의 설명을 한 책입니다.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2020년 한해 동안 달그락에 참여한 청소년들 중 자신의 변화와 사회변화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책입니다.

 

2021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1월이 갔고 2월이 되었는데 우리 설날은 이번 주더군요. 새로운 한해 청소년들과 청년, 선생님들과 위원, 이사님들과 논의하여 주요한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추어 활동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완 강화합니다. 지난해 갑작스런 팬데믹 이후 잠시 당황했으나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내용도 살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해 주요하게 강화할 내용을 안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청소년, 청년, 각 위원회 등 조직은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하여 확대할 예정이고, 특히 외국의 청소년과 청년들의 연대사업도 강화될 예정입니다. 길위의청년학교 참여 청년들은 지난해와 다르게 청소년, 청년에 관심 있고 사회변화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후원자인 달그락 지기 또한 적극적으로 늘려 갈 예정입니다.

 

둘째, 기존의 달그락 청소년활동은 지속하되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진 활동을 기획하고 가능한 매뉴얼화 하며, 각 활동별 평가를 체계화합니다..

 

달그락청소년참여포럼, DYBS마을방송, 달달포럼, 청소년 및 활동가 책 출판, 기자단 및 인권활동과 우리 동네 변화 한 발짝, 상상캠프 등 연구소 내 다양하게 개발 운영하는 활동들이 있습니다. 계획과 활동 과정을 더욱 체계화 하고 특히 평가는 로직모델 등을 기반으로 청소년들의 직접적인 역량과 변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안내하겠습니다.

 

셋째, 시민들에게 활동 내용을 더욱 더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해 홈페이지 리뉴얼 후 카페와 블로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최대한 네트워크 강화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분들과 밀도 있는 관계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에는 활동가/연구원들과 안내하는 글의 밀도를 최대한 높이고, 매달 안내 드리는 달하의 내용도 가급적 한 달에 한 번이 아닌 두 번으로 나누어 길청 활동도 함께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소의 유튜브는 그 동안 페이스북, 줌으로 방송했던 내용을 모아 놓는 저장고 역할만을 했으나 앞으로는 청소년, 청년, 지역사회(마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저장고를 넘어 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강화하겠습니다. ‘공유변화는 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저희 연구소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넷째, 청소년 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의 확장입니다.

 

길위의청년학교가 문을 열었듯이 가능하면 저희의 비전으로 삼았던 달그락달그락을 저희 지역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안내하고 전국적으로 공간을 설계하고 활동가를 파견/지원하여 확대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비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연구소의 미션과 비전을 이해하는 역량 있는 활동가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연구소 내에 활동가들의 성장과 길위의청년학교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역량 수준에 따라 더욱더 확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활동가 중 독립을 희망하고 그 안에서 비전을 갖고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현재 연구소에서 활동가,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선생님들과 길위의청년학교에서 공부하고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될 것입니다. 저희 연구소의 중요한 비전입니다.

 

지난 해 선생님들과 평가회를 하고 새해 기획회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회의만 매주 주간 회의 통해서 한 달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격변하는 세상에 나름의 대안을 만들고 장기적인 관점에 활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구체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활동가이고 연구자인 연구소의 선생님들과 대화 중 자신이 선택하고 의미 있는 어떠한 일은 의미 없이 단순히 수입을 위해서 억지로 해야 할 일과는 다른 차원의 과정으로 보입니다. 매일 선생님들과 함께 하면서 이들의 자발성과 참여 수준은 달라 보입니다.

 

진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태어날 준비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에리히 프롬-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 의 글 중 한 부분입니다.

 

매일을 새롭게 태어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일들이 무엇일까?”

 

단언하건대 저에게는 지금 하는 활동입니다. 어떤 분은 다른 기관에서 보내는 소식지 글과 다르게 달그락의 글은 길다고 하십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어떻겠습니까? 아시겠지만 한 두시간만에 쓸 수 있는 글이 아닙니다. 휴일에 하루 종일 붙들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웃과 지인, 후원자 분들과 소통하고자 안내드리는 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 열심을 내고 싶습니다.

 

연구소와 달그락에서 일어나는 매일의 활동이 그렇습니다. 일이라고 하지만 사회에서 바라보는 일이 아닙니다. 작은 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정성 다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청소년, 청년, 벗과 이웃을 만나는 일입니다.

 

매일이 만나는 이면서 그 자체입니다.

 

그제 새벽까지 눈물 글썽이며 읽었던 조현 기자의 <울림>에서 다석 유영모 선생님께서 스물여덟 살이 된 날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매일을 세기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하루하루를 세고 지금 여기서 보내는 하루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글입니다. 칼라일의 <오늘>이라는 시를 오산학교 교사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오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집중했습니다.

 

여기 또 다른 파란 새날이 밝누나
조심하라 어물쩍 하릴없이 보내지 않도록
이 새날은 영원에서 태어났느니라
밤이면 다시 영원으로 돌아가노라
미리 만나라 아직 아무도 못하였지만
모든 이의 눈에서 곧 영원히 사라진다. 

 

새로운 한해에 저희는 또다시 희망을 그리며 오늘을 맞습니다. 희망은 망상이 아닌 현실이며 활동 그 자체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어 주신 님과 함께이번해도 달그락은 달그락 거릴 것이며, 길위의청년학교는 또 어느 길 위의 갈림길에서 청년성을 회복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움직일 것입니다.

 

2021년도에도 님과 함께우리의 비전을 향해서 걷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1년 새해에

정 건 희 올림

 

 

ps. 아래 링크는 <마을에서 뭐하니> 텀블벌 크라우드 펀딩과, <길위의청년> 잡지 판매 안내, 그리고 [길위의청년학교 청춘길일- 소박한 개교식 및 비전세미나]의 참여 글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적극 참여 부탁드립니다.청춘길일’은 신청하신 분들에 한해서만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청춘길일 행사에 축하화환, 축의금, 화분 등은 받지 않습니다. 청년들 응원해 주시고 종교가 있는 분들은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을에서 뭐하니 텀블벅 펀딩 참여 신청

길 위의 청년 잡지 구입 신청

청춘길일 참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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