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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꼴찌에서 만점, 오해하지 맙시다.

by 달그락달그락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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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본 시험, 전교생 127명 중에 126등을 했어요. 내가 꼴찌구나 생각했죠. 집은 어렵고 공부도 못하고…."  이런 학생이 수능 만점을 맞았다고? 와우!! 


그런데... 이 친구 입시 공부수준을 뜯어 보면 이전에 나 같은 평범한 청소년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칫 이런 사례에 현혹(?)되어 자녀를 닥달하거나 교사나 청소년지도자들 너희도 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 몰아 가는 코미디는 안 하는 게 좋다. 


신문에 난 이 청소년은 외고 학생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깍두기처럼 외고에 입학했다고 소개하지만 이미 중학교에서 전교 10등 수준에서 공부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 


전교 10등 수준의 성적도 학원 다녀서 만들어 낸게 아니고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혼자서 열심히 공부해서 올려 놓았다. 이미 자기주도성이 강하고 몰입도 좋은 청소년이었다. 이미 자지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고교 때 공부하면서 성적을 계속 끌어 올릴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신문 보면서 해석한거니 그러려니 하세요들) 담임선생님과 어머님의 헌신과 사랑으로 보인다. 힘들어하는 제자를 붙잡아 주면서 장학금 알아봐 주는 교사(이분 참 멋지다)가 있었고, 아버님 돌아 가신 후 힘겨워 하면서도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한 어머님이 계셨다. 


기사 중 "어머니는 내가 '우리 집은 돈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셨어요."라는 이 문장 괜히 뭉클 하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말이다. 


정리해 보면 이미 자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났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원과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노력들이 얽혀서 만들어진 결과 같다.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이지만 반면에 누구나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도 가져봤음 좋겠다. 


기사 제목이 "전교 꼴찌 영준이, 기적 같은 수능만점"이라는 타이틀 달아 놨는데 이게 코미디다. 전교 꼴찌라는 데에 방점이 있는데 기사 내용은 영준 군 좌우명인 'No pain, No gain'과 같이 최선을 다한 일과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 꼴찌가 아닌 중학교에서는 이미 전교 10등은 하는 청소년이었다는 것. 내가 제목을 달아 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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