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새길

열매

by 달그락달그락 2019. 11. 24.




무화가 나무가 3년이나 열매를 맺지 못했다. 주인이 와서 “찍어 버려라. 무엇 때문에 땅만 버리게 하나?” 라고 말을 했다. 


어떤 나무는 내게 붙어 있으면서도(포도나무) 열매(포도)를 맺지 못한다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잘라 버리라고도 했다. 


열매를 맺어야 하는 과실수, 나무에 붙어 있으면서도 나무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농부에 의해서 잘라진다. 그렇지 않으면 땅과 나무만 힘들어 지고 열매 맺는 나무와 다른 가지까지 영향을 미쳐서 잘 못하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그럼에도 포도원지기는 주인에게 한해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 한다. 자신이 거름도 줘 보고 더 돌보겠다고 간청한다. 나무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주인이거나 한 발 물러나 겸손히 보더라도 농부 정도에서 멈춘다. 특히 나이 어린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은 절대 나무나 가지가 아니다. 가르치고 지시하는 주인이 된다. 


여기 성경(눅 13, 요 1, 갈 5 )에서 말하는 열매는 사람이 맺어야 할 것들이다.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다. 


열매를 모르는 주인과 농부는 없다. 문제는 열매를 모르는 나무와 가지가 자신이 농부나 주인인 줄 착각한다는 거다. 우리는 모두 나이, 신분.. 그 어떤 위치에서도 가지에 가깝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의 나무에 딱 달라 붙어서 사는 가지다. 죽은 나무에 붙어봐야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내가 붙어 있는(집착하고 몰입하는 최상의 가치?) 나무가 무엇인지 살피면 자신의 열매를 미리 볼 수 있다. 세상사는 이치 같다. 나는 어느 나무에 붙어 있으며, 어떤 열매 맺기를 기대하나? 


과연 가지로서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은 하나? 아니... 생명의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인가? 아니면 아예.. 썩어빠진 이땅에 탐욕에 찌든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인가? 그건 분별을 하고 있는가? 

'일상 > 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와 본질의 관점들  (0) 2020.02.18
어울림  (0) 2019.12.22
상처  (0) 2018.08.19
사랑에 대한 책임  (0) 2018.06.17
내가 진심을 다해 믿고 사랑하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  (0) 201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