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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개인 정치성과 NGO활동의 고민

by 달그락달그락 2019. 9. 30.

"진보 성향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간부인 집행위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조 장관 옹호자들을 향해 "위선자"라는 비판성 글을 올렸다." 세계일보, 조선 등 관련 기사 쏟아내고 있다.(기사)  


기사 관점은 간단하다. 진보성향의 참여연대도 조국 장관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명백히 거짓이다. 김경율 회계사 개인의 자기 의견일 뿐이다. 기사를 보면 김경율 회계사는 참여연대의 무슨 기업(?)회장쯤으로 여기며 써져 있다. 내 보기에 나쁜 기사의 전형이다. 


참여연대는 NGO다. 개인의 의견을 단체 전체의 의견으로 한 번에 말하지 않는다. 지난하지만 내부에 다양한 논의와 토론으로 이어지면서 결정된 의견이 성명서 등을 통해서 단체 이름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기자들이 이것을 모를 리 없다. 





단체 내에서도 김회계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관련한 글을 홈페이지에 이미 안내했다.(홈페이지 게시글) 개인의 의견이며 단체 의견이 아니라는 것. 참여연대는 그 동안 검찰 개혁의 노력과 현재 단체 운동에 대해서도 명확히 안내하고 있으며 어제 촛불집회에서도 검찰개혁 위한 서명 운동까지 펼쳤던 내용을 안내하고 있으나 이런 사실을 기사로 쓰지 않는다. 내용을 잘 모르는 회원들은 후원회원 취소 등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한 번에 단체 이미지가 어떻게 타격을 받는지 알기 때문에 NGO(NPO)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이 내 안의 정치석 관점이다. 


법인 전체 차원에서 이사장과 공동대표가 있고 운영위원도 있다. 나는 법인 차원에서는 공동대표이고 지역 실무이며, 위원 대표도 따로 있으며 자원 활동가 대표도 있다. 청소년들이 주가 되어 활동하니 당연히 청소년대표들도 함께 대표성을 갖도록 안내하고 연대하며 엮여 있는 조직이다. 


이런 단체에서 내가 어떠한 정당과 정파성 등 내가 가진 정치성을 주장하고 당의 누구를 지지하고 그 활동을 집중하면서 털어(?) 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이유는... 


먼저는 단체에 활동하는 동안은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집중하며 청소년, 청년의 의견과 옹호가 먼저다. 청소년들의 관점과 의견을 취합하고 연구하여 관련 정책을 안내한다. 더불어 어떤 정당이건 정책이건 간에 그들에게 해가 되거나 잘 못된 정책을 반대한다. 그런데 정당에 가입하여 누구를 지지한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두번째로 기관의 미션과 비전 정책 관점으로 선거 때마다 또는 지역 현안에 따라 정책과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친분과 관계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들이 모인 이유와 관계 없이 출마한 누구를 지지하는 일을 할 수 없다. 만약 활동하는 단체에서 전체 회원들이 추대하여 시민 후보로 지지한다면 말은 달라진다. 


세번째로 오히려 중앙정치에 대해서 할말을 쉽게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의 정치성은 매우 조심스럽다. 지역 사회이다 보니 정치성은 정책과 삶 보다는 오히려 학연, 혈연 과 여러 관계로 얽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부분이 항상 조심스럽다. 


나는 내 정치성향이 있다. 하지만 법인과 연구소, 달그락이라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 내 활동의 미션과 비전을 위해 그 조직 내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나의 정치 관점이 조직 활동의 비전을 가로 막는다면 당연히 내 정치성은 개인의 신념으로 정리하여 안내하는게 맞다. 반대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활동하는 단체가 이상한 정치성이나 비인권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만 활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한 불편함이다. 한명의 시민으로서 청소년이나 청년의 이상적 사회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할 뿐 지역사회에서 정치적 줄을 대고 누구를 지지하고 반대하고 그에 따라 조직(기관)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옳지 않아 보인다. 


여러 고민들 있고 어떻게 하면 정치인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함께 하는 단체의 성향과 비전을 위해서는 힘들어도 갈 길 가도록 노력하는 '운동'이 중요해 보인다. 


연구소/달그락 에 모인 사람들의 정치성향은 정말 다양하며 다르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하는 이유는 그들이 가장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 앞에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삶에 있으며 그들이 살아 가고 있는 지역사회에 있기 때문임을 안다. 


그 삶의 가치에 집중하고 정책과 정치 또한 그 곳에 맞추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고 정당 가입도 다르고 다른 사람 지지자들이 함께 모여서 지역과 청소년을 고민하고 지원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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