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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능동적 탐욕에 빠진 자녀상

by 달그락달그락 2019. 3. 13.

사적 탐욕을 넘어 공적 가치를 알 수 있는 시민으로의 교육


‘스카이 캐슬’이 비지상파 채널 사상 최고의 드라마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쳤다.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대치동 중심의 강남교육을 그대로 보여 준다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교육의 대부분은 현실이라고 평한다. 드라마를 쓴 작가는 사회정의에 대한 남다른 문제의식이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이 드라마도 한국의 잘 못된 교육관으로 인해 괴물을 길러낸다는 우리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SKY캐슬' 속 김주영. [사진 JTBC]


그런데 그러한 담론이 형성되기는 커녕 입시 코디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고 드라마에서 나온 공부 잘하는 학생이 사용하는 책상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기사를 보면 당황스럽다. 이런 욕구를 보이는 부모들이 원하는 자녀상은 단순해 보인다. 능동적이면서 사적 이익을 강하게 취하는 사람이다. 능동적으로 공부해서 전문직 등 안정적인 직장을 갖도록 돕는 일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학생의 능동성을 끌어 올리는 코디라는 전문가를 두어 동기 부여하는데 최상의 이유는 철저히 사적 이익을 취하는 탐욕에 기인한다. 


수년간 학생들의 직업 선호도 1위는 교사다.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 중 사적 이익에 집중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딱 두 가지였다. 안정적이면서 결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 친한 초등학교 교사와 대화 중 이런 교사들이 있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고 하니 그 친구는 “그게 뭐 어때서요?”라며 쉽게 맞받았다. 요지는 ‘안정성’은 교사를 하고자 하는 이유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이나, 이에 더해서 교사의 본분에 대해서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친구 말이 맞다. 안정성에 기반하여 교사의 본분에 집중한다. 


교사의 본분은 교육이고 그 대상은 학생이다. 학생을 입시의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인지할 때 공교육의 본질에 접근된다.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전문직으로 다른 직업군보다 수익이 높은 이유는 그들의 노력에 따른 전문성에 기반 하여 환자를 살리는 일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수익만 찾고 본분(교육, 의료 등)을 다하지 않을 때 사람은 돈과 같은 자기 수익이나 그저 그런 안정성을 찾아 가는 개인 이기성의 대상이 되고 만다. 


내 자녀는 남보다 조금은 편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 우리 모두는 이기적이고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원하는 일이 그렇다. 이런 부모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문제는 본문은 망각하고 사적인 이기심만을 강화 시킬 때 그런 부모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자녀의 삶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자녀가 혹시라도 교사로서의 안정성에 기반 해 학생들을 월급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의사가 되어 환자의 병을 통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여겼을 때의 삶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언론에서 나오는 소수 의사들의 돈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 대한 문제와 소수 교사들의 문제들 언론에 보도 될 때면 아찔하다.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군인 교사의 명예퇴직 신청한 수가 올 2월 말 전국적으로 6039명에 이른다1며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내 보기에 학생이나 환자 등 사람에 대한 그 근본의 이유보다는 자신의 이기성에 기반 한 삶에 집중할 때 장기적으로 자신의 일(직업)이 재미가 있을 리가 없다. 그저 일 자체가 월급이나 자기 수익만 따지는 사람들. 일이 재미있을까? 그런 일은 없다. 


의사, 엔지니어, 검사, 공사의 직원 등 대부분의 직업에는 그 일의 위치와 가치와 본분이 존재하고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안정성이나 연봉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하나, 그 일 자체의 정체성과 본분에 집중할 때 지속적인 즐거움과 감동은 당연하다. 우리가 자녀에게 교육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사적 이기성을 넘어서 그 일 자체의 본분에 맞추어 공적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돕는 교육.


  1. 서울경제(2019-01-22). "학교 떠날래" 명퇴 신청 교사 6,000명 넘어…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E4X3RA9K?OutLink=googlenews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