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비영리 조직운영

권력중독을 일으킨 책임

by 달그락달그락 2018. 6. 4.

권력중독자들이 있다. 권력을 가질 경우 정신적 외상을 유발하는 뇌 부상을 당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자들. 이들은 더 충동적이 되고, 위험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며,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바닥을 친다. 권력이라는 녀석의 속성으로 관련 연구자들이 밝히고 있는 ‘오만증후군’이라는 실험 결과다. 


역사학자 헨리 애덤스는 “권력은 마치 환자의 공감능력을 모두 죽이는 종양과 같다” 고 주장했다. 나는 이들의 실험결과와 주장에 100% 공감한다. 자기중심의 권력을 가진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행태들이다. 





우리에게 권력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알게 해 주는 과정이 있다. 민주사회의 선거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시민사회 연대활동 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정책제안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해서 지자체장 후보 등 다양한 관계자 들을 만나면서 고민이 많아진다. 


이들은 


“권력에 집중하는 자들인가?”,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진정성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인가?” 

모든 후보가 후자이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겸손하게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다양한 정책들도 쏟아 낸다. 선거 이후 당선자들 중 어떤 이들은 경청과 배려, 신선한 정책의 추진과 열정은 빠르게 소멸하고 자신의 위치에 따른 권력에 집중하면서 자기 욕망을 발산하기도 한다. 선거를 통해서 이런 자들을 걸러 내야 한다. 거르지 못할 때 그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지기 마련이다. 


전라북도 특히 군산 경제가 많이 힘들다. 누구를 탓할까?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지만 그 중 지방정부 정책을 그리 수립하게 한 사람들을 선출한 우리의 책임도 있다.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시군구 의원 등 그들을 선출한 책임을 현재 우리 모두가 나누어서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구치소에 있는 MB를 보면서 통쾌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그가 대통령이 될 때 지지율의 이유를 기억하나? “부자 되세요”라는 카피가 유행이던 시절. 나라를 기업처럼 운영해서 우리의 탐욕도 채울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였다. 이후 박전 대통령의 선거에서 승리한 일들까지. 내 보기로 권리 행사의 미진함이 섞여 있는 문제다. 


내 보기에 권력은 누리는 게 아니다. 권력은 등에 지고 그 만큼 무게의 책임을 안고 가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다. 권력의 크기에 비례해서 책임이라는 무게도 커지기 마련이다. 권력은 등에 매달고 그 위치에 따른 본질적 목적을 향해 힘겹지만 땀 흘리며 목적지를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만 한다. 표를 주는 이유는 우리의 일을 대신해서 고생해 달라는 것이다. 


권력을 등에 지지 않고 올라타고 사유화하며 누리기만 하는 짓들. 책임은 날리고 권한만 가지려는 나쁜 일이다. 구치소 있는 전 대통령들부터 기존의 수감된 정치인들의 모습 그대로다. 지방자치 30여 년 동안 우리 지역에 권력중독자들의 말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번 선거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눈 부릅뜨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후보들 찾아야 한다. 더불어 우리가 선출한 지역의 대표들이 오만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 한다. 그 도움은 지자체장 등 선출된 이들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잘 못된 일들은 저항하며 사회에 알리고 소통하고 지역사회 의견을 제안하는 시민으로서의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선거 이후에도 지속해서 행사해야 한다는 것.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명제를 끊임없이 그들에게 알려 주는 일은 어쩌면 우리가 조금이라도 진보하고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권력을 부여한 이들이 권력 중독에 빠지지 않고 그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고로 진짜 선거는 선거 이후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