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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삭개오의 회계와 그리 살기

by 달그락달그락 2018. 3. 19.

'삭개오'라는 이름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순결한 또는 흠없다'는 뚯이었다고 해. 부모님이 자녀가 그런 의미의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은 것 같아. 그런데 삭개오의 외모는 키도 굉장히 작고 볼품 없는 사람이었나봐. 거기에 대도시에서 살았어야 했으며 피지배 민족이었어. 


요즘 우리도 마찮가지인데 그 당시에도 도시에서 살기는 참 어려웠었던 것 같아. 많은 사람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겠지. 삭개오가 선택한 직업은 세금을 걷는 세리였어. 로마에 부역하는 같은 민족에게는 너무 나쁜 놈이었을거야. 나중 세관장까지 했다고 하니 그 일을 엄청 열심히 했나봐.  


예수님이 삭개오가 살고 있는 여리고를 지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분을 만나려고 안간힘을 썻어. 키가 너무 작아 안 보이니 뽕나무 위에 올라가서 예수님을 보려는 노력까지 했다나. 왜 이렇게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을까?  


아마도 삭개오는 엄청 힘든 시절을 겪었을 것 같아. 키가 너무 작고 외모도 볼품 없었는데 살기 위해 선택한 직업 때문에 같은 민족에게는 배신자라고 낙인이 찍혔을 테고. 그 와중에 아등바등한 결과 세관장까지 되었지만 삶이 너무 허무했을지도 모르지. 


그 와중에 예수라는 분의 소식을 들었을 거야. 그 분은 과부나 어린이, 노예, 병걸린자 등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약한 이들 중심으로 만나면서 병고침 뿐만 아니라 천국의 확신을 준다고 했으니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드디어 예수께서 여리고를 지나시다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삭개오가 있는 뽕나무 위를 처다 보면서.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서 묵어야 하겠다."고 말씀 하셨어. 


주변에 이스라엘 민족들은 짜증을 냈을지도 몰라. 자신들의 삥 뜯고 세금 걷는 자의 집에서 묵다니?  


그런데 여기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삭개오의 집에 들어간 예수님께 이자가 이런 고백을 하고 말아. 


"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 두둥~ 


이 말은 지금까지 자신이 죽을 힘을 다해서 번 모든 것을 나누어 준다는 뜻이잖아. 자신의 평생의 존재를 바꾸어 버리고 나서 회개를 했다고 본다. 진짜 회개인 거지.  


요즘에 우리 사회에서 자신은 회개했고 하나님이 모든 것 용서해 주었다고는 하는데 실제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용서도 구하지 않는 이들이 있어. 삶은 전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철저한 이기성만 발현하는 이들. 삭개오가 했던 이런 일은 아닌 듯 해. 전직 장로 대통령의 끝없는 탐욕을 보면서도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하거든. 


삭개오의 이런 삶을 이야기 하면서 꼭 비교하는 사람이 있지. 어떤 지도자로 표현되는 젊은이인데 이 사람이 예수께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는 계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간음, 살인, 도둑질, 거짓 증언 등을 하지 말고,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지 않았느냐?" 


그가 바로 말을 한다. 

"나는 이런 모든 것은 어려서부터 다 지켰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한 말씀 더 하셔. 


"네게는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 말을 듣고 이 잘생기고 지도자로 칭함 받는 이 젊은 친구는 근심을 하고 예수님을 떠난다. 이 자는 엄청 부자였거든. 정말 기가 막히지. 이 때 그 유명한 말씀이 탄생을 하지.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고. 

이 말씀 듣고 묵상할 때마다 나는 진짜 회개는 무언가를 매번 생각하게 돼? 우리가 본질적으로 욕심을 내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10대, 20대 친구들이 가장 크게 욕심을 내는 것은?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기도하는 가장 중심의 내용은? 정답은 탐욕은 아닌가 싶어.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인 직장 찾아 사회에서 갑질하는 위치에서 잘 살아 보는 것. 나 또한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다...ㅠㅜ  


나 또한 돈에 자유롭지 못해서 매번 이리쿵, 저리쿵 하는 일들이 많지. 내가 만약 이 부자 청년처럼 돈이 많다면 정말 고민이 될 것 같아. 그런데 삭개오를 보면서.. 마음이 가난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왜 복이 있다고 했는지를 조금은 알겠어. 


탐욕에 쩔개되고 자신이 행한 몇 가지 의에 사로 잡히면 우리 모두가 자칫 삭개오가 아닌 부자청년이 된다는 것. 그리고 회개가 아닌 그 잘못한 일들 돌이키기 보다는 그 또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이들. 요즘 장로 대통령의 여러 행적들을 보면서 더 크게 깨닫기도 해. 그래 나를 볼 일이지.  


회개란 자고로 자기 존재의 부정에서 시작해서 진정한 회개가 되겠지. 실제 삶으로서 살아가는 그 존재론적 위치. 그래서 예수께서 매번 입 바른 소리가 아닌 너희가 알고 있듯이 '그리 살아라'고 삶'을 강조하셨던 것 같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입이 아닌 그리 삶을 사는 거야. 이것만큼은 확신한다. 우리 그리 살자. 그리. 


#누가복음18장_19장 #마태복음5장

#10대에게_들려주고_싶은_성경_이야기 #그리_살아라 #회계 #삶 #존재의_부정 #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