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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너무 부족한 사람이기에 - 요나서

by 달그락달그락 2017. 7. 10.

#10대에게_들려_주는_성경_이야기


오늘은 요나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고 해.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서도 살아났다는 사람의 이야기 들어 봤지? 바로 요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요나는 예언자였어.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느웨 라는 곳, 지금은 이라크 안에 있는 곳인데 거기에 가서 사람들에게 회계하라고 외치라고 명령을 하셨어. 그런데 말 잘 듣던 요나가 니느웨에 가지를 않아. 



[출처. 복원된 니느웨의 성문]


갑자기 다시스인 지금의 스페인으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을 간다. 그 이유가 무언지 찾아 봤어. 여러 설이 있는데 먼저는 요나가 자신이 니느웨에 가서 외치면 반드시 하나님이 용서해 줄 것을 알았다는 거야. 여기에 불만을 품은 것 같다. 왜냐하면 니느웨라는 곳은 요나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죄를 지어서 멸망해야 할 곳으로 여겼다는 거야. 나쁜 짓 한 놈들은 멸망당하거나 죄 값을 받아야 하는데 하나님은 그들을 살려 주시려고 하는 게 탐탁지 않았다는 거야.  


또 한 가지 설은 니느웨가 요나의 이스라엘 민족을 너무 많이 괴롭혀서 열 받아 있었다는 거지. 당연지 자기 민족을 괴롭힌 나라를 자신을 통해 구하시려고 한다는 게 마땅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어. 일제에 침략 당해서 너무 힘들어 하고 있고 그들이 곧 망하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가서 일제에 곧 멸망할 것이니 네들 조심해라 하고 목숨 걸고 외치면 그들이 용서 받고 잘 산다고 하다면 내가 선 듯 간다고 할까? 뭐 그런 생각이었나 봐. 


하지만 이러한 설도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 분들이 계신다. 내가 자료를 찾아보니1 이것도 정확한 답은 아닌 것 같아. 어찌 됐건 요나는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고 도망간다.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다음 이야기가 중점이야. 



[출처Albert Pinkham Ryder (1847 – 1917). 바다위의 요나oil on canvas (69 × 87 cm) — ca. 1885-1895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Washington DC]



하나님께서 배타고 도망가는 요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요나가 타고 가는 배의 길목에 큰 태풍을 일으키신다. 배가 거의 부서지게 되었다. 당연히 뱃사람들은 놀라게 되고 각자의 신에게 살려달라고 울며불며 기도하게 돼. 그리고 배에 있는 짐도 바다에 내 던지는 등 정신없이 살기 위해 태풍에 맞서는데, 그 상황에서 요나는 마음도 편하게 배 가장 아래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는 거야.


그 때에 뱃사람들이 제비뽑기를 하자고 해. 뽑힌 사람 때문에 태풍이 분다는 거야. 거의 미신 수준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었지만 오래전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어. 우리나라에서도 바다 속에는 용왕님 살고 계셨고,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 심청이와 같은 처녀를 실제 물에 빠트리기도 했잖니. 서양에서는 포세이돈이라는 신도 있었다고 하니 당시 바다는 인간에게 너무나 무서운 곳이었나 봐. 어쨌거나 뽑기를 했고, 그 뽑기에서 요나가 걸리고 말지. 그리고 이 태풍이라는 재앙은 그 뽑힌 사람의 문제 때문에 일어 난 것으로 믿는 거야. 요나는 선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사실대로 말을 한다. 


"나는 히브리 사람이오. 하늘에 계신 주 하나님,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그분을 섬기는 사람이오." 요나가 그들에게, 자기가 “주님의 낯을 피하여 달아나고 있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겁에 질려서 그에게 소리쳤다. "어쩌자고 당신은 이런 일을 하였소?" 


그런데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조용히 있거나 뭐 하는 짓이냐고 화를 낼 것 같은데 이 때 요나는 기가 막힌 말을 또 하는데.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는 거야. 이 태풍은 모두 자기의 죄 때문이고 나 때문에 당신들이 피해를 보니 내가 물에 빠져야 한다는 거지. 이 부분에서 요나는 정말 멋진 사람 같지 않니? 어찌 됐건 자신의 죄를 자신이 알고 있고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 보는 것을 힘들어 하는 거잖아. 바로 고백하고 그 죗값을 바로 받으려고 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거든.  


요즘에 재판 받는 많은 사람들, 특히 위정자들 보면 자신의 죄를 그대로 고하는 사람들을 거의 본적이 없다. 이 부분은 정말 대단한 것 같지 않니? 최근 학교 폭력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어. 몇 분간 보는 내내 너무 끔찍해서 가슴이 떨릴 정도였는데, 가해자인 청소년과 부모들이 피해 입은 청소년에게 편지 보내면서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2



[그림출처Jan Brueghel the Elder. 요나를 뱉어낸 물고기. oil on panel (38 × 56 cm) — ca. 1600 Alte Pinakothek, Munich]



너희들도 어디선가 들어 알겠지만 요나는 물에 빠지게 되고 큰 물고기의 뱃속에 사흘간 있게 된다. 결국 하나님의 이런 저런 이벤트로 인해 요나는 니느웨에 가서 심판설교를 하게 되지. 하지만 여기서도 열심히는 하고 싶지 않았나봐. 고집 장난 아니지. 사흘 동안 돌아다니면서 “사십 일만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진다!3”라며 딱 하루만 외친단다. 


니느웨 왕도 살고 싶었던지 이 소문 듣고 바로 칙령을 내리고 회계하며 기도하게 돼.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게 된다. 문제는 마지막까지 요나는 니느웨에 대한 미움을 버리지는 못해. 


이를 본 하나님은 죽겠다면서 꼬장4 부리는 요나에게 박넝쿨을 마련해 주시기도 하고, 벌레로 박넝쿨을 죽이기도 하시면서 그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신단다5


요나서를 읽다가 성경에서 말하는 선지자, 예언자 등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계셨던 분들도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와 똑같은 수준의 툴툴거림과 꼬장, 부정적인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하지만 요나는 자신이 죄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 보는 것을 너무 힘들어 했고, 그 죗값을 자신이 모두 받으려고 했다는 거야. 이 부분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한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간다는 거야. 


즉, 처음부터 완전히 성숙하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인간이기에 문제가 많고 그 문제 안에서 좌충우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 힘겹지만 이렇게 행하는 일이 단순히 자신만의 축복만이 아닌 그 과정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복을 나누어 갖는 것을 보게 돼.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요나의 이야기를 하거든. 바리새인들은 이미 여러 번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음에도 모함할 구실만을 찾으며 또 표징을 요구하면 묻는 장면이 나온다6. 이때에 예수님께서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요나의 이야기를 하신다.7


요나가 사흘 동안 물속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자신도 사흘을 땅 속에 있으며 부활할 것이라는 비유의 말씀을 하셔. 그리고 여기에서 또 주목해야 할 말씀은 ‘니느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야. 요나가 그리 싫어했던 니느웨 사람들이 심판 때에 이 세대를 정죄한다는 거야. 그 이유가 바로 나오는데 바로 요나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회개하였기 때문이라는 거야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큰 위로와 위안이 된단다.  


우리 청소년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여러 고민들 넘치고 주변의 여러 문제들 많지.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 뜻이 무언지 구하기도 하지만 자주 내 고집을 부리면서도 못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니? 그럼에도 어찌 됐건 한발 한발 하나님 원하시는 방향으로 힘을 들여 움직이는 그런 삶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죄를 지었는데 주변에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회개했을 때에도 하나님은 복을 주셔. 더불어 회개한 사람을 들어 사용하기도 하시는 것 같다. 나 자신이 힘들고 부족한 사람이라도 너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이기에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됐건 예수님 말씀 따라 조금이라도 움직여 보는 것 같아.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참고문헌 새번역 성경: 요나서 전체, 마태복음 12장38절 - 41절


  1. 요나가 활동한 주전 8세기에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은 아람이었지 아시리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니느웨는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가장 오래된 대도시였다-편집자). 오히려 요나 활동 당시 아시리아의 아닷-니라리 3세가 아람을 공격했기에 북이스라엘이 아람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리아는 당시 이스라엘의 “구원자”였다(왕하 13:5, ESV Study Bible 참조). 더구나 니느웨는 당시 아시리아의 수도도 아니었다. 비록 살만에셀 1세(주전 1273~1244) 이래 여러 왕들이 니느웨에 별궁을 설치했지만, 가로지르는 데만 3일이 걸릴 정도(욘 3:3)로 니느웨가 큰 성읍이 된 것은 주전 7세기 산헤립 때이다. 따라서 요나가 니느웨에 무조건적 증오를 가질 만한 근거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 / 출처. 김구원(2014. 5. 28). '문학적 풍자'로 읽는 요나의 불순종, 복음과 상황. http://m.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939 = 2017년 7월9일 인출 [본문으로]
  2. 한국일보 (2017.07.08.). '궁금한 이야기Y' 동급생 감금 폭행사건 "유사 성행위 강요", 명희숙 기자. http://star.hankookilbo.com/#!/home/SVCPost_322910337261568/detail 2017년 7월9일 인출 “'궁금한 이야기Y'에서 동급생 감금 폭행 사건을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친구가 보내온 수상한 편지'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해자들은 동급생을 빈집에 감금한 뒤 집단 폭행을 가했다. 피해자는 "코를 때려 코피를 종이컵에 받아 분신사바를 했다. 속옷을 벗겨 담뱃불로 지지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피해자가 유사 강간을 당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며 "제가 해 주는 대신 여동생은 안 건드리겠다는 식의 협박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 [본문으로]
  3. 요나서 3장 4절 [본문으로]
  4. .심술, 훼방 정도의 뜻.'부리다'와 합해서 주로 '꼬장부린다'는 말로 쓰인다. [본문으로]
  5. [요나서 4장 9-10] 하나님이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박 넝쿨이 죽었다고 네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요나가 대답하였다. "옳다 뿐이겠습니까? 저는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네가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식물을 네가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 . [본문으로]
  6. 그 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에게서 표징을 보았으면 합니다." [마12: 38] [본문으로]
  7. 요나가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을 땅 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서, 이 세대를 정죄할 것이다.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선포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아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마 12:40-41]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