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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착한 사람 멀리하는 대통령

by 달그락달그락 2017. 4. 9.

최근 대선 후보들의 청소년교육정책에 대한 내용들을 관심 있게 보다가 언론에 나온 정책 사항을 간략히 요약하고 내 생각과 함께 관련 기사 링크 걸어 페이스북에 포스팅했다. 댓글이 가관이다. 이런저런 말 중에 공약은 문제 있을지 모르지만, 박근혜를 보라면서 박의 공약이 제일 좋았지만 지금 나라가 이 모양이지 않느냐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가장 훌륭한데 그깟 공약쯤으로 비판하느냐며 비난하는 글이 눈에 띠었다. 


공약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자신이 미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들린다. ‘묻지 마’ 추종에 짜증이 올라왔다. 정치인의 공약과 정책만큼 앞으로의 일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은 찾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즘 대선 판을 보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사이비 종교의 교주처럼 섬기는 착한 이들을 본다. 


조금이라도 지지하는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글의 맥락과 내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비난하기 바쁘다. 신앙 수준이다. 이런 자들 사이비 교주의 착한 신도나 아류 친박 되려고 작정 한 것은 아닌지? 대선 후보는 교주가 아닌 국민의 대변자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고 들어 봤나? 원 뜻은 생물의 생존 경쟁의 결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런 적자생존의 뜻이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식 풀이에서는 ‘듣고 적어야 살아남는다’는 우스개 해석이 되었다. 박 전 대통령은 소통하지 않고 그녀가 말하면 청와대의 수석들과 장관들은 무조건 적어서 실행해야 진급하고 살아남는 다는 설명이다. 


적자생존 하던 이들 대부분은 구속되었다. 오죽하면 “듣고, 적고, 구속된다”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그 중 39권의 수첩을 남긴 안종범 수석은 적자생존의 최고봉이다. 위스콘신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경제학 박사다. 주변에 사람들이 착한 사람이었다고 이야기 한단다. 조윤선 전 장관도 비슷해 보인다. 착하게 받아 적고 그대로 행하다가 마침내 구속 된 것은 아닌지. 


생각 없는 공부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게 한다. 시키는 것만 하고 받아 적고 외기만 하는 사람, 내가 선택한 경험이 없이 부모와 교사 등 그 누군가의 선택만을 맹목적으로 따르며 착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 이런 착한 사람을 좋다고 우기는 사회와 교육 현실의 가장 큰 문제를 눈으로 보고 있다. 


어떤 일을 행할 것인지 저항할 것인지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 선택의 과정은 삶의 과정이기도 한데 모든 것들을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지면서도 실체와 본질을 자신만 모른다. 그리고 시키는 일을 잘 한다고 하여 착하다는 표현을 한다. 좋은 시민과 반대 측에 서 있는 착한 사람들이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 참여의 요체는 자기결정(선택)권이다. 내 삶에 '참여'하는지 누군가에 의해 '동원'되는지 자신이 알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 의해 착하다는 소리 들으며 타자에 의해 동원 되면서도, 자칭 지도자라고 우기며 학력만 높은 생각 없는 자들을 보게 된다.  


나에게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나는 친인권적인 청소년 정책을 가장 잘 이끌어 내는 사람, 약자들의 아픔과 힘겨움을 가장 잘 알고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즉 ‘약자 인지적 정치’를 하는 사람을 지지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으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하는 사람,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주는 그 누군가를 교주 섬기 듯 하지 않도록 하고, 자신만을 추종하고 복종하는 착한 사람들을 양산하는 게 아닌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