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대표자회의 캠프 중, 본 내용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데 없을 수도 있는. 나 보기에 너무 좋은 사진이어서 한컷 올려 봄^^;;]
청소년들과 깊게 교재하다가 그 친구의 진짜 문제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관련 일들 하면서 처음 만나면서부터 문제를 알아보거나 물어본 적이 거의 없다. 가능하면 내 앞에 있는 청소년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 한다. 나에게 일진이나 학교폭력 피해자로서의 청소년문제가 당사자인 청소년 자체를 의미하지 않았다. 한 부분에 불과하다.
청소년에게 문제를 절대 묻지 않는다. 내 눈앞에 있는 사람으로 함께 하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청소년이 가진 문제는 그 청소년의 모두가 아닌 아주 일부에 불과한 일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나 사회복지, 교육 등 청소년과 관계된 이 바닥에서 내 관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청소년을 사람으로 보려 하지 않고 문제로 만난다는 것이다. 더 웃기는 것은 그 문제 자체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달그락달그락의 청소년자치기구 임원들이 진행하는 리더십캠프에 참여했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달톡1을 진행했다. 기성세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청소년들이 강사가 되어 삶을 나누겠다고 기획했다.
성적이 전교에서 순위에 드는 어떤 청소년들2은 교사와 함께 언론인으로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 했다. 모기관에서 멘토링 활동의 자원봉사하기 위한 멘토로 참여했고, 지역아동센터의 상처가 많은 듯한 아이3를 만나서 몇 개월 간 대화하기 위해 책도 사서 보고, 멘티 아이와 말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갑자기 기관에서 아이 학습 지원 운운하며 다른 팀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상처 받았다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면서 마음아파하며 울먹이는 청소년. 그래서 자신은 초등교사가 되어서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해 줄 거라고 했다.
달그락 회장인 정현이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여러 활동 하던 중에 달그락을 알았고 그 안에서 참여 포럼 등 만들어 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ASPECT기자단4 등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언론과 정치가 너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자신은 먼저 언론이이 되어서 세상의 부조리함과 어려움을 알기겠다고 강조했다.
어떤 청소년은 오토바이 사고부터, 학교폭력 가해자, 아버지 차 타고 나온 이야기까지 자신의 속내를 모드 들어냈다. 그리고 달그락에 온지 몇달 안되었는데 많이 바뀌어서 요즘에는 그런 일 절대로 하지 않는다며, 현재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설명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꼭 이런 장면에서 청소년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하다가 나나 우리 선생님 등 달그락과 같은 기관을 만나서 개과천선했다는 류의 신파극 읇조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울먹이면서까지 자신을 투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들과 또래 청소년(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이 친구가 알았다는 것이고, 어떤 이야기든 자기 속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비난이나 비아냥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으로 경청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있었다는 것, 그 자체에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사함이 컷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사람 그 존재를 만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청소년도 사람이고, 그들 안에 문제는 우리 기성세대와 같이 똑 같이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며 가끔씩 문제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다. 사람, 존재 그 자체다.
청소년들을 문제시 하지 않고 그 주변에 안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청소년대상화 하여 변화 시킨다며 되지도 않는 이벤트 해 가며, 사람 많이 모였다고 우기고 평가할 게 아니다. 가슴 속 이야기를 하고 나눌 수 있는 신뢰 있는 주변의 이웃들, 당사자인 청소년의 아픔에 함께 울어 줄 수 있고, 작은 일이지만 즐거움에 기뻐할 수 있는 그 깊은 관계가 우리 사람 사는 세상의 기본이고 본질이며 해야 할 '청소년운동'의 방향이 아니던가.
- 달톡은 달그락달그락에서 매달 한두체례씩 열리는 '달그락에서 열리는 청소년진로 콘서트'의 약자로 지역의 어른들 중 나름 삶의 가치와 이상, 철학을 가지고 어떠한 경지(?)에 이른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달톡콘 추진위원회(성인, 청소년)에서 선정하고 청소년들이 미리 인터뷰도 하며, 기자단이 글을 써서 안내하는 등 과정이 조금 복잡한 청소년 주도의 진로 콘서트다. [본문으로]
- 학교 성적 따위 별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이렇게 밝히는 이유는 이런(?) 청소년 주도의 캠프 오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입시공부도 못하면서 놀기만 하는 청소년들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 또한 교사가 되는 꿈을 이야기 할 때 대부분 안정적 직장, 결혼 잘하는 거 운운하는 이들이 있는데 달그락의 나림이는 그렇지 않았다. 어려운 초등학생 멘토링 하면서의 자기 고민과 고백,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가슴 벅찬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본문으로]
-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거의 없었다고. [본문으로]
- 달그락의 청소년기자단이다. 새전북신문과 청소년자치연구소가 MOU를 맺은 후 매주 수요일마다 달그락달그락 지면이 만들어 졌고, 그 곳에 청소년들이 기사를 쓴다. 기자단 청소년들은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기자아카데미를 수료해야 하고, 새전북신문사와 청소년자치연구소가 공동으로 청소년기자증을 발급한다. 기자증 발급받은 청소년들이 ASPECT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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