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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페이스북 단상

by 달그락달그락 2013. 8. 16.

작년인가 페이스북 처음 시작한 분이 자신은 힘든데 여기 있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모두가 행복한 것 같다며 푸념하셨다. 근래 지인 분도 자신은 휴가도 못하고 일하며 힘든데 이 곳 친구들은 섬, , 바다 등 온통 멋진 곳에서의 휴가에 관한 이야기 하시니 멋쩍다 하셨다.

 

외국 연구 보니 페이스북 많이 하면 우울이 좀 더 심해지기도 한단다. 이유 살펴보니 친구들 간에 우울한 내용 등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완전 반대다. 우리는 너무나 즐거운 이야기가 많은데 유럽사회는 안 그런가 보다.

 

난 이 곳이 좋다. 좋은 것은 좋을 것으로 인정해주고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준다. 친구 분들이 좋아 하고 즐거워 하니 덩달아 좋아한다. 아픔은 공감해 주고 토닥여 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비교다. 비교할 것 없다. 내 인생, 내 시간 더 재밌게 해석하여 기억에 남기면 그만이다. 왜냐고?

 

삶은 기억이고 해석인 듯싶다. 개인의 역사는 기억에 의존하고 나의 행위는 내가 해석하기에 따라 즐겁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한다. 오늘 하루의 일들도 자신이 해석하고 남기면 기억으로 재생산된다.

 

SNS를 하는 이들에게 가장 많은 기억을 남기게 하는 공간은 단언컨대 소셜이다. 자기의 일상을 남긴다. 정보도 공유하고 정치도 논한다. 돌이켜 보기 가장 편하게 예전의 자기 모습을 해석해서 남기는 공간이란 말이지.

 

그 곳에 자기 삶을 비관하는 이가 있다. 항상 부정적이고 우울한 이야기 나열한다. 당연히 이런 분들과 계속 삶을 공유하면 우울해진다. 오프라인과 닮았다. 그렇게 비관하고 비난하고 비판한다고 해서 낳아지는 일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런 분들과 깊게 관계할수록 자신도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하지.

 

이런 유의 비관적인 자기 해석을 남긴다는 것. 지나고 나면 자기 삶의 흔적들 보면서 토닥이기도 하지만 우울이 증가할 수도 있다. 아픔을 겪고 지난 시간 공감하며 성장한 자기 모습 보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더라.

 

남 힘겨울 때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쉽다. 남 좋은 일 있을 때 지지하고 격려하고 기쁨을 공감해 주는 것은 오히려 어렵다는 분들이 계셨다.

 

그러지 말자.

 

남 잘 되니 좋았으면 좋겠다. 내 일상도 덩달아 긍정적이 된다.

 

정리해 보자.

자기 삶의 해석을 자꾸만 비관적이고 우울하게 하면 우울이 커진다. 자기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고 비난만 일삼는 내용을 흔적으로 남겼을 때 자기 인생의 절패감은 커진다.

 

어차피 삶은 사는 것 힘들더라. 힘들지만 내 삶의 긍정적인 해석 안에서 조금 더 긍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을까?

 

나의 긍정적 해석이 긍정적인 내용을 남기며 주변 지인들에게 파급되어 함께 좋았으면 좋겠다.

 

우울하고 힘겨운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 아니다. 강조하는 이들은 매번 우울한 이들을 뜻한다. 아플 때 힘겨울 때도 공감하는 능력은 당연하지.

 

왜냐고?

친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