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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일탈의 신용장

by 달그락달그락 2012. 11. 10.




근래 도서관 자주 갔다. 집에서 뭘 좀 쓰고 있는데 꼬맹이들이 골방서재 문고리도 부시는 등 집중이 불가능하다. 도서관에 20대 청년들이 많구나. 대부분 9급 공무원 책 펴 놓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공무원 5명 뽑는데 2~300명씩 지원한덴다. 합격생 너댓명 빼구 나머지 몇 백명의 사람들은 뭐하나? 공무원이 나쁜 직업은 아니지만 준비하는 이유가 힘겹다. “할 거는 없고 평생 연봉 보장된 안정된 직업”이 전부?


20대 그 찬란하고 복 받은 인생의 중요한 때에 의미 없이 국사, 사회 책 펴 놓고 달달 외는 모습들 보면 우리의 교육문제의 심각성을 더 깨닫게 된다. 삶에 대해 성찰하고 경험할 만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몰고 온 결과다. 청년실업률이 수십년만에 최고치란다. 우리 사회에서 안정된 '신용장’은 공무원과 같은 직업으로 나타난다. 파올로 프레이리의 ‘일탈의 신용장’에 대한 주장을 떠들어 댈 때가 있었다. 현대에 딱 맞는 진짜 ‘신용장’이다.


구글의 슈밋 회장이 근래 울 나라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하셨단다. “리스크를 감당하며...항상 시도해야 한다. 그냥 앉아있지 말고.” 캬~


미치도록 좋은 무엇. 목숨을 걸만한 그 어떤 가치가 있는 일? 성공이라는 화두보다는 그 일 자체에 삶이 있는 일. 그러한 일들을 청년기에 발견했으면 좋겠다.


나도 29살에 나이가 멈췄으니.. 헤헤... 그렇게 지금부터라도...^^;;


맨날 나에게 하는 말 중 마크 트웨인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 하나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들 때문에 더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닻을 올려 안전한 포구를 떠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안고 출발하여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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