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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외딴 섬

by 달그락달그락 2012. 8. 28.



전날 부터 태풍이 심란하게 하더니 오늘자 신문 보며 가슴이 턱 막힌다. 영구임대 아파트 한 곳에서 2008년 이후 17명이 자살했다. 도심속의 완전한 '외딴 섬'이다. 아프다. 

'복지'라는 이름으로 약한 이들만 몰아 놓고 무언가 잘 해 준다며 설치는 모습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영구임대 아파트다. 그 곳에는 반드시 사회복지관이 있다. 약하고 상처 입은 이들끼리 몰아 놓고 너희들은 불쌍하니 세금 더 내서 우리가 돌봐줄께. 뭐 이런거다. 


나누어 분절시키는 것은 나쁜거라고 배웠다. '함께 더불어' 사는게 사회복지다. 복지라는 이름으로 '복지'를 망하게 하는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치구 쪽에서 이미 세차례 자살관련 강의를 제공 했단다. 이러한 교육이 얼마나 무의미 한지를 우리는 잘 안다. 더구나 자살한 분들은 그 교육장에 아예 없었다고 하지. 하지만 관할 자치구에서는 이미 교육은 진행했으니... 행정적으로 면피 도구는 생긴 셈이다.

문제가 터지면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책임의 과정에서 이미 무언가 했다며 행정적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 교육도 하고 관심도 가졌으니... 하지만 우리 가슴에 대고 물어 보자. 진실된 책임을 지고 있는지... 

지역의 물 난리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파하지만 누구 하나 내가 문제였다고 죄송하다고 시정해 보겠다고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없다. 누구나 자신은 할 만큼 했단다.